• “어린이에게도 사람의 권리” 선전지 12만 장 뿌린 방정환

    “어린이에게도 사람의 권리” 선전지 12만 장 뿌린 방정환

    장가와 시집을 보낼 생각마시고 사람답게만 하여 주십시오" 등 7가지 항목이 인쇄돼 있었다.(동아일보, 1922년 5월 2일) 유토피아적 시공간 꿈꾸다 31세 요절 이듬해인 1923년에 어린이날 행사는 더욱 확장된 규모로 펼쳐진다. 조선에서 처음으로 어린이에게도 사람의 권리를 주는 동시에 사람의 대우를 하자고 떠드는 날이 돌아왔다"로 시작하는 취지문이 신문에(동아일보, 1923년 5월 1일) 실리고, 12만 장이라는 어마어마한 양의 선전지에 인쇄된다. 그러나 총독부의 허가를 받지 못하여(조선일보, 1923년 5월 2일) 경운동 천도교당에서 3시에 축하식을 갖고 4시경 200명의 소년이 차 4대에 나눠 타고 선전지 12만 장을 시내에 배부하였다고 한다.(동아일보, 1923년 5월 2일) 이렇게 방정환은 여러 번에 걸쳐 종로 경운동 일대에 많은 사람들을 북적이게 하며 축제 분위기를 만들었다.

    2024.05.04 00:37

  • [사설] 1분기 ‘깜짝 성장’에 취해 긴장 늦춰선 안돼

    경제협력개발기구(OECD)가 지난 2일 한국의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2.6%로 상향 조정했다. 성태윤 대통령실 정책실장은 "전기 대비 1.3% 중 민간 기여도가 1.3%포인트 전체를 차지하고 정부 기여도는 0%포인트"라며 "재정 주도가 아니라 민간이 전체 성장률에 온전히 기여했다는 점에서 민간 주도 성장"이라고 강조했다. 1분기 ‘깜짝 성장’을 이끈 내수 회복을 피부로 느끼지 못하는 것이다.

    2024.05.04 00:14

  • [선데이 칼럼] ‘한국 정점론’의 불편한 진실과 대응

    [선데이 칼럼] ‘한국 정점론’의 불편한 진실과 대응

    코로나 사태 이후 국제적 화두로 떠오른 ‘중국 정점론’은 과도한 국가부채(Debt), 부동산 시장 부실화(Default), 저출산·고령화의 취약한 인구구조(Demography)라는 ‘3D’ 악재에서 기인한다. 첫째, 정부의 3대 개혁 과제 중 특히 연금 개혁에 속도를 내고 저출산·고령화 대책에도 박차를 가해야 한다. 현재 논란이 된 연금 개혁의 경우, ‘더 내고 더 받자’라는 접근은 국민적 수용성 개선의 장점이 있으나 장기적 재정 안정화라는 연금 개혁의 본래 목적에 부합 여부가 관건이다.

    2024.05.04 00:12

  • [에디터 프리즘] 1만원 로또 주택

    [에디터 프리즘] 1만원 로또 주택

    동작구청 관계자는 "동작구의 지원을 받아 구에서 직접 전세를 운영하기 때문에 임대료를 직접 설정할 수 있는 것이 큰 장점"이라고 설명했다. 입주 대상은 월평균 근로소득이 평균 50% 이하(167만6942원, 2023년 기준)인 만 19~39세 무주택자 미혼 청년이다. 그런데 서울 동작구 1만원 주택은 이러한 인구소멸지역의 사례와는 결이 다르다.

    2024.05.04 00:10

  • [ON 선데이] 마석도 형사는 영화아닌 현실에서도 통할까

    [ON 선데이] 마석도 형사는 영화아닌 현실에서도 통할까

    영화가 시작하자마자 마석도(마동석 분) 형사는 스마트폰 앱으로 필로폰을 주문하면 배달 음식처럼갖다 주는 마약조직의 본거지를 찾아가 우람한 주먹으로 퍽, 퍽, 퍽, 퍽 때려서 일망타진한다. 요즘 마약 거래는 텔레그램으로 이루어지는 경우가 많다. 필라델피아 켄싱턴 마약 거리는 ‘좀비거리’라고 불릴 정도로 온 몸을 구부정하게 굽힌 채 마약을 흡입하는 사람들이 하루에 1만 명 정도가 돌아다닌다고 한다.

    2024.05.04 00:08

  • [사진의 기억] 소달구지와 아이들

    [사진의 기억] 소달구지와 아이들

    이렇게 종종 길에서 소달구지를 만나면 아이들에겐 행운이지만 그러지 않아도 짐이 무거운 소에게는 피하고 싶은 불운이 아닐 수 없다. 자동차가 드물던 시절, 설사 자동차가 있다고 해도 자동차도로가 없으니 무용지물이던 그 시절 시골길에는 소달구지가 요긴한 이동 수단이었다. 오일장에 나가려면 농부는 새벽부터 소에게 여물을 잔뜩 먹여 배를 든든하게 채워주고, 시장에 내다팔 쌀이며 콩 같은 곡식 가마니를 달구지에 싣고 일찍 집을 나섰다.

    2024.05.04 00:06

  • [신경진의 민감(敏感) 중국어] 요리외교

    [신경진의 민감(敏感) 중국어] 요리외교

    지난달 6일 옐런 장관은 베이징에 도착하자 곧바로 쓰촨(四川)요리를 전문으로 하는 라오촨반(老川辦)식당을 찾았다. 볶음요리들 모두 불의 세기에 통달해야 잘 만들 수 있다"면서 "옐런에 적용한다면 미국은 중·미 관계의 불조절에 능통해야 하며 중·미 관계가 항로를 벗어나지 않고 속도를 잃지 않으며 충돌하지 않도록, 소통과 상호작용 속에 공존의 길을 정확하게 탐색해야 한다"고 썼다. 베이징에서는 류자이스푸(劉宅食府)라는 베이징 요리 식당을 찾아 식객 블로거와 함께 자오쯔(餃子)를 먹으며 중국요리를 칭찬했다.

    2024.05.04 00:04

  • [금주의 키워드] 밸류업

    [금주의 키워드] 밸류업

    코리아 디스카운트(증시 저평가) 해소를 위한 대책이 나오자, 가뜩이나 횡보하던 주가가 더 미끄러진다. 주식 토론방에선 "음주운전, 혼내지 말고, 금주하도록 독려?", "한국 주식 투자하지말라는 얘기를 정부가 공식화한 것" 등의 냉소적 반응이 쏟아진다. 정부가 고질적인 증시 저평가 해소에 나선 건 박수 칠 만한 일이지만, 맹탕이라는 아쉬움이 적지 않다.

    2024.05.04 00:02

  • [시(詩)와 사색] 아카시아

    그 별에서 두 마리 순한 짐승으로 . ‘동구 밖 과수원길 아카시아꽃이 활짝 폈네’하고 시작되는 동요. 마을의 어귀, 동구(洞口)라는 뜻을 몰랐던 어릴 적에는 ‘동구 밭 과수원길’이라고 따라 불렀습니다.

    2024.05.04 00:01

  • [중앙SUNDAY 카툰] 그림의 치킨
  • 영국에 포섭된 KGB 첩자, 1983년 미·소 핵전쟁 막았다

    영국에 포섭된 KGB 첩자, 1983년 미·소 핵전쟁 막았다

    특히 냉전기 공산체제의 폐쇄성으로 인해 소련에 대한 정보수집이 어려웠던 시기에는 소련 내부에 심어 놓은 서방의 이중스파이 역할이 더욱 중요했다. 올레그 고르디옙스키, 드미트리 폴라코프, 올레그 펜콥스키 등이 당시 대표적인 소련내 이중스파이로, 서방의 냉전 승리에 중요한 역할을 했다. 특히 소련 지도부가 실제 핵전쟁을 염두에 두고 있는 점 등 서방이 잘 모르고 있는 소련 지도부의 의중을 가감 없이 전달했다.

    2024.05.04 00:01

  • 식민지 아이 이상, 만인 전쟁터 경성을 '낯선 말'로 묘사

    식민지 아이 이상, 만인 전쟁터 경성을 '낯선 말'로 묘사

    그의 유명한 소설 ‘날개’에서 잠에 취해 있던 주인공이 탈출을 감행한 곳은 최초의 거대 자동동력기계 기지였던 경성역과 최초의 백화점이었던 미츠코시 백화점 옥상이었다. 미츠코시 백화점은 동경 미츠코시 백화점의 모조품이었으며 조지야·미나카이·하라다 등의 백화점이 경성의 일본인 거주지 지역을 중심으로 세워졌다. 나는 아이들의 이 경악을 일제가 지은 근대 풍경의 폭력성을 넘어서, 이 위장된 모던 도시 풍경 속에 도취되고 열광하는 조선인들의 반응을 보며 느끼는 경악으로 읽는다.

    2024.04.27 00:22

  • [사설] 국제협력 속 첨단산업 일으키는 우주항공청 돼야

    대통령실은 지난 24일 우주항공청장에 윤영빈 서울대 항공우주공학과 교수를, 임무본부장에는 존 리 전 미국 항공우주국(NASA) 본부장을 임명했다. 존 리 본부장은 한국계 미국인으로, 30년 가까이 NASA와 백악관 등에서 일한 우주산업 전문가다. 우주항공청의 성공은 우주항공청의 노력만으로 되지 않는다.

    2024.04.27 00:14

  • [선데이 칼럼] "이·조 보다 윤 대통령이 더 싫다"는 총선 민심

    [선데이 칼럼] "이·조 보다 윤 대통령이 더 싫다"는 총선 민심

    제1야당 대표는 대장동 등 여러 형사 사건의 핵심 피의자로 법정을 들락거리는 처지고, 12석을 얻은 제2야당(조국혁신당)엔 형사 사건 피고·피의자가 즐비하다. 이 대표는 재판 받고 조국은 부인이 구속됐는데 윤 대통령은 뭐냐는 여론이 여당 응징 분위기로 퍼졌다"는 수도권 낙선자의 발언(총선 참패 원인 분석 토론회)은 핵심을 간파했다. 당의 방침과 거꾸로 했더니 당선됐다는 고백인데, 이는 윤 대통령의 독불장군식 국정운영, 야당 심판을 총선 캠페인의 핵심 모토로 들고나온 한동훈 전 비대위원장의 총선 전략이 얼마나 민심과 동떨어지고 비루한 것이었는지 말해준다.

    2024.04.27 00:12

  • [에디터 프리즘] ‘추적 60병’

    [에디터 프리즘] ‘추적 60병’

    저축은행 연체율은 지난해 12월 말 기준 6.55%로 2015년 12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습니다. 지난 한 달 새 배춧값이 36%나 뛰었고, 사과는 지난해 대비 136% 올랐습니다. 반면 한국갤럽은 26일 우리 국민의 경기 전망 비관론이 한 달 새 7%포인트 올라 55%가 됐다고 발표했습니다.

    2024.04.27 00:10

  • [ON 선데이] 롤러코스터 하마평과 시험 풍선

    [ON 선데이] 롤러코스터 하마평과 시험 풍선

    처음 비서실장 후보로 거론된 인사들은 장제원 국민의힘 의원과 원희룡 전 국토교통부 장관,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 등 소위 친윤계 인사들이었다. 국민의 반응을 사전에 알아보기 위해 정책이나 제안 사항을 언론에 슬쩍 흘리는 전략은 정치에서 드물지 않게 사용된다. 특정인에 대한 사면설이나 논란이 될 만한 인사 내지 정책을 언론에 슬쩍 흘리고 여론 분위기를 살피는 식이다.

    2024.04.27 00:08

  • [사진의 기억] 빛으로, 삶 속의 빛을 찾아

    [사진의 기억] 빛으로, 삶 속의 빛을 찾아

    처음에 어둡고 고달파만 보이던 미얀마 인들의 삶을 다른 시선으로 바라보게 되는 데는 그리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저마다의 삶은 형태가 어떻든 간에 아름답게 빛나고 있다는 것을 미얀마 인들의 일상과 노동의 풍경에서 보게 된 것이다. 그가 미얀마 사람들의 삶 속의 빛을, 빛의 소산인 사진의 방식으로 우리에게 전하는 이유다.

    2024.04.27 00:06

  • [금주의 키워드] 유류분

    [금주의 키워드] 유류분

    유류분은 고인의 의사와 상관없이 법에 따라 상속인들이 받을 수 있는 최소한의 상속 비율을 말한다. 헌법재판소가 이런 유류분 제도 개정에 나섰다. 다만 과도한 재산권 침해라는 지적에도 유류분 제도 자체는 그대로 유지해야 한다고 헌재는 판단했다.

    2024.04.27 00:04

  • [네이티브 잉글리시] ‘health’와 다른 의미 ‘헬스’

    [네이티브 잉글리시] ‘health’와 다른 의미 ‘헬스’

    한국어로 건강을 의미하는 영어 단어 ‘health’를 한국어로 그대로 표기하면 ‘헬스’인데, 영어 단어와 발음은 같지만 다른 의미로 사용된다. 한국어로 ‘헬스’는 일반적으로 헬스장 또는 헬스장에서 하는 신체적 운동과 관련된 의미로 쓰인다. 헬스장 또는 헬스장에서 웨이트 트레이닝을 하는 것을 영어로 표현할 때 ‘health’를 쓰지 않는다.

    2024.04.27 00:02

  • [중앙SUNDAY 카툰] 뛰는 양파, 나는 양배추
  • [시(詩)와 사색] 짝사랑

    반딧불이는 맑은 물이 흐르는 깊은 골짜기를 터전으로 살아갑니다. 반딧불이의 한살이는 길고도 짧습니다. 번데기일 때도 애벌레일 때도 심지어 알에서도 반딧불이는 특유의 빛을 번득입니다.

    2024.04.27 00:01

  • 드론으로 내려다보듯 입체적 작전, 백전불패 신화 이뤄

    드론으로 내려다보듯 입체적 작전, 백전불패 신화 이뤄

    조선 수군은 1592년 5월 7일 옥포해전에서의 승리를 시작으로 그해 6월 7일 율포해전까지 모두 일곱 차례 해전에서 일본수군에 완승을 거두었다. 이에 일본 수군은 전선 73척을 동원해 조선 수군과의 결전을 시도했다. 이 해전에서 일본 수군은 전선과 병사 모두 심각한 피해를 입은 반면 조선 수군은 단 1척도 잃지 않았다.

    2024.04.20 00:41

  • [사설] 정부 첫 증원 축소 발표, 의사들도 협상 응해야

    정부가 의대 정원 증원 규모를 당초 발표한 2000명에서 최대 절반까지 줄일 수 있다고 발표했다. 한덕수 국무총리는 어제 오후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를 주재한 뒤 브리핑을 통해 "국립대 총장들의 건의를 받아들여 2025학년도에 한해 의대 정원이 늘어난 32개 대학이 증원분의 50~100% 안에서 신입생을 자율적으로 모집할 수 있도록 허용한다"고 밝혔다. 앞서 6개 거점 지방 국립대 총장들은 18일 의대 증원 규모를 대학이 자율적으로 적용할 수 있게 해달라고 정부에 건의했다.

    2024.04.20 00:14

  • [선데이 칼럼] 비스마르크와 폼페이오

    [선데이 칼럼] 비스마르크와 폼페이오

    프로이센의 수상으로서 당시 유럽 강대국들의 견제를 무릅쓰고 독일 통일을 이룬 ‘쇠와 피의 재상’ 오토 폰 비스마르크가 독일 외교부에서 사라진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 시기 미국의 중앙정보국(CIA) 국장과 국무장관의 두 요직 책임자였던 마이크 폼페이오 장관이다. 이것은 폼페이오 뿐만 아니라 우리가 부정적 내지 비판적으로 보는 트럼프 대통령에 관하여, 그리고 무엇보다 우리 자신에 관하여 다시 한번 생각해 보아야 할 문제를 시사해 준다.

    2024.04.20 00: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