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빌붙어 사는 덩굴이 되진 않으리
며칠 전 기차를 타고 가면서 내다본 창 밖 풍경은 그야말로 봄의 향연이었다. 괜히 가슴이 설렜다. 그래서였을까? 문득 앙투안 드 생텍쥐페리의 『야간비행』에 나오는 한 구절이 떠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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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요휴무가산제 무산되자 의료계 불만…"파업 투쟁하라"
토요휴무 전일 가산제 시행이 무산되자 의료계의 불만이 고조되고 있다. 지난 29일 열린 건강정책심의위원회(이하 건정심)에서 일차의료 활성화를 위해 토요휴무 수가 가산확대안에 대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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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희 칼럼] 전술핵과 독자 핵개발은 환상이다
김영희국제문제 대기자 핵폭탄은 작고 가벼워야 단·중·장거리 미사일이나 전폭기에 탑재할 수가 있다. 북한의 3차 핵실험의 중요한 목적은 핵폭탄의 소형화와 경량화였다. 지난해 말 미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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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과 믿음] 새가 뼛속까지 비우듯
봄비가 자박하게 땅을 적신다는 우수(雨水)가 지나니 차갑기만 하던 바람살이 한결 온유하다. 봄은 우주의 기운을 따뜻하게 돌리는 신기함이 있다. 이즈음 학교 도서관 계단을 넘어 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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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의 향기] 죄수의 덫
이영직변호사 유명한 절이나 유원지 등에 가게 되면 종종 불편한 상황에 부닥치게 된다. 식당에서 나온 사람이 거의 팔을 끌다시피 하면서 자신의 식당으로 들어가기를 강권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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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는 방법을 배우고 시작하는 인생은 없다
조셉 콘래드(Joseph Conrad, 1857~1924)폴란드 태생으로 스물한살에 영국 상선의 선원이 돼 영어를 처음 배웠고,29세 때 영국으로 귀화한 뒤 평생 수많은 영어 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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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눈
포장마차에 처음 간 것은 초등학교 5학년 겨울방학 때였다. 그날 나는 아버지를 따라 시골 상갓집에 다녀오는 길이었다. 시외버스 터미널에 도착해 버스에서 내리자마자 뾰족한 날씨가 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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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원마을과 전원주택의 미래
푸른 초원과 맑은 공기, 한적한 농촌에서의 전원마을은 많은 사람들의 꿈이요 희망이다. 여유로운 전원생활을 즐기며 수익도 가능하다면 도시생활에 지친 사람들에게는 귀가 솔깃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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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모든 게 변해야 하는 건 아닐까
“7월 초 찌는 듯이 무더운 어느 날 해질 무렵” 한 청년이 거리로 나온다. “거리는 지독하게 무더웠다. 게다가 후텁지근한 공기, 혼잡, …독특한 여름의 악취, 이 모든 것들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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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좋은 날 올 줄이야 …합창단과 사랑에 빠졌어요”
신연숙 희망나래 합창단원이 악보를 들고 포즈를 취했다. 그저 평범한 주부였던 신연숙(48)씨의 삶에 불행이 닥친 건 순식간의 일이었다. 마른 하늘에 날벼락처럼…. 30대 후반에 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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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주풀이는 물론 조상점과 신점을 접목한 광주용한점집 ‘천왕용궁당’
입소문난 점집으로 유명한 광주지역 대표 무속인으로 각광! 광주에 사는 직장인 A씨(28)는 몇 년 동안 꼬리에 꼬리를 물며 이어지는 악재에 마음고생이 이만 저만이 아니었다. 이제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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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호근 칼럼] 최시중과 곽노현
송호근서울대 교수·사회학 며칠 전 비바람에 봄꽃이 졌다. 속절없이 떨어져 누운 저 봄꽃의 조락은 매양 겪는 일이기에 새삼스러울 것은 없건만, 왠지 가슴 한편이 서늘해진 것은 권력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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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서 니콜키드먼과 '스토커' 찍은 박찬욱 감독 ②
한국, 그리고 할리우드 지난 5일 미국 LA에서 박찬욱 감독을 만났다. 박 감독은 인터뷰 약속을 잡으며 “촬영을 위해 포즈를 취하는 것은 안 했으면 좋겠다”라고 했다. 그러나 인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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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 속으로] 미국서 니콜 키드먼과 ‘스토커’ 찍은 박찬욱 감독
때때로 낯설다고 했다. 영어를 쓰고 있고, 백인들이 나와서 연기하는 게. 영화 중간에 나오는 음악도 미국 노래니까, 내 영화 같지 않고 참 낯설더란다. 박찬욱(48) 감독의 얘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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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생각은…] 성희롱사회로 추락하는 한국사회
김태현성신여대 교수·사회복지학과 현재 논란에 휩싸인 인터넷 인증샷에 대해 “비키니 여성의 생물학적 완성도에 감탄한다”고 대놓고 말한 사람은 누드화가가 아니라 인터넷방송의 남성 총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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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장 4시간... 반가운 불편함, 묵직한 여운
30대 ‘괴물작가’ 김지훈의 ‘풍찬노숙’이 1년여의 집필 기간과 지난여름 낭독 공연을 거쳐 무대에 올랐다. 작가는 어느 날 시골길에서 낯선 ‘시골 민족’의 풍경을 마주하고 한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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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년 동안 부르고 또 부르고‘이 풍진 세상’ 그 절절한 울림
한대수의 1975년 앨범(사진 위)과 고복수 등 원로가수들의 앨범. 사진 가요114 제공 1월이면 신문이나 방송에서는 ‘다사다난한 한 해’와 ‘희망찬 새해’ 같은 말이 되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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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아토피 치유단지 1년 만에 “원점 재검토”
대구시가 추진 중인 친환경 아토피 피부염 치유시설 건립사업이 주춤거리고 있다. 시가 전문분야의 사업에 뛰어들 경우 적자 발생 등 문제가 생길 수 있다는 의견이 제기됐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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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설이 성공 비결, 뜰 만한 인재 발굴 달인
"중앙선데이, 오피니언 리더의 신문" 사이먼 코웰(52·사진)은 우리가 ‘서바이벌 오디션’이라고 부르는 ‘탤런트 리얼리티 쇼(talent reality show)’의 황제다. 영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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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설이 성공 비결, 뜰 만한 인재 발굴 달인
사이먼 코웰(52·사진)은 우리가 ‘서바이벌 오디션’이라고 부르는 ‘탤런트 리얼리티 쇼(talent reality show)’의 황제다. 영국에서 부계가 유대인, 모계는 스코틀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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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 한 점 때문에...청렴한 철학자, 무한욕망 지옥에 빠지다
"중앙선데이, 오피니언 리더의 신문" 1.마이클 프레인의 장편소설 39곤두박질39(열린책들, 2010) 과학의 발달로 우리는 가장 큰 것과 가장 작은 것, 모두를 잴 수 있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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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진숙의 ART BOOK 깊이 읽기 마이클 프레인의 곤두박질
1.마이클 프레인의 장편소설 39곤두박질39(열린책들, 2010) 과학의 발달로 우리는 가장 큰 것과 가장 작은 것, 모두를 잴 수 있게 됐다. 10억 분의 1m인 나노미터(n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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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헌의 ‘골프 비빔밥’ 노력한 만큼만 기대하세요
라운드를 하다 보면 2~3차례 결정적 순간이 찾아온다. 20년 동안 1000번이 넘는 라운드를 했지만 그저 그런 밋밋한 라운드는 단 한 차례도 없었다. 늘 고비가 있었고, 찬스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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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에 닿지 않으면 다가가라, 콘크리트 천장도 뚫린다”
‘다양성(diversity)’은 미국 사회가 가장 중요하게 여기는 가치다. 여러 인종·종교·문화적 배경을 지닌 사람들이 통합을 이루기 위해 반드시 필요한 덕목이기 때문이다. 이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