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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이 운을 내리는가, 인간이 운을 만드는가
설은 이들에겐 대목이다. 온·오프를 가리지 않는다. 몰려드는 고객 때문에 정신이 없을 정도다. 종사자만 50만 명. 대한민국 ‘운(運) 서비스’ 업계 이야기다.전국의 용하다는 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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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의 향기] 라면 성격론
가끔 사람들에게 뜬금없이 “집에서 무슨 라면 드세요?”라고 묻는다. 생뚱맞은 질문에 어리둥절해하다 곧 자기 취향을 풀어놓는다. 예상 외로 수많은 제품 선택, 조리법이 있다는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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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셜 리포트] 엽기 동영상 느는데 왜?
지난 20일 인터넷 주요 포털 사이트엔 ‘차 가로막기’라는 제목의 동영상이 검색 순위 상위권에 올랐다. 젊은 남성이 갑자기 도로에 뛰어들어 차들을 가로막는 내용이었다. 남성은 물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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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OK] 주변서 안 좋은 일 벌어질 때 그 이유가 궁금한 이유는 …
지식 프라임 EBS지식프라임 제작팀 지음 밀리언하우스 314쪽, 1만3000원 일종의 대항목 백과사전이다. 대학교수, 기자, 정신과 의사, 변호사 등 11명의 전문가가 마케팅, 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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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의 향기] 너무 친절한 내비씨
연말에 며칠 가족과 여행을 갔다. 처음 가는 곳이어서 내비게이터를 켰는데 새로 생긴 펜션이라 찾을 수 없었다. 2년 동안 한 번도 업데이트를 안 한 잘못이기도 하지만 겁이 덜컥 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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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림] 미로의 시대 나침반 … 오피니언면 새 필진, 새 출발
새해부터 중앙일보 오피니언 페이지의 필진이 오른쪽과 같이 바뀝니다. 인기리에 연재 중인 ‘송호근 칼럼’과 김호기·조동호 교수의 ‘중앙시평’은 새해에도 계속됩니다. ‘삶의 향기’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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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의 향기] 방학특강 고민
방학이 다가오는 것을 몸으로 느낄 수 있는 가장 좋은 길은? 바로 아침에 문을 열고 배달된 신문을 집어들 때다. 일단 신문의 무게가 한 손으로 들기 어려울 정도로 묵직하고 두꺼워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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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의 향기] 이십대, 우울증 사각지대
몇 년 전부터 우울증을 호소하는 20대 대학생 환자들이 부쩍 늘었다. 그것도 초기 증상이 아니라 꽤 중증으로 온다. ‘아… 홍보를 아무리 해도 정신과 치료에 대한 편견의 벽은 높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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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 플루가 바꿔놓은 풍속도
서울 강동구의 신종 플루 거점 병원은 최근 타미플루 처방을 고집하는 환자 때문에 곤혹을 치렀다. 이 환자는 신종 플루 검사 결과 음성이 나왔다. 의료진은 “신종 플루가 아니기 때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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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의 향기] 거짓말하는 사정
며칠 전 작은아이 가방에서 처음 보는 장난감 총이 하나 나왔다. 엄마가 어디서 난 거냐고 물었다. 아이는 “친구가 줬어”라고 대답했다. 아무리 봐도 그냥 줄 만한 물건은 아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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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의 향기] 차라리 사고라도
지난 주말에 부산에 갈 일이 있었다. 생각보다 늦게 출발을 하게 되어 공항까지 가는 마음이 바빴다. 그런데 예상 외로 올림픽도로가 많이 막히는 것이었다. 원래 그 지점은 막히지 않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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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가가 주눅들어선 안 된다”
디렉터스 체어 앞에 선 에르메스 코리아 전형선 대표. 올해 의자의 주인공은 ‘바보들의 행진’을 만든 하길종(1941~79) 감독이다. 이 의자는 10일 오후 부산 파라다이스 호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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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의 향기] 적극적으로 아무것도 안 하기
지난 주말엔 웬일로 별다른 약속도 할 일도 없었다. 학회도 없고, 결혼식도 없었다. 텅텅 빈 이틀이 내게 주어진 토요일 아침이 당황스러웠다. 기분이 좋다기보다 일단 긴장이 되고 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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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의 향기] 정서적 허기
친구들과 만나 술을 마시고 돌아오는 길, 전철을 내려 걸어가다 눈앞에 분식집이 보이면 그냥 지나치기 힘들 때가 있다. 갑자기 라면과 김밥이 나를 부르고 있다는 착각이 들며 배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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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운대’1000만의 사회학
거대한 쓰나미 가 해변을 덮치는 ‘해운대’의 한 장면. ‘해운대’는 웃음과 눈물을 적절히 버무린 오락영화로서의 강점에 진일보한 컴퓨터그래픽 기술력이 가미되면서 관객 1000만 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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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의 향기] 존칭의 격
커피 전문점에 가서 주문을 했다. “삼천원이십니다.” 점원은 상냥하게 말하고는 “포인트 카드 있으세요?”라고 묻는다. 매뉴얼에 따라 점원은 내게 적당히 눈을 마주치면서 웃으며 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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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의 향기] 된장찌개의 운명
나는 된장찌개가 좋다. 입맛이 없는 날에도 된장찌개 안에 잘 익은 감자 한 덩어리를 발견하면 입에 침이 삭 고이곤 한다. 그런데 시간이 흘러 사회생활을 시작하면서 뭔가 바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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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의 향기] 택시와 이기주의
건널목 앞에서 신호가 바뀌어도 바로 뛰어나가면 안 된다. 빠른 속도로 진입하던 버스나 택시가 멈추지 않고 달려 위험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들에게 노란불 신호는 ‘멈추시오’가 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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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의 향기] 남을 통해 드러내기
가끔 대중 강의를 하러 다니게 된다. 이럴 때마다 질문하는 시간이 있기 마련이다. 나는 강의보다 그런 토론시간을 더 즐기는 편이다. 물론 “질문 하실 분?” 하고 물어보자 기다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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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OK] 통화보다 문자가 편한 도시인들의 속마음은?
도시심리학 하지현 지음, 해냄, 240쪽 1만2000원 첨단 과학의 시대에도 사주 카페와 점집은 도시인들로 북적인다. 개인정보 유출에 전전긍긍하던 이들이 휴대전화 한 통으로 이어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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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의 향기] 거울아 거울아
“거울아 거울아 이 세상에서 누가 제일 예쁘니?” “그야 왕비님이지요.” 동화 백설공주의 새엄마가 매일 아침 마법거울과 나누던 대화다. 그런데 얼마 전 이 부분이 완전히 다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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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의 향기] 혼잣말하듯 불평하기
병원에서 엘리베이터를 기다리다 생긴 일이다. 한 사람이 주변에 사람들이 모이자 상당히 큰 소리로 말을 하기 시작했다. “뭐 하나 제대로 되는 게 없어. 일 처리가 이래서야 누가 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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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버스토리] ‘엄마의 인형’ 마마걸은 슬프다
“길에선 남자랑 팔짱 끼지 마라.” “알았어, 엄마.” “친구라도 양보만 하지 말고 따질 건 따져야 한다.” “걱정 말라니까.” 전업주부 M씨(49). 미국 플로리다에 있는 딸(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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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의 향기] 커피믹스와 스타벅스
다른 사람의 집이나 사무실에서 차 한잔 마실 일이 있으면 흔히 이런 질문을 듣는다. “커피믹스밖에 없는데 괜찮으세요?” 이때 “저 다방커피 좋아해요”라고 대답하면 순간 주인의 경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