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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 삼성화재배 월드바둑마스터스] 강박관념이 빚은 치명적 실수
○·탕웨이싱 9단 ●·박정환 9단 7보(81~93)=81로 따냈으나 82로 가만히 내려서니 별 게 없다. 백의 집을 조금 깎아낸 정도에 불과한데 83으로 연결한 흑의 움직임은 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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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 삼성화재배 월드바둑마스터스] 서슬 푸른 예도와 묵직한 둔도
○·탕웨이싱 9단 ●·박정환 9단 4보(43~57)= 43으로 맞끊어 피할 수 없는 기세의 충돌. 44, 45로 ‘마이웨이!’를 외치면 별 수 없는 육박전인데 탕웨이싱은 46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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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서로 흐르던 유럽·동양 ‘도킹’ 정화 함대가 오가며 해적소탕
믈라카 시내의 관광용 회전 전망대에 오르면 믈라카해협이 한눈에 들어온다. 수평선 너머에 수마트라섬이 있지만 거리가 멀어 보이지 않는다. 믈라카해협은 인도양과 태평양을 연결하는 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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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 삼성화재배 월드바둑마스터스] 주문에 반발하는 프로의 생리
○·장웨이제 9단 ●·김동호 4단 10보(101~118)=중앙 2로 호구자리 급소를 밀 때 3의 비마로 내달린다. 좌하 일대 흑 세력의 입체화를 시도하는 말달리기다. 영국인들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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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 삼성화재배 월드바둑마스터스] 해는 지는데 갈 길 아득하다
○·펑리야오 4단 ●·나 현 5단 제15보(172~188)=중앙의 불이 엉뚱한 곳으로 번졌는데도 두 사람 모두 나 몰라라, 딴청이다. 어차피 모닥불 수준의 불장난이고 좌변쪽 72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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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 삼성화재배 월드바둑마스터스] 두터움이 지나치면 발이 느려진다
○·김지석 9단 ●·탕웨이싱 9단 제9보(101~114)= 101이 타이밍 좋은 견제구였다. 백도 A의 젖힘으로 응수하면 불리하므로 102부터 106까지가 최강의 반발인데 2선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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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 삼성화재배 월드바둑마스터스] 분발이 필요한 장면, 투지를 깨워라
○·김지석 9단 ●·탕웨이싱 9단 제8보(92~101)=좌하귀 93을 본 검토진이 ‘이야, 짜다! 이건 뭐 노골적이네.’라며 혀를 내두른다. 탕웨이싱은 ‘끝까지 실리로 승부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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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 삼성화재배 월드바둑마스터스] 펠리컨의 저공 활강으로 미끄러지다
<준결승 2국> ○·탕웨이싱 9단 ●·박정환 9단 제3보(23~35)= 하변 흑23은 대세의 요처. 멀리 우상일대에 쌓은 세력과 우하귀 넓은 굳힘의 연계를 입체화하는 전략의 키포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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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 삼성화재배 월드바둑마스터스] 위기일발, 고립된 백의 대장선
<준결승 1국> ○·박정환 9단 ●·탕웨이싱 9단 제14보(165~178)= 165로 우상 쪽 바다에 뜬 백의함대 대장선이 고립됐다. 166은 최소한의, 그러나 여기서는 최선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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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 삼성화재배 월드바둑마스터스] 백, 발 딛는 도처가 살얼음판
<준결승 2국> ○·스 웨 9단 ●·김지석 9단 제13보(123~138)= 걷어차인 발뒤꿈치의 통증이 아찔하지만 손 따라 두기도 괴로운 곳. 124는 대마의 탄력을 확보하면서 중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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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 삼성화재배 월드바둑마스터스] 일관성이 폐해로 바뀌는 순간
○·스웨 9단 ●·김지석 9단 제4보(30~33)=이 대국에서 가장 중요한 장면이다. 하변 백30은 어떤가. 부분적으론 나무랄 데 없는, 두고 싶은 곳이다. 그런데 검토진의 젊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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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7회 삼성화재배 월드바둑마스터스] 스릴 넘치는 강동윤의 ‘액션’
제7보(본선 32강전) ○·장웨이제 9단 ●·강동윤 9단 제7보(76~89)=죽느냐, 사느냐. 햄릿의 대사처럼 바둑에서도 언제나 이게 문제지요. 생사를 모르면 가일수해야 할지, 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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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7회 삼성화재배 월드바둑마스터스] 자존심이 만들어 내는 대변화
(본선 32강전) ○·장웨이제 9단 ●·강동윤 9단 제4보(37~51)=전보에서 말한 ‘다음 한 수’는 바로 37입니다. 38쪽이 아닌 37쪽에서 몬다는 것. 그래야 탈출이라기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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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7회 삼성화재배 월드바둑마스터스] 생사를 넘나드는 곡예-강동윤 스타일
(본선 32강전) ○·장웨이제 9단 ●·강동윤 9단 제2보(17~31)=32강전 마지막 날, 한국 진영은 어두운 얼굴입니다. 중국은 14세 리친청과 16세 미위팅에 이어 구리, 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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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6회 삼성화재배 월드바둑마스터스] 아픈 수, 아프지 않은 수
○·궈원차오 5단 ●·박영훈 9단 제2보(15~25)=승부는 타이밍이다. 전쟁도 그렇고 바둑도 그렇다. 때를 맞춰야 한다. 아마 정치도 그럴 것이다. 지금 흑▲ 한 점이 고립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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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6회 삼성화재배 월드바둑마스터스] 85까지 넓힌 이유
○·원성진 9단 ●·리쉬안하오 4단 제7보(75~85)=백△로 단수한 시점에서 형세 판단을 해 보자. 백은 하변에 60집이 있고 상변에 6집 정도가 있다. 따라서 계가를 맞추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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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6회 삼성화재배 월드바둑마스터스] 이창호, 불가피한 살(殺)의 바둑
○·이창호 9단 ●·쑨리 5단 제7보(69~74)=쑨리의 흑▲는 좌변 두 점 정도는 포기하겠다는 의사 표시다. 하변 백을 다 잡은 쑨리 5단은 지금 배부른 흥정을 하고 있다. 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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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5회 삼성화재배 월드바둑마스터스] 구리, 조심 또 조심
○·허영호 8단 ●·구리 9단 제7보(62∼79)=우하 귀를 버리기로 작정한 것은 현명했지만 막상 시체로 변해 가는 백 돌들을 바라보니 억울하기 짝이 없다. 이 귀에 ‘맛’을 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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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5회 삼성화재배 월드바둑마스터스] 구리, 위험한 지공(遲攻) 작전
○·김지석 7단 ●·구리 9단 제7보(63∼72)=돌의 생명력은 신기하다. 백△로 훌쩍 뛰어나오니 비틀거리던 백 돌들이 꽃이라도 피듯 환해진다. 저 위쪽에 백만대군에 필적할 철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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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5회 삼성화재배 월드바둑마스터스] 허영호, 날개를 달다
○·허영호 7단 ●·구리 9단 제 16 보 제16보(174~190)=구리와 허영호. 이름만 본다면 달빛과 반딧불이만큼이나 차이가 있다. 그러나 지금 구리 9단을 압박하며 승리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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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5회 삼성화재배 월드바둑마스터스] 몇 가지 길조
○·허영호 9단 ●·구리 9단 제 14 보 제14보(143~160)=143에 패 쓰고 145 따내자 백엔 더 이상 팻감이 없다. 결국 146으로 잡고 147로 따내 바꿔치기가 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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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5회 삼성화재배 월드바둑마스터스] 수를 내지 못하면 진다
○·허영호 7단 ●·구리 9단 제 8 보제8보(80~89)=죽으나 사나 백은 80으로 나와 끊을 수밖에 없었다. 하변은 백의 심혈이 담긴 전 재산이라 놓칠 수 없다. 하나 검토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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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회 삼성화재배 월드바둑마스터스] 분노의 폭발
○·추쥔 8단 ●·쿵제 9단 제 7 보제7보(82∼88)=“좌변이 무너지면 진다. 좌변을 키워야 한다”는 명제는 초반 포석이 끝났을 때부터 추쥔 8단의 뇌리에 깊숙이 각인되어 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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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회 삼성화재배 월드바둑마스터스] 옥쇄의 길
제14보(146∼157)=중앙 백이 거저 잡히면 이 바둑은 더 이상 승부를 논할 가치가 없어진다. 흑은 기존 60집에 중앙 30집까지 무려 90집이 된다. 백은 좌상과 중앙 일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