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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ALLERY
1 정종미의 ‘역사 속의 종이부인’전 중 ‘명성황후’ 부분, 한지·모시·안료·염료·콩즙·금분, 630x210㎝, 2008 2 정종미의 ‘역사 속의 종이부인’전 중 ‘황진이’, 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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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보라
장이 섰습니다. 둥근 연탄 화덕 탁자의 벌건 연탄불도, 비벼 대는 언 손들도, 주막집 아줌마의 맛깔스러운 반찬들마저 모두 부산합니다. 해장 막걸리에 들떠 떠들다 창밖을 보니 눈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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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ALLERY]데이비드 위즈너 원화전
그림책 작가 데이비드 위즈너(53)는 초현실적 공간에서 펼쳐지는 환상적 이야기를 사실주의 화풍으로 담아낸다. 르네상스 회화와 초현실주의 작품에서 영향을 받았다. 덕분에 ‘그림책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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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 짓기
지리산 천왕봉 바람에 코끝이 싸한 섣달. 산청의 물레방아 마을이 복조리에 빠졌습니다. 저물 무렵, 증손주를 보듬는 왕할머니가 계신 훈훈한 방입니다. “조릿대는 양달은 억시고 음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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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ALLERY]‘화가와 달항아리’전
비웠다. 그런데 품었다. 달항아리 얘기다. 휘영청 보름달 같아서 달항아리다. 달항아리는 크다. 키가 40㎝ 이상이다. 한옥의 규모를 생각할 때 언뜻 어울리지 않는다 싶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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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눈
일 년 중 가장 추운 ‘소한’에서 ‘대한’으로 가는 길목, 희망을 보았습니다. 대문 옆, 돌담 가까이에 심은 매화나무에 꽃눈이 올랐습니다. 어찌 이 혹독한 겨울에 꽃눈을 피웠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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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ALLREY]한국 근대 서화의 재발견
1 석파(石坡) 이하응(李昰應)의 ‘병란도(甁蘭圖)’ 대련, 1887년, 견본수묵, 각 69x39㎝흥선대원군은 시·서·화에 뛰어났으며 예서와 초서를 잘 썼다. 특히 난초를 잘 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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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사
남쪽 지방은 가뭄이 심합니다. 겨우내 비다운 비가, 눈다운 눈이 오지 않았습니다. 산중 계곡물을 끌어다 먹는 우리 집도 근근이 지냅니다. 물이 ‘쫄, 쫄’ 흐르니 몹시 추운 밤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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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ALLERY]‘소치 200년 운림 이만리’전
1 소치 허련, ‘묵매도’, 종이에 먹, 50x183㎝ 남종화는 사대부의 문인정신을 수묵담채로 그려 낸 작품을 뜻한다. 중국 명나라 때 시작돼 원나라 말기를 전성기로 본다. 소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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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바다
새벽, 짙게 잠든 바다. 그 반대편으로 올라갑니다. 바다에서 벗어나 바다를 볼 수 있는 건너편으로 높이 높이. 산 정상은 검은 침묵의 세상. 홀로 있습니다. 방파제 불빛에 위로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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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 숭배 이야기
1 전용환 작 ‘Transforming Cycles - 소’, 알루미늄+도장, 60×30×40cm, 2008,2 이재효 작 ‘0121-1110=101093’, 나무, 28×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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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는 해
한 해가 가고 한 해가 오는 시간입니다. 이즈음에는 마음속 생각에 빠져 오락가락 괜한 시간을 보낼 때가 많습니다. 십년 전, ‘사십’에 들어서면서 ‘오십’을 생각하며 지리산에 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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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품밖에 버릴 게 없다’는 소의 해
1 ‘경직도’, 1년 주기의 농경생활 풍경을 그린 12폭 병풍. 쟁기질, 나들이, 짐 나르기 등 소가 등장하는 장면이 많아 소의 역할이 그만큼 중요했음을 보여준다. 2009년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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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나무
싸늘한 공기가 발목의 차가움으로 다가와 코끝이 쨍합니다.차가운 색온도를 끝까지 올린 푸른 하늘은 눈과 마음을 깊숙한 넓이로 들뜨게 합니다.겨울은 차갑고 아름답습니다. 갓 태어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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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ALLERY]한국 근대 풍경
1 오지호 작 ‘남향집’, 캔버스에 유채, 80X65㎝, 19392 이응로 작 ‘취야’, 종이에 수묵담채, 39.9X55.5㎝, 1950년대3 박래현 작 ‘노점 A’, 한지에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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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네 밴드’ 열렸네
‘동네 밴드’가 활짝 열렸습니다. 올해 가장 춥다는 날에 올 들어 가장 뜨거운 밤을 보냈습니다. 우리 동네, 악양에 사는 젊지 않은 이들이 밴드 멤버입니다. 면면을 뜯어보면 장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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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ALLERY]숲이 들려주는 낮은 목소리
◀김억 작 ‘봉황산과 장대’, 130X32㎝, 한지에 다색목판, 2008‘김억의 목판 요동 횡단기’전, 12월 6~24일 김내현화랑(031-963-3262) ◀박소영 작 ‘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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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북미·아시아 사진가 50여명 … 옛 서울역사서 국제 사진 축제
랄라 에세이디 , 모로코 여인들 #10, 152×121㎝, digital c print. [서울국제사진페스티벌 사무국 제공]옛 서울역사에서 대형 사진축제가 열린다. 13일부터 내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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섬진강 줄배
먼 산 너머에서 시작한 섬진강 물길이 이제 막 산을 벗어난 물과 만나 바다로 가는 피아골 외곡리 강가입니다. 할 일 없는 겨울 아침에 섬진강 안개를 볼 마음에 강에 내려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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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ALLERY]솜사탕처럼 녹아 내릴 듯한 여인의 살집
▶ 루벤스 작 ‘제임스 1세의 태평성대’, 1633▶ 루벤스 작 ‘바쿠스 축제’, 1611~15▶ 루벤스 작 ‘삼미신(三美神)’, 119X99㎝, 1620~24▶ 루벤스 작 ‘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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쌀과 돈
매상(買上)하는 날입니다. 나뭇잎 날리는 찬바람이 매서운 날, 봄부터 가을까지 비와 바람과 햇빛에 울고 웃었던 농부가 참담한 마음으로 수매를 기다립니다. “서울 사람도 매상하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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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으로 보는 두 도시 이야기
구와바라 시세이 작 ‘평양 시내의 거대한 간판’, 평양, 1992 ⓒ Kuwabara Shisei , ‘구와바라 시세이 사진전’, 12월 13일~2009년 2월 21일 한미사진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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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 위의 만남
경남 하동군 악양면에서 ‘배티재’를 넘으면 청암면 경계에 있는 ‘논골 마을’에 이릅니다. 논골은 칠선봉 능선, 해발 600m에 자리한 산중 마을입니다. 산이 높아 하늘은 작으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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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융과 조화
조각가 심정수, 판화가 강승희, 도예가 권대섭씨는 장르는 달라도 사리가 어울리어 하나됨을 지향한다는 점에서 원융의 정신으로 통한다고 말할 수 있다. 쨍한 겨울 추위를 뚫고 찾아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