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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칙서의 행향
아편 전쟁 때의 주역이던 임칙서가 호광의 총독으로 있을 때 적은 일기가 남아있다. 여기 보면 그는 정초에 제일 바빴다. 정월 초하루에도 그는 새벽같이 신령님과 조상에게 항향을 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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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초가례15년…낯익은 얼굴은 갈수록 줄어
해마다 정월 초하루면 관습처럼 정해진 일정이 있었다. 동문이오, 시인인 K여사와 함께 15년이 넘게 지켜온 일, 스승과 문단 어른에게 하례를 드리는 일이었다. 은사이며 문단의 대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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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래하는 은행 없을 땐 예금 들어야 신청자격
조흥은행을 비롯한 5개 시중은행이 7일부터 일제히 크레디트카드(은행신용카드)의 발급을 시작했다. 크레디트카드란 한마디로·물건을 외상구입하고 대금은 뒤에 갚도록 하는 것. 국민은행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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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촌형제 세 집이 담사이에 두고 나란히
3백년 넘어 한 집안이 한 땅을 지키며 지금도 도시 중심부에서 10촌이 넘는 일가친척이 옹기종기 모여 사는 곳이 있다. 전주시 교동2가 80번지를 중심한 일대는 일제 때부터 전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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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보선 전 대통령의 증언|"유혈은 막아야 한다고 생각했다"
「가장 길었던 사흘」은 5.16의 격동 속에서 그 당시 권력의 중심부에 자리했던 사람들의 책임 있는 선택을 그들의 증언을 요약해 정리한 것이다. 초점은 대통령 윤보선, 총리 장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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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명을 등진 사람들
『도닦는 사람이 부자로 잘 사는걸 부러워 할감네.』 허리아래까지 머리를 치렁치렁 땋아 내린 12세 소녀 은미자양의『잘살고 싶지 않느냐』는 물음에 대한 대답이다. 전북 부안군 산내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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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정·구정 론은 세월이 해결할 일…
『흰떡이 너무 적지 않아요?』『적긴? 구정에 또 할건데 뭘-.』어머님의 대답이시다. 참 그렇지. 구정에도 떡국을 먹었지.『올해는 그냥 넘기죠, 뭐.』주부 치고 명절 잦은 걸 좋아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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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영 오광대 놀이 오정두 옹(82세)
80에 현역을 뛴다. 귀밑에 흰 서리가 덮이고 근력은 젊음만 못해도 마음은 오히려 청 청한 고목처럼 푸르른 늙은 젊은이들. 청순한 몸가짐으로 깨끗한 양심을 지켜 한길을 걸었기에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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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선통 메고 새벽길 20리
이른 새벽부터 생선통을 머리에 이고 9㎞길을 걷는 행장인 안정례씨. 결핵환자인 남편 이용청씨(45), 중풍으로 전신마비가 된 시어머니 박용선씨(78)을 봉양하며 세자녀를 키우고 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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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
홍콩에도 11월하순부터 12월초사이에 크리스머스대매출이 시작돼「성탄대감가」「일년일도대특가」등의 간판이 백화점 벽에 나붙었다. 그러나 이것도 구룡반도등 외래관광객이많은 일부지역과 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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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름달은 13일 밤에 봐야|실제 만월은 14일 낮에 나타나
추석인 12일 밤에도 전국이 대체로 맑거나 구름이 다소 끼어 8월 한가위의 보름달을 즐기는데는 별지장이 없겠다. 그러나 이날 보게되는 보름달은 만윌(만월)이 아니다. 천문학적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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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호화찬란한 자금성…방만 9천여개 호텔식당 서비스는 개선할정 많아|메이데이는 시가행진 없이 쉬는날로
한국계 미국시민으로 구미유력지에 기고하고있는 언론인이며 저술가인「피터·현」씨는 중공대외우호협회의 초청을 받고 지난 5윌1일부터22일까지 배경·천진·상해·심양·하르빈 등지를 여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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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2)|섬진강의 특산 은어회가 별미|곡성군 오곡면 압록리
장간이 획 하늘을 긋는다. 반짝, 은어가 햇빛에 반사한다. 풍덩하고 미끼은어는 날쌔게 물 속을 헤쳐가고 그 뒤를 다른 녀석들이 바짝 덤벼든다. 순간이다. 후닥닥하고 장작 뻐개지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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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5)「인간문화재」김영복옹이 「지승공예」의 명맥을 이어|홍성군 광천읍 「종이그릇마을」
충남 홍성군 광천읍 신진리는 우리나라전통 그릇 가운데 가장 운치가 있는 종이그릇을 만드는 유일한 고을이다. 바둑통·담배쌈지·붓통·벼루함에서 화병·함지박·과자그릇·향로에 이르기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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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갑성옹
「살아있는 3·1 만세」의 마지막 한 분인 연당 이갑성옹이 타계했다. 향년 95세, 천수를 누린 셈이다. 62년 전 그분의 나이 33세 시절, 3월 초하루 오후2시 서울 인사동 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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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초하루 새아침에 농어를 빈다-충남 서산군 안면면 황도리|5색의 만선기 물결 축제사흘 뒤덮어|"돈 실러가세…"가락 속 온 마을 덩실 춤
『칠산 앞 바다에 조기도 많고/우리네 주머니 돈도 많다/순풍에 돛달고 만경창파로 떠나세/ 돈실러 가세 연평바다로/에헤-어허쿵, 에헤-어허쿵.』 풍어타령의 힘찬 가락이 서해어촌의 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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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27)비현실의 떠돌이 인생(24)김소운|구전민화를 찾아서
그해 정월 초하루, 시대일보 문예난에 포석은 전면4, 5단의 긴시평을 쓰면서 맨 끝에 역시 시대일보에 실렸던 내 서타시 하나를 들어서「베를렌」이 부럽지 않다고 극구 찬양해 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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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마을 최고야…"(8)조리 대나무 숲서|복을 고루 받는다-보은군 내속면「본조리 마을」
오리 숲 사이로 목탁소리가 들린다. 세속미진(세속미진) 떨치고 제 모습 본대로 돌아가는 속리산-. 속리산엔 눈이 푸짐히도 내렸다. 법주사를, 정이품(상두) 소나무, 천황봉 이마에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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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기와 냉기
폐습인지 양속인지 구분하기 어렵지만 정가에는 관습적으로 세배가 철저하다. 해마다 정월 초하루엔 이론 아침 각기 당사에 모여 냉 정종·귤·과자 부스러기를 차려놓고 만세 3창을 목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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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소설
60년대 말부터 70년대 초반까지의 춥고 길었던 겨울들을 나는 기억하고 있다. 밤마다 비정한 도시의 하늘을 떼지어 몰려다니던 한풍, 촌뜨기 부랑아였던 나를 향해 완강히 닫힌 문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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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성「퍼레이드」
요즘 아득한 우주속에선 일대「쇼」가 벌어지고 있다. 유적 가운데 금성·목성·토성이 서로 접근, 지구인의 눈엔 마치 세별이 한줄에 서있는 모양을 하게 된다. 10월31일부터 11월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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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이사…』-김일순
G형. 불교에서는 사부대중이라 하여 입산인 인 비구승 비구니와 재가인 인 청신사 청신녀를 함께 소중스레 다루고 있음은 익히 알고 계시리라 믿습니다. 특히 여신도는 「보살님」이라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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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부들은 미신을 좋아한다
행동과학연 조사 10명중 4명이 굳게믿어 우리나라 가정 주부들은 미신을 좋아한다. 10명중 4명이 미신을 믿고 있다. 한국행동과학연구소(소장 정범모)가 최근 서울과농촌가정주부 1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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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해안에 이상저온|평년보다 7도 낮아
동해안지방은 복중인 8월초하루의 기온이 평년보다 7도2분이나 뚝떨어진 이상저온을 나타내 설악산과 해수욕장을 찾은 관광객들이 물놀이는 뒷전으르 하고 두터운 옷을 끼어입는등 늦가을 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