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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외로운 나라(분수대)
알바니아가 어떤 나라인지는 그 나라의 현관인 리나스국제공항에서부터 알 수 있다. 우선 책을 마음대로 가지고 들어가지 못한다. 책갈피마다 뒤져보는 것은 말할것 없고,그 속의 사진 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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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아지는 아이들의 꿈
큰 아이와 작은 아이가 며칠간 계속된 고된 시험을 끝내고 현관을 들어서기에 밝지만은 않은 표정을 살피면서 수고했다고 위로하며 얼른 가방을 받아주었다. 모처럼 점심을 아이들과 따끈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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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락」에 젖는 영등포 을|정당마다 이판사판 덤벼드니…
18일로 예정된 서울영등포을구 재선거는 투표일을 엿새 앞둔 12일 현재 각당이 금품공세로 매일 2백∼1천명의 당원을 급조하면서 조용해 보이는 표면과는 달리 「지하」 에서 뜨겁게 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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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주부백일장 장원 작품|어머니
『엄마 이게 내 방이야?』유치원에 다니는 아들아이는 믿기지 않는듯 눈을 휘둥그레 떴다. 『자, 책은 책꽂이에 꽂고 장난감은 이렇게 종류대로 바구니에 담고 이제는 옷도 혼자 찾아입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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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춘「중앙문예」단편소설 당선작
공항 대합실에 도착한 것은 탑승시간 오십분 전이었다. 화장실에 들어가 배꼽에 은단을 넣고 파스로 봉합할 때 갑자기 키들키들 웃던 형은 그 뒤부터 굳게 다문 입을 열려고 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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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중에 성탄행사·비오는날 우산선물 여름 이색판촉전 눈길
「1988년 크리스마스는 하이야트에서 시작됩니다. 온가족이 계절을 앞당겨 크리스마스를 즐기세요.」이것은 하이야트호텔이 내놓은 여름철판매촉진 아이디어다. 여름철 비수기를 맞은호텔·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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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
□…KBS 제1TV『사랑이 꽂피는 나무』(2일밤 7시45분)-「모닥불」찬우는 현우의 책갈피속에서 석영의 사진을 발견하고는 몹시 놀란다.석영에 대한 현우의 감정이 심각한 것임을 깨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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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혁명 70주년 꿈과 현실-2|「스탈린」비판통해 정통성 확보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새로운 시대의 문을 열려는 정치지도자는 지나간 시대의 재평가를 거의 예외없이 시도해왔다. 역사의 진행방향을 자신의 정치노선에 일치시키려는 일종의 「정통성」마련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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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난의 순수성을 위하여
최근에 읽은 여류작가 윤정모씨의 단편 『길동무』(『문예중앙』 가을호) 란 작품은 긴 여운을 두며 많은 것을 생각하게끔 했다. 한 출판사가 정기적으로 시행하는 역사기행에 6·25 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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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생님이 주신 책
이사를 가야했기 때문에 아이는 부득이 전학을 시켜야했다. 며칠 전부터 눈이 퉁퉁 부은 아이의 손을 잡고 교실로 들어갈때 아이는 벌써부터 눈물을 뚝뚝 흘리고 있었다. 아이는 펑펑 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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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이 있는 에세이
내 어릴적 꿈이 「오리애너·팰러치」같은 연기자가 되는 것 임을 알고 있는 선배로부터 책 한권을 소개 받은 것이 지난주 토요일이였다. 책갈피 깊숙이 넣어 둔 비상금을 꺼내 들고 책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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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자의 편지|최미자
며칠전 오랫동안 펼쳐보지 못했던 먼지묻은 책들을 정리하다가 문득 누렇게 퇴색된 종이 몇장을 책갈피 속에서 발견하게 되었다. 깨알처럼 가득찬 글자를 마주하니 한때 내게 보내오던 여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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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하 사진을 발견하자
口…MBC-TV『첫사랑』(4일 밤9시45분)=해진은 지수의 책정리를 하다가 책갈피 속에서 빛바랜 윤하의 여고시절 사진을 발견하고 분통을 터뜨린다. 시어머니의 말대로 밤참을 싸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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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험에 묻혀 쫓기고 있다"
9일상오 10시 35분쯤 서울서빙고동 동작대교와 준수교 사이 한강변에서 J여고 3년 최연희양(17)이 익사체로 발견됐다. 최양은 어린이날인 지난 5일 상오11시쯤 평소 공부하던 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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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르코스 침실은"병원" 침대 옆엔 산소탱크도|모습 드러낸 말라카냥궁 내부
수천명의 필리핀 국민들이「마르코스」가 떠난 말라카냥궁으로 몰려들자 20년 동안 수백m밖까지 일반인의 접근이 금지됐던 말라카냥궁은 일시에 시민공원으로 변했다. 궁내의 넓은 잔디밭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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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안을 따뜻한 색조로…
늦더위가 한풀 꺾이면서 가을채비를 궁리하게 되는 요즘, 계절의 변화를 흠씬 느낄수 있는 실내분위기를 만들수는 없을까. 실내장식 전문가 윤희씨와 꽃꽂이 연구가 임화공씨의 조언을 들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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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영사망자 명단과 사망원인
국방부가 보고한 입영학생사망자 6명과 사망 원인은 다음과 같다. ▲이윤성 일병(21·성균관대2년)=82년11월3일 입대해 근무 중 북괴가 살포한 월북용 안전보장증 등 불온전단 2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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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들의 은행잎 선물
10월의 마지막 날을 택해 그이와 결혼한 지 10년. 「올 가을은 세상만사 제쳐놓고 그이를 졸라 단풍이 붉게 타는 산계곡을 찾으리라」 「설악산은 못 가더라도 도봉산 중턱에라도 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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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운학생시절
친정집이 이사를 하게되어 도와주러가서 나는다락방을 정리하게 되었다. 근 20년이나 서울신당동에서만 살아오신 어머니로선 정이 든 집이지만 나이도 드신데다 병까지얻게되신 몸이고보니 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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섬
너를 잊어 버리고 발을 다친 개 한마리. 썰물에 꽃바람에 목이 쉬어 쩍쩍 갈라져, 해묵은 책갈피 속을 너를 찾아 기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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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말엔 잊고잇던 사람들에 정담긴 정담긴 사연 적어보냈으면
얼마전 이삿짐을 꾸리다가 문득 책갈피에서 떨어지는 게 있어 주워 보았다. 누렇게 변색된 한장의 편지봉투였다. 그대로 휴지통에 넣을까 하다 내용물을 꺼내보았다. ○○부대 병장 김모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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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벽돌문화 속의 개성 (4)
-현대문명 속에서의 놀이의 의미를 물어 온 건축가 K씨에게- 나는 비행기를 탈 때마다 그 신속성보다는 오히려 그 공간성에 대하여 놀라게 됩니다. 비행기 속을 둘러보면 한 구석도 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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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수대전 받아 가던 홍콩인 인 듯|34만 불 든 가방주인 누구일까
미학 34만 달러. 이철희·장영자 부부가 해외에 도피했다는 40만 달러에서 6만 달러가 빠지는 거액이다. 한화로 계산하면 약 2억5천만 원이나 되는, 김포공항 세관 사상 최고의 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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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 제자의「위험한 꿈」을 말리던 담임선생님
2만4천시간. 꼬박 2년9개월을 하늘에서 산 나의 항공기 집착증세는 수송국민학교에 다닐 무렵부터 발병했다. 국민학교 1학년 소풍 길에 처음 본 쌍엽기. 흙먼지를 뒤로하고 천공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