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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소설]아라리 난장

    제3장 함부로 쏜 화살 그 길로 차를 달린 일행은 오던 길을 되짚어서 봉평을 향해 달렸다. 봉평에 당도한 것은 다음날 새벽 1시께였다. 봉평 여인숙에서 새우잠으로 피곤을 달랜 뒤

    중앙일보

    1998.06.02 00:00

  • [소설]아라리 난장

    제3장 함부로 쏜 화살 소문난 음식점을 찾아내는 수완을 가진 사람은 행중에서 윤종갑이었다. 장짐을 모두 챙겨 수습한 일행은 그가 먼저 물색해둔 곰치국집으로 찾아들었다. 장터에서 그

    중앙일보

    1998.05.28 00:00

  • [소설]아라리난장

    승희가 까르르 웃음을 터뜨렸다. "우리 정말 나선 김에 그래 버릴래요?" "자신있어?" "변선생만 좋다면 못할 거 없죠. " "농담이 진담될라. " "농담이 진담된 인생사례가 얼마

    중앙일보

    1998.05.25 00:00

  • [소설]아라리 난장 119

    변씨는 그제서야 가슴이 뜨끔했다. 승희가 본래 성품은 여리고 야들야들하지만, 위기가 앞에 닥쳤다 싶으면, 뚫고나가는 돌격성이 사내 못지 않고 속도감도 있다는 것을 익히 알고 있었기

    중앙일보

    1998.05.23 00:00

  • [소설]아라리 난장

    제3장 함부로 쏜 화살 "이봐. 할 말이 있거든 변죽만 울릴 것 없이 속시원하게 털어 놓는 게 몸에도 좋아. 그러면 나도 툭 털어놓고 서로 죽든지 살든지 결판을 내주지. 왜 남의

    중앙일보

    1998.05.22 00:00

  • [소설]아라리 난장

    제3장 함부로 쏜 화살 승희가 대낮에 부둣가에서 남의 눈치 따위는 아랑곳 않고 변씨의 팔짱을 낀 것은 그때가 처음이었다. 물론 봉환과 동거하기 전 평소 승희를 탐했던 변씨는 여러

    중앙일보

    1998.05.21 00:00

  • [소설]아라리 난장

    오징어 낚기를 목청 가다듬으며 설명하고 있는 변씨의 구레나룻은 어느덧 바닷물과 오징어가 쏘아올린 먹물로 흠뻑 젖어 있었다. 갯일을 훌쩍 단념해버리고 뭍으로 올라와버린 뒤, 잠시 옛

    중앙일보

    1998.05.19 00:00

  • [소설]아라리 난장 113

    채낚기 어선을 같이 탔던 어부들과 입씨름을 하면서도 변씨의 눈길은 사뭇 조리대를 지키고 서서 도마질에 열중하고 있는 묵호댁의 거동에서 시선을 뗄 줄 몰랐다. 그렇지만 묵호댁의 꿍꿍

    중앙일보

    1998.05.16 00:00

  • [소설]아라리 난장

    제3장 함부로 쏜 화살 "형님. 시방 하신 말 진정입니껴?" "농담할 일이 따로 있지. 시방 자네한테 흰소리 늘어놓을 땐가?" "아이고, 내 팔자야. " 두 사람은 누가 먼저랄 것

    중앙일보

    1998.05.13 00:00

  • [소설]아라리 난장 109

    "아는 사람이면 인사를 나눴지. 말 한 마디 없이 돌아서고 말았을까. " "아는 사람도 아닌데 그렇게 놀라실 건 뭐예요? 게다가 식당에는 들어오지도 않고. " "생판 낯선 여자가

    중앙일보

    1998.05.12 00:00

  • [소설]아라리 난장

    제3장 함부로 쏜 화살 그 여자가 주문진의 영동식당에 나타난 것은 공교롭게도 변씨와 봉환이가 양양지방으로 떠난 이튿날 오후였다. 영동식당의 간판을 유심히 쳐다보고 있던 그녀는 그러

    중앙일보

    1998.05.07 00:00

  • [소설]아라리 난장 104

    잃어버린 것을 괴로워하지 말고 가진 것으로 감사하면 기쁨이 온다는 말이 문득 철규의 가슴을 치고 있었다. 삐삐를 가졌다는 정민의 간절하고 다급한 한마디가, 아내는 잃어버렸지만 정민

    중앙일보

    1998.05.06 00:00

  • [소설]아라리 난장

    제3장 함부로 쏜 화살 ⑮ 철규는 주문진으로 돌아오는 차중에서, 앞길이 평탄치만은 않을 것이라던 안씨의 말이 문득 뇌리를 스치긴 하였으나 격려 수준의 당부로만 새겨들었을 뿐 심각하

    중앙일보

    1998.05.05 00:00

  • [소설]아라리 난장 101

    응당 발끈할 줄 알았던 윤종갑은 난데없이 웃으며 변씨의 말을 되받았다. "바꿀 인생관이 없었다면, 아까 회계가 맞지 않았을 때부터 내가 끽소리 한 마디 없이 잠자코 가만 있었겠나.

    중앙일보

    1998.05.02 00:00

  • [소설]아리랑 난장 96

    세 사람이 나란히 누워도 어깨가 서로 부닥칠 만치 좁은 방안은 어느새 매케한 담배연기로 꽉 들어차 있었다. 모두들 숨도 크게 쉬지 않고 태호의 고백을 귀담아 듣고 있었다. 눈물로

    중앙일보

    1998.04.27 00:00

  • [소설]아라리 난장

    제3장 함부로 쏜 화살 ③ 장터난전으로 가서 남은 재고를 처분하려 하였던 당초의 계획은 여의치 않았다.산나물 거래는 오전장에서 거래가 끝나는 것이 상식이기 때문이었다. 기다려 보았

    중앙일보

    1998.04.21 00:00

  • [소설]아라리 난장 89

    봉환이가 여인숙에 나타난 것은 이튿날 새벽이었다.그러나 지난 밤을 어떻게 보냈는지에 대해서는 전혀 말이 없었다.그들은 해장국으로 전통을 지키고 있는 감미옥으로 가서 오랜만에 배를

    중앙일보

    1998.04.18 00:00

  • [소설]아라리 난장 83

    영동지방에는 이른바 본격 산악휴양지라 할 수 있는 명소들이 최근에 부쩍 늘어나고 있었다.이를테면 평창군 봉평의 휘닉스파크, 도암의 용평리조트, 횡성군 둔내의 성우리조트, 고성군 간

    중앙일보

    1998.04.11 00:00

  • [소설]아라리 난장

    제2장 길위의 망아지 "당장 듣기에는 한선생의 말이 그럴싸하오만, 장바닥에서 잔뼈가 굵은 닳고닳은 인생들인데, 우리가 태연하다고 해서 당장 찔끔해서 물화를 손수 들고와서 제가 한

    중앙일보

    1998.04.10 00:00

  • [소설]아라리 난장 81

    철규가 관찰한 것으로는 지난밤이, 봉환에겐 승희의 남자로서 정착함에 자신감을 심어 준 결정적 기여를 한 것이 틀림없었다.지난밤, 승희에게도 말했듯이, 두 사람 사이가 그렇게 되기를

    중앙일보

    1998.04.09 00:00

  • [소설]아라리 난장

    제2장 길위의 망아지 철규는 변씨를 남겨두고 버스터미널로 달려갔다. 터미널 근처 공터에 주차해둔 용달차가 저만치 바라보였다. 운전석 핸들 위에 고개를 처박고 엎뎌 있는 봉환을 발견

    중앙일보

    1998.04.01 00:00

  • [소설]아라리 난장 69

    박태호는 세 사람 모두에게, 약저울로 달아본다 해도 어느 한 편으로 기울지 않을 만큼 절묘하게 배분된 관심과 호의를 보이는 세련된 화법을 구사하고 있었다. 상투적으로 성급하고 편견

    중앙일보

    1998.03.26 00:00

  • [소설]아라리 난장 63

    철규가 제공한 커피로 말문이 열리기 시작한 두 여자는 철규의 신상에 대해 이것 저것 묻기 시작했다. 조금 전에 고백했던 외장꾼 6년째란 대답이 아무래도 미심쩍었던지, 꼬치꼬치 따지

    중앙일보

    1998.03.19 00:00

  • [소설]아라리 난장 54

    두 시간이나 지난 후에야 저만치 변씨의 모습이 나타났다. 나타나기만 하면, 몽둥이찜질이라도 시킬 듯 벼르고 있던 봉환이가 시뻘게진 눈에 볼멘소리로 변씨를 나무랐다. "형님 어디갔다

    중앙일보

    1998.03.09 00: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