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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아 높이곰 돋아사
남편과 시누이 언저리의 낌새가 이상했으나 길례는 별로 마음쓰지 않았다.원래 사분사분한 사람들은 못된다.연옥의 혼사일로 좀서운해하는 것이려니 했다.결혼식 준비 때문에 자질구레하게 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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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오리의 엄마
얼음이 녹기전 우리나라 남쪽에서 겨울을 났던 쇠기러기와 큰기러기는 먼 길을 준비한다.가족의 질서 속에서 먼 길을 떠나지만번식지에 도착하면 거기서 그들은 다시 태어날 자식들에게 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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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 바보들
말과 문화는 달라도 속어(俗語)는 서로 통하는 데가 있다.미국인들이 즐겨 쓰는 속어「너드」(nerd)는 우리의 속어「쪼다」가 딱 떨어진다.사전에는「멍청이」또는「머저리」로 번역되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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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여의도 양지탕 주인 김현수씨
뜨끈한 국물의 양지탕집 아저씨 金賢洙씨(46.서울「여의도 양지탕」사장)는「앞서가는 경영인」이다. 설거지를 하고 음식을 나르는 식당아줌마들에게 상여금.퇴직금은물론 자녀학자금까지 지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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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는뜨고 해는지고
제1부 불타는 바다 탈출(1) 해가 떨어진 하늘에 찢긴듯 몇가닥 남아 있던 구름도 이제는 어디론가 흩어져 보이지 않았다. 어둠이 다가오며 검은 휘장을 치듯 하늘을 가리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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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단체가 푸는 한.약분쟁
『약사회와 한의사회 양측은 극단행동을 자제하고 보사부개정안을철회토록 공동 노력하는 한편 한방의약분업과 한약사 면허제도실시등 經實聯이 마련한 중재안을 받아들이기로 합의했습니다.』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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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날 준비바쁜 김경준 어린이대공원소장(일요 인터뷰)
◎“동심의 세계 비리란 없죠”/요즘은 유치원생도 질서 잘지켜/제발 대중교통 이용 놀러오세요 동심처럼 푸른 신록의 5월. 일흔한번째 어린이날이 다가왔다. 해마다 5월이 오면 서울 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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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육아|자녀 돌보기 휴직 제 정착|아빠 참여 보편화...「뉴 파파이즘」등장
서기2000년 7월l5일 오전8시 신도시로 부상하고 있는 경기도 K시 낙원마을 B단지 8호 안방. 이제겨우 세상에 태어난 지8주가 된 똘이는 마치 시계바늘이라도 되는 양 오늘도 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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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란」신호 길어진다/횡단보도/보행자 보호 「노란불」신설
경찰청은 횡단보도에서의 보행자사고를 줄이기 위해 현재 초당 1.2m로 정해진 행단보도 보행자속도를 27일부터 초당 1m로,국민학교앞은 초당 0.9m로 각각 연장 조절한다. 이는 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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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은 왜 분노했나(촛불)
26일 오후 6시40분 서울 지하철 4호선 동대문역 매표소앞. 종종걸음으로 집을 향하던 시민 1백50여명이 걸음을 멈춘채 어처구니 없는 경찰의 횡포에 분노하고 있었다. 지하철 1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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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 증후근
복잡해지는 사회양상에 따라 우리 나라에도 신종 스트레스 증후군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고 한다. 우선 상사와 부하사이에 끼여 이 눈치 저 눈치 보게되는 중간 관리자들에게 주로 나타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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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과 죽음|양귀자
신문을 읽을 때마다 나는 부고 난을 유심히 본다. 죽은 사람 밑에 나란히 기재된 유족들의 이름들도 꼭 훑어보게 된다. 모월모일모시에 한 목숨에 스러졌음을 알리는 문구들은 지극히 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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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아,이 한심한 돈아/김주영(시평)
고려 명종때 선비로 노극청이 있었다. 그는 일개 교원으로 가계가 항상 궁핍하였다. 궁핍을 견디다 못한 그는 드디어 살고있는 집을 팔기로 하였다. 그가 외출한 사이에 아내는 당시 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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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편소설 당선작|천국에서의 하루 강금희
또다시 겨울이다. 얼굴에 와닿는 바람끝이 한결 매서워졌다. 무질서하게 늘어선 건물들 때문에 제멋대로 찢겨 조각난 하늘이 지붕들 사이에 낮게 걸쳐 있고, 희끄무레한 얼굴로 서쪽 하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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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 떨림
몇 개월 전 69세 된 노인이 손 떨리는 것 때문에 진찰실을 방문했었다. 환자는 전직 대학교수로 지금은 은퇴해 집에서 글을 쓰고 있는데 석달전부터 손이 떨려 여간 불편하지 않고 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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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우이웃과 함께하는 세모(사설)
마지막 한 장 남은 달력이 이 해를 마무리해 가고 있다. 전형적인 우리의 겨울 날씨답게 하늘은 잿빛으로 찌푸려 있고 도심을 오가는 인파 속에는 새해 캘린더를 말아 쥐고 웅크린 어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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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컴컴한 구석」 없애라/송진혁(중앙칼럼)
지각국회가 뒤늦게 종종걸음을 치고 있지만 아무리 바쁘더라도 이번에 꼭 해야 할 일이 있다. 그것은 국회 내부의 창피한 요소를 자정하는 일이다. 온국민이 지켜야 할 법을 만들고 온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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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독의 「주역」 고르비 “만세”/독ㆍ소 조약과 장벽붕괴 1년
◎감격도 잠깐… 변화 수용 분주/「사회주의 우등생 동독」 1년만에 없어지다니…/소와 협정은 냉전종식 재확인 베를린장벽이 무너진지 1주년이 되는 9일 베를린은 특유의 습랭한 초겨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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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문도 모르는 의료보험 파업
『의료보험조합 노조가 파업한다고 주인인 우리가 전-출입 신고하러 동사무소에 두 번 걸음을 해야합니까.』 24일 오후 3시 서울 종로3가 동사무소. 전입신고를 하러온 이 모씨(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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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순 할머니 노점상
『열흘 밤낮을 헤매며 북한에서 내려와 우리정부를 믿고 좋으나 궂으나 살아보려고 애썼는데 길거리 생활40여년에 이제 다시 어디로 쫓겨가란 말인가요.』 23일 오후4시, 1천5백여명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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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 한파…한강에 살얼음
28일 아침 서울 지방의 최저 기온이 올 들어 가장 낮은 영하 11·2도까지 내려가고 대관령 영하 20·5도, 춘천 영하 15·2도, 전주 영하 9·4도, 제주 영하 0·2도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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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처뿐인 「철도파업」 |김창욱 사회부기자
26일 오전8시 서울 구로전철역. 등교길의 한 여중생은 밀치고 당기는 인파에 밀려 두차례나 전동차를 놓치고 발을 굴렀다. 30여분후 세번째 전동차가 도착, 가까스로 발을 얹는 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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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반도의 흥과 멋(2) - 인간문화재를 찾아서
「봉산탈춤」의 양소운씨 하도 장고가 치고 싶어서 어머니의 아끼는 농짝 하나를 부숴 놓고서야 부모님한테 가무수업의 승낙을 얻어냈다. 그것이 불과 10세 소녀의 꿈이고 그때 이미 타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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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장님, 우리회장님"
서울팔판동 전경환씨의 자택은 전씨의 돌연출국 사실이 확인된 19일이후 밤낮없이 보도진에 포위(?)돼 있다. 굳게 닫힌 문은 전씨의 귀국이후 조금 열려 보도진에 코피를 끓여내오는가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