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색결과
  • 은지화에 각인된 자기탐닉

    눈부신 쪽빛 바다와 유채꽃이 빛나는 제주. 제주는 늘 아름답다. 일제 통치 하에도, 한국전쟁 때도 그랬다. 제주는 변함없이 아름다웠으나 전쟁은 서귀포의 화가 이중섭의 순결한 영혼을

    중앙일보

    2001.01.31 15:43

  • 죽음은 그녀와 입맞춘다

    아버지는 철도원이었다. 시골의 작은 역. 역장이었다. 아버지는 결혼 전부터, 그러니까 그를 낳기 오래 전부터 질병으로 침울했다. 성병, 공포와 두려움의 대상은 이미 부친과 한몸이었

    중앙일보

    2001.01.17 13:18

  • 내가 여기 있다, 불후의 색채로

    그가 여기 있다. 아니 그의 눈이 있다. 정면을 응시하는 눈. 다문 입술과 넓은 이마, 단정하게 어깨를 덮은 곱슬머리. 털옷을 가슴에 모은 가늘고 섬세한 오른손. 황금빛으로 출렁이

    중앙일보

    2001.01.10 10:55

  • 도자기는 조형의 전위이다

    도자기, 조형의 전위. 조형미의 극치. 단원이나 혜원에게서가 아니라 도자기의 선에서 미의식은 출발한다. 미와 민족의 정서는 도자기의 선이 조형한다. 여인, 산, 달 새를 조형하는

    중앙일보

    2000.12.27 14:46

  • 돌의 감옥에서 노예를 구하라

    카라라. 이탈리아 북부지방. 광장에 대리석을 깔아 놓은 단 하나의 도시. 카라라 채석장. 순백의 대리석을 찾을 수 있는 가장 훌륭한, 세계가 경탄한 장소. 그 대리석을 볼 수만 있

    중앙일보

    2000.12.20 15:42

  • 임산부와 처녀를 거부한다

    낡고 고루한 세상에 돌을 던져라. 정태된 현실에 나태하게 안주하는 모든 세력과 사생결단의 처절한 혈전을 선언했다. 용맹스럽고 필사적인 싸움이 이제 시작됐다. 현실에 대항하여 상투적

    중앙일보

    2000.12.07 10:58

  • 사랑, 시처럼 혹은 소설처럼

    그들은 그믐을 택했다. 고대하던 밤은 생각보다 빨리 그들을 방문했다. 그믐밤. 세상은 칠흑이다. 지척을 분간할 수 없는 캄캄한 어둠이 사열병처럼 거리를 점령했다. 어둠을 밝히는 것

    중앙일보

    2000.11.30 11:00

  • 불안과 공포의 화가 뭉크의 미공개 일기

    부쩍 그림에 대한 책이 늘었습니다. '천천히 그림 읽기'(진중권 조이한 지음, 웅진닷컴 펴냄)과 같은 그림 감상법에 대한 책이나, 우리 Books 사이트에서 '조용훈의 그림읽기'를

    중앙일보

    2000.11.25 10:37

  • 지독한 사랑이 여기 있다

    그가 그녀를 사랑했다. 그녀는 그를 사랑했다. 그러나, 그녀는 그의 가슴을 찢고 짓이기며 잔인하게 그를 떠났다. 그는 떠나는 그녀를 잡지 못했다. 극적으로 방문한 이별 앞에 그는

    중앙일보

    2000.11.22 12:52

  • 서체, 그림, 선(禪)

    어둡고 혼탁한 칠통(漆桶)의 마음, 죽음마저 각오하고 그것을 감당할 수 있는 정신의 소유자. 고담한 먹선 몇 개로 범속성을 소멸시키고 초초히 정신의 온전한 자유를 즐긴 형형한 정신

    중앙일보

    2000.10.30 11:02

  • [그림읽기]춤추는 자유, 고암 이응로의 '군상'

    유작. 마지막 작품으로 추정되는 그림 한 점을 마주한다. 그림을 남기고 화가는 훌쩍 떠났다. 이제 육신으로는 만날 수 없는 화가의 내면이 소품으로 남아 반긴다. 화가는 사랑하던 사

    중앙일보

    2000.10.18 14:56

  • 춤추는 자유, 고암 이응로의 '군상'

    유작. 마지막 작품으로 추정되는 그림 한 점을 마주한다. 그림을 남기고 화가는 훌쩍 떠났다. 이제 육신으로는 만날 수 없는 화가의 내면이 소품으로 남아 반긴다. 화가는 사랑하던 사

    중앙일보

    2000.10.17 20:48

  • 시가 가면 그림이 왔다

    그때 비바람이 몰아쳤다. 어떤 틈입도 허락치 않는 매서운 빗줄기가 거칠게 산의 정상을 찢었다. 산은 몇 번씩 휘청했다. 봉우리는 몸을 추스릴 틈도 없이 중심을 잃고 기우뚱했다. 기

    중앙일보

    2000.10.11 14:46

  • 신탁이 낳은 에로티즘

    그리스 신화의 한 토막. 펠로폰네소스 반도의 아르골리스 지방을 아크리시오스가 통치하던 때의 이야기다. 풍부한 물자와 후한 인심, 천혜의 땅이다. 선량하고 부지런한 시민, 왕은 행복

    중앙일보

    2000.09.27 10:27

  • 책 한 권으로 분위기 있는 가을 보내기

    Joins 오현아 기자 봄ㆍ가을은 날씨가 좋은 만큼 참 짧습니다. 언제 찾아왔나 싶게 금세 꼬리를 감추고 말지요. 짧아서 아쉬움이 더하는 계절, 이 가을에 무엇을 하실 생각이세요?

    중앙일보

    2000.09.22 18:00

  • 그가 그녀를 쏘았다

    1901년 2월 17일 저녁 9시경, 파리 클리시(Clichy)의 어느 한 카페. 싸늘하고 비정한 바람이 불길한 음모처럼 음흉한 이빨을 드러냈다. 거리는 깡깡 얼었다. 숨죽인 거리

    중앙일보

    2000.09.20 10:24

  • 죽음보다 깊은 침묵

    도시의 밤. 이제 밤은 조명을 깨울 것이다. 그리고 길고 어두운 그림자를 남기며 도시의 뒷골목으로 피신할 것이다. 짐승처럼 웅크리고 불안한 잠을 청할 것이다. 불을 밝힌 카페가 화

    중앙일보

    2000.09.15 20:39

  • 그는 빈 의자를 남겼다

    의자, 그렇다 빈 의자다. 그러나 의자는 충만하다. 촛불, 그리고 책 두 권, 그것들이 여백을 채운다. 노란 촛불은 빛과 열을 동시에 발산하며 공간을 훈훈하게 한다. 공간을 자기가

    중앙일보

    2000.08.30 10:07

  • 실존이 걸어 간다

    비가 내린다. 파리, 아마도 이폴리트맹드롱 가의 한적한 거리에 비가 내린다. 비는 허공을 적시고 지상으로 하강했다. 비는 자신의 질량을 벗어던지기 위해 지면으로 추락한다. 무게로부

    중앙일보

    2000.08.23 10:43

  • 당신은 누구인가

    1952년 채플린은 허겁지겁 대서양을 건넜다. 행운의 나라였던 미국에서 고향 런던에 안착했다. 이순(耳順)의 나이도 훌쩍 넘기고 찾은 고향. 40여년 만의 귀국은 얼마나 낯설었을까

    중앙일보

    2000.08.09 16:14

  • 종횡무진하는 자유로운 정신

    여기 바람 뿐이다. 화면 속의 나무와 산은 다만 바람의 존재를 알리기 위한 배경이다. 아니면 바람을 증거하기 위해 존재하는 것 같다. 대나무처럼 휘날리는 포무의 가지가 피를 토하며

    중앙일보

    2000.07.28 11:01

  • 완성을 향한 화가의 고뇌를 시적으로 그릴 터

    #1:종로서적이 교보문고보다 좋은 일곱 가지 이유. 내가 종로서적을 교보문고보다 좋아하는 이유 하나: 아이들 책 한 권 사고, 공짜로 나눠주는 미술 팸플릿 하나 얻으려면 3개 층을

    중앙일보

    2000.05.30 22:01

  • 그림 속 시적인 이미지 찾아 풀어내기

    "그림 '세상의 기원'을 보신 적 있으세요?" "아! 그, 여자의 성기를 아주 세밀하게 그린 외설적인 그림 말하시는군요." "그거 그냥 보기에는 정말 외설적이더군요. 마치 포르노

    중앙일보

    2000.05.30 19:30

  • 전주국제영화제서 애니메이션 40편 상영

    올해 처음 열리는 전주국제영화제에서 동화, 소설등의 친숙한 소재로 만들어진 애니메이션을 즐길 수 있다. 전주국제영화제 사무국은 22일 금호미술관에서 '디지털 상영 방식 설명회'와

    중앙일보

    2000.02.23 13: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