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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 시조 백일장 - 11월 수상작] 현대인의 고독한 일상을 공감하다
━ 장원 환승입니까? 정해선 아무런 연고 없는 지상의 언저리를 무작정 달려가는 일상이 곧 터널이라 어플이 놓친 노선을 차창에 그려본다 뫼비우스 함정 같은 외길에 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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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 시조 백일장 1월] 초대시조
별꽃 -고정국- 꼭 살아야 할 것들은 빙점에서도 싹이 트듯 간다 간다 올해도 못 간 실향민의 눈빛 같은, 반 녹은 고양이 발자국 별꽃들이 피어있다. 물난리 치른 후에 손금 하나 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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납량 시조
정완영 산이라면 아무래도 이 여름은 설악이지 천불동 도는 구름 우뢰 쏟는 울산바위 대청봉 때리는 물소리 먼 동해도 무너져. 설악동 들어서니 물소리가 귀 씻는다. 발부터 담글거나 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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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원의 메아리
파발의 말발굽에 가슴 떨던 백성들이 조총 앞에 활시위며 창검으로 맞섰느니 임신란 휩쓸고 간 날의 피로 잠긴 중원이여. 나라는 뭘 했느냐 묻지 았던 백성들도 머리엔 띠 두르고 의병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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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주
묻혀 간 세월들이 그리운 저녁답은 더러는 호젓하니 옛 성터를 걸어 보자 해 저문 고향 마을을 찾아가듯 그렇게. 얼마나 고운 꿈이 피고 진자리길래 흡사 그 그루터기 같은 주춧돌이 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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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여
내 고향 찾아 가면하늘 빛도 달라 뵌다. 부소산 선들 바람가던 길도 멈춰 서고 팔경이 거기 있기로 사랑보다 따가운 곳. 고란사 아침 종소리 구룡 벌 안개 거두면 왕후는 어디 가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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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박연신「풍남동」한옥
어려서 뛰놀던 툇마루 너른 대청 풍남동 은행나무 집 그 바로 옆의 기와집 춘향목 대들보 받쳐 일렁이던 한옥 한 채. 피마자 기름으로 쪽 머리 고우시던 가리마 흰 어머님은 청국장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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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동화씨 첫시조집『낙화암』펴내
신- 시조시인 조동화씨(35·문화고교사)가 첫시조집『낙화암』을 냈다. 조씨는 78년 중앙일보신춘문예 시조부문에 당선된 작가. 지난해는 조선일보신춘문예(동시)에도 당선, 실력을 인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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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춘「중앙문예」당선작 발표
신춘과 함께 한국문단에 「데뷔」한 「중앙문예」의 새 주인공들에게 우선 축하와 격려를 드립니다. 중앙일보가 모집한 1976년도 신「중앙문예」의 당·입선작을 다음같이 발표합니다. 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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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승려 시인회 발족-팔공산 파계사서
문단에서 작품 활동을 하는 불교계의 젊은 승려들이 14일 팔공산 파계사 (경북 달성군 공산면)에 모여 한국 승려 시인회라는 특이한 문학 「그룹」을 발촉 했다. 속세를 멀리하여 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