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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 읽기] 후한 인심
문태준 시인 낮에는 연일 푹푹 찌는 폭염이 이어지지만 깊은 밤이나 이른 새벽에는 제법 서늘한 느낌이 없지 않다. 입추와 말복이 지났으니 이 더위도 한풀 꺾일 것이다. 가끔씩 느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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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결에 세월의 굴곡을 거풍한다, 내 몸을 씻는다
━ [더,오래] 윤경재의 나도 시인(46) 어려서 철봉에 매달려 노는 걸 좋아했다. 철봉에 거꾸로 매달려 머리를 땅으로 향하면 구름과 달이 가까워 보였다. 하늘이 하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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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 시조 백일장] 11월 수상작
장원 낙타 최슬기 황사가 사구를 쌓는 뜨거운 도시하늘 길마다 낙타들의 발자국이 빼곡해도 아버지, 오아시스는 신기루처럼 흩어졌다 모래처럼 서걱대는 사람들의 말소리 목마름은 또 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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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상을 좋아하는 아이
춥고 쓸쓸한 겨울이다. 이제 한해가 가려고 어둠은 어느 때보다 일찍 찾아온다. 모든 거리는 이 일찍 찾아오는 빈객을 맞기 위하여 대낮부터 깊이 머리를 숙이고 있고 아마도 이런 상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