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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베리아에서 젊은 귀인을 만나다
석영중의 맵핑 도스토옙스키 세메이: 한 숨 돌리기 노보쿠즈네츠크 기차역에서 오후 5시 45분에 출발하는 비슈케크행 완행열차를 탔다. 이번 목적지는 일곱 개 도스토옙스키 기념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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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여름밤 녹이는 시원한 음악…북유럽 감성에 녹아든 지산 밸리록
은하수를 표현한 영상과 어우러져 몽환적인 무대를 선보이고 있는 시규어 로스. [사진 CJ E&M] ‘여름=록페’라는 공식은 깨진 지 오래다. 전 세계적으로 대세인 EDM(Ele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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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 시조 백일장] 9월 수상작
━ 이 달의 심사평 벌레소리에 심신이 투명해지는 9월, 풍성한 결실을 기대했으나 응모작품들은 전 달에 비해 양과 질 모두가 미진하다. 그러나 그중 빛나는 감각의 투망질이 돋보이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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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치문의 검은 돌 흰 돌] 한·중에 연전연패해도 상금왕은 일본
농심배 중국 왕시 9단과 일본 후지타 아키히코 3단(오른쪽)의 대국. 일본에 1승을 안겨준 후지타에게 응원이 쏟아졌다. [사진 사이버오로] 일본바둑은 죽었다. 세계바둑은 한국과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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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은 얼마나 무력한가, 미크로네시아서 깨닫다
미크로네시아 축(Chuuk)주의 환초는 태평양에 뜬 목걸이처럼 보인다. 그 둘레는 224㎞다. 해저의 화산폭발로 융기된 고지가 물밑으로 가라앉고 그 가장자리에 엉겨 붙은 산호의 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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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코시스템디자인과 바이오리칭
서울과학기술대학교 NID융합기술대학원 김창현 교수 1980년대에 들어 소비에트 연방의 붕괴로 이데올로기를 중심으로 펼쳐졌던 동서대립의 세계질서가 깨지고 평화가 안착되면서 새로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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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25 전쟁 60년] 지리산의 숨은 적들 (181) 끝을 드러낸 토벌작전
겨우 17~18세 정도로밖에 보이지 않는 여자 아이들이 일부는 바위 틈에 앉아 있었고, 일부는 총탄에 맞아 숨져 있었다. 그 모습들이 하도 이상해 자세히 살펴봤지만 분명 앳된 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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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한책읽기Review] 어쩌면 맨밥 한 술 같은 담담한 ‘노년의 향기’
친절한 복희씨 박완서 지음, 문학과지성사 302쪽, 9500원 박완서 소설을 읽는 건 동란의 아픔을 되새기는 일이다. 아니 1970년대 저 연탄불의 시절을 아련히 추억하는 것이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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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eek& Leisure] 서해안 해넘이·해돋이 명소 3
해는 다시 떠오른다. 어제도 그랬고, 오늘도 그랬으며, 내일도 그럴 터다. 그런데도 연말이면 새해 일출을 보러 산으로 바다로 떠난다. 일년 내내 하늘 한번 제대로 바라본 적 없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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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 시조 백일장] 11월의 수상작 - 초대시조
1 내 영혼이 떠나가는 밤 풍경을 보네 울먹이는 파도의 빛깔도 저물고 별빛의 정갈한 노래도 은빛 속으로 사라지네 옆에 앉은 그 사람의 적막함을 보네 모래는 한 줌씩 내 발밑에 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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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버 스토리] 마음이 무거운가요…여행이 힘이 되지요
이 시간에도 누군가 먼 곳으로 가고 또 오고 있다. 항구와 철도역과 공항과 터미널로 가며오며 일으키는 바람 냄새를 맡으면 나도 모르게 그쪽으로 머리가 쏠리고 혼이 꺼들려간다. 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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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식/교양] '우주의 점'
우주의 점/재너 레빈 지음, 이경아 옮김/한승, 1만5천원 과연 우주는 끝이 없이 넓은 것일까, 분명 거대하지만 '끝'이 존재하는 유한한 것일까? '우주의 점'은 이런 의문에 대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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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위크]"세계경제는 여전히 박동"
올해 나는 지하철을 타고 세계경제포럼 회의장에 갔다. 스위스행 비행기를 탈 때와는 사뭇 달랐지만 뉴욕의 월도프 호텔에서 열린 다보스 회의도 나름대로 매력이 있었다(경치는 스위스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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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1 중앙신인문학상] 단편소설 당선작 '거울아, 거울아'(2)
이제 여자에게도 김밥을 먹을 친구가 생긴 것이다. 제발 5학년이 되지 않았음, 학년이 바뀌어도 언제나 짝과 같은 반이 되었음 하는 게 여자의 소원이었다. 집으로 갈 때도 언제나 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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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ASA, 우주 생성.소멸의 신비 탐사
우주의 생성과 소멸은 어떻게이뤄졌고 그 모습들은 어떠했나. 미국 우주항공국(NASA)은 30일 우주 생성 후 희미하게 방출되고 있는 잔광(殘光)을 탐사해 이러한 신비를 캐내기 위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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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최고의 과학적 업적은 지놈지도 완성"
미국의 과학잡지 사이언스는 올해 최고의 과학적 업적으로 유전자 정보가 들어있는 게놈지도 초안의 완성을 꼽았다. 22일 발간된 사이언스 최신호는 올해 과학계의 10대 업적을 선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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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 604. 아라리난장
제13장 희망캐기 39 산기슭 사이로 손바닥만한 개활지가 나타났고, 개활지 뒤쪽 멀리로 검은 곰처럼 웅크린 구룡덕봉의 산주름이 우쭐거리며 펼쳐져 있었다. 약속이나 한 듯 일행이 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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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희 대기자의 투데이] 기지개 켜는 아시아
해는 이미 서산너머로 졌지만 그 잔광(殘光)이 지평선을 희미하게 비추고 있었다. 지난 20일 그 잔광까지 사라졌다. 마카오의 중국 반환은 16세기 이래 아시아를 지배해 온 서양 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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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화재배 통해 본 棋界 판도·전망] 혼돈의 각축장
절대 강자도 절대 약자도 없는 대혼돈 - . 지난주 유성 (儒城)에서 치러진 삼성화재배에 나타난 세계바둑계의 단면이다. 신구세력의 각축은 이제 그 마지막 단계에 다다른 느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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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 418. 아라리난장
제9장 갯벌 ③ 선술집으로 사라졌던 방극섭은 끝내 좌판으로 나타나지 않았다. 그러나 간고등어는 그런대로 매기가 끊기지 않아 파장 무렵에는 좌판을 털 수 있었다. 아침 일찍 철규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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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 414. 아라리난장
제8장 도둑 태호를 발견한 안씨 내외는 죽은 사람이 살아 돌아온 것처럼 자지러지도록 반기었다. 태호의 출현은 초현실 세계를 펼쳐주는 마술을 바라보는 심정이었다. 태호가 자신있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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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아라리 난장 186
구워지는 오징어를 바라보고 있던 태호의 입에서 한마디가 불쑥 흘러나왔다. "잔인한 표현이지만, 오징어 굽히는 모습이 섹시한데요 - ." 철규는 시큰둥한 반응이었지만, 승희는 동의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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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에메랄드 궁전의 추억
"준비가 끝난거요?" 어두운 기억의 여파를 털어내지 못한채 나는 무표정한 얼굴로 그녀에게 물었다. "준비는 끝났는데…… 괜찮으시겠어요?" "괜찮소. 설령 괜찮지 않다고 해도 이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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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가을 … 머무르고 싶은 山寺 20選
산사의 분위기는 사철이 다르다. 봄이 새벽이라면 여름은 낮이고 가을은 석양빛이 드는 저녁이고 겨울은 풍경소리만 뎅그렁거리는 밤이다. 절이 가장 아름다운 모습을 보일 때는 석양 무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