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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판에 서서 마을을 보네] 1. 샛강
영식이 어머니는 토박이 황해도 사투리에 목소리가 높고 가냘픈 느낌이었다. 그 애 아버지는 형사였는데 당시에는 일제시대의 명칭대로 사찰계라고 했지만 요즘 말로는 정보계 주임이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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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가족사 딛고 역사적 과업 이뤄달라"
▶ 열린우리당 신기남의장이 19일 오전 당사에서 사퇴 기자회견 도중 선친의 행적에 대해 사죄하면서 머리를 숙이고 있다. (서울=연합뉴스) 열린우리당 신기남 의장이 선친의 일본군 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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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기남 의장 아버지 일본군 헌병 때 행적]
▶ 신기남 의장이 16일 부산 상공회의소에서 열린 ''반민특위 56주년 기념식 겸 친일진상규명법 설명회''에 참석해 묵념하고 있다.[연합] 열린우리당 신기남 의장의 부친 신상묵(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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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전 59주년 일본의 두 얼굴
매년 8월 15일이 되면 일본 열도에는 '태평양 전쟁 회고'물결이 몰아친다. 일제가 태평양 전쟁을 일으켜 패망한 날이기 때문이다. 물결은 크게 두 갈래, 우익세력들의 전쟁 미화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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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 시평] '겐뻬이 고쬬'와 '오니 게이부'
인터넷 중앙일보는 지난 5일 중앙일보에 게재돼 반향을 일으켰던 이문열씨의 칼럼을 이번 친일공방과 관련해 다시 꺼낸다. (편집자) 어렸을 적에 어른들이 가장 치를 떨며 회상하던 친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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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 시평] 386세대 '칼의 노래'
386 정권이 탄생할 때 마음을 다잡지 않아서인지 386이 부르는 '칼의 노래'가 자못 서늘하다. 이 삼복더위에 간담이 서늘하다면 좋으련만 어딘지 논리의 이음매를 끊고 말문을 막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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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eek& cover story] 세종로 - 덧없는 권력, 꽃피는 문화
▶ 청와대와 정부청사가 옮겨가면 세종로는 어떻게 변할까. 변선구 기자 sunnine@joongang.co.kr> 세종로는 대한민국의 '권력 1번지'다. 조선조 500년 경복궁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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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트북을 열며] 벌레의 눈, 새의 눈
재미 있었지만, 왠지 찜찜한 기분을 숨기기 힘들었다. 전미 오피스박스 1위를 기록했다는 영화 '라스트 사무라이' 얘기다. 주인공 알그렌 대위(톰 크루즈)에게 일왕은 영어로 말을 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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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수대] 도깨비 시장
Q:서울 난곡, 남대문 상가, 도봉구 방학2동, 그리고 중구 황학동의 공통점은. A:도깨비 시장. 서울에 여러 '도깨비 시장'이 있지만 역시 으뜸은 청계천 8가 주변의 황학동 재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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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학동 벼룩시장 이 잡듯 뒤져라"
대구 총기 강도사건의 불똥이 서울경찰로 튀었다. "권총 두 자루와 실탄을 청계천 8가에서 샀다"는 용의자 金씨의 말 때문이다. 성동경찰서 수사관 10여명이 서울 중구 황학동 '벼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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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황제 순종의 일본 방문길
1926년 4월 25일 아침 6시15분, 평소 병약했던 조선 27대 임금이었던 순종(純宗.1874~1926, 재위 1907~10)이 52세를 일기로 창덕궁 대조전(大造殿)에서 숨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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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동네에 살고 지고…] (37)
짓밟음. 바람 비. 수레바퀴 침뱉음을 오랫동안 말 없이 참아온 나다. -설창수 하늘이 처음 열린 날이 있다. 단군왕검 신시에 내리시어 나라 세우신 날을 개천절로 정하고 겨레는 정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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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親日' 논란 격화
조총련 기관지 조선신보의 보도로 촉발된 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대통령후보 부친 이홍규(李弘圭·97)옹의 '친일 행적 논란'이 정치권을 진흙탕 싸움으로 몰아넣고 있다. 민주당은 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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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일기
일본은 8월 15일을 '종전기념일'이라고 부른다. 그리고 이날 많은 일본인들은 도쿄(東京) 지요다(千代田)구에 있는 야스쿠니(靖國)신사를 찾는다. 이 신사는 일본이 1860년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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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산 농협 가스총 강도
잇따른 금융기관 총기강도 사건으로 경찰이 비상경계령을 내린 가운데 전북 군산에서 또 다시 가스총 강도사건이 발생했다. 이로써 지난해 12월 이후 5건의 총기강도 사건이 일어났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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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동선 막말 파문, 청와대 진화 부심
여야가 진흙탕 싸움을 벌이고 있다. 민주당 안동선 최고위원이 욕을 섞어 한나라당 이회창 총재를 비난하자, 한나라당도 즉각 민주당과 安위원에게 원색적 비난을 퍼부었다. ◇ 먹구름 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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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시명의 우리 술 紀行 ① -산성막걸리
우리 술은 주로 쌀을 사용한다. 쌀과 누룩으로 발효시킨 술밑을 여과한 것이 약주이고, 술밑을 증류한 것이 소주다. 약주를 거른 뒤 찌꺼기에 물을 넣고 다시 거른 것이 탁주다. 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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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도심 재래시장의 어제와 오늘]
"길가의 가게와 집은 서로 붙어있다시피 한 단층집들이다. 가게는 좁아서 주인들도 그 속에 들어가 앉을 수 없었다. 주인들은 밖에 놓은 작은 마루에 쭈그리고 앉아 있다가 손님이 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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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군복업체 현금 턴 고려인 마피아 간부 체포
[모스크바〓김석환 특파원]러시아 경찰당국은 모스크바의 핵심 마피아 조직 '레닌스키' 파의 중간보스인 고려인 미하일 김(미샤)을 조직원들과 함께 체포했다고 일간 세보드냐지와 코메르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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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널톱] 옷으로 본 한국인의 변화…20세기 한국 톱10
□…20세기 한국 톱10(KBS1 밤11시45분)〓 '의상 100년, 의관에서 패션으로' .옷의 유행을 통해 지난 1백년의 사회 변천상을 짚어본다. 개화기 때만 해도 옷은 신분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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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은의 북한탐험]7.천지 下.
천지 물가에서 돌아서기 전 새삼 행복에 겨웠다. 간간이 그 물에 빗방울이 아롱지고 있었다. 내가 여기에 온 것은 세속의 상벌 (賞罰) 을 떠난 그런 행복이었다. 18세기 서명응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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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유사 광고 화제 만발
TV 브라운관에서 정유회사간 불꽃 튀는 '석유전쟁' 이 한창이다. LG정유 테크론은 고객서비스 마인드, SK 엔크린은 품질, 쌍용정유 슈퍼크린은 기 (氣) 를 내세워 소비자 시선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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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제시대 대중문화죽지 않았다…구전가요 연극등 항일운동 한몫
독재자나 철권통치자처럼 부당한 방법으로 나라를 다스리는 사람들이 무서워하는게 뭘까. 군중시위? 그도 그렇겠지만 알게 모르게 대중의 저항의식을 고취시키는 것들도 두려운 존재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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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보씨의 사람구경]9.킬리만자로의 세 표범…이회창, 김대중, 이인제
구보씨가 어릴 적만 해도 사내아이들에게 장래희망을 물으면 십중팔구 대통령 아니면 장군이라고 대답했던 것 같다. 물론 그 시절은 그 두가지가 별로 다르지 않은 군부독재의 암흑시대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