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황인숙의 주말 산책] 겨울 나그네를 위하여
대관령의 내일 최저 기온이 영하 29도가 되리라는 예보를 듣는 추운 밤이다. 두꺼운 외투를 걸치고, 눈만 남긴 채 목도리로 얼굴을 둘둘 감싸 매고 집을 나섰다. 꾸물거리다 보니
-
사랑 이야기엔 울림이 있다
먼저 떠나버린 남편을 찾아 꿈속을 헤매는 아내, 상처가 두려워 사랑을 피하는 노처녀. 언뜻 뻔해 보인다. 그러나 연극 ‘몽연’과 뮤지컬 ‘화장을 고치고’를 통해 선보이는 이들의 사
-
한국 독자 매혹시킨 일본 장르소설의 매력
무라카미 하루키, 에쿠니 가오리 등 이전에도 일본 작가와 문학이 인기였던 적은 많이 있었다. 심지어 일부 한국 작가들이 하루키의 문체를 따라 써서 물의를 일으킨 경우도 있었다.
-
세계 최정상급 발레리나 강수진씨
상큼한 아침 바람이 불어왔다. 그를 만난 건 오전 7시30분. 일정이 빡빡한 터라 “아침 식사를 하며 인터뷰를 했으면 좋겠다”고 그가 전해왔다. “얘기해 봤자 만날 뻔한 대답만 하
-
공지영 가족 소설 - 즐거운 나의 집 [1부] 여름(18)
그림=김태헌 나는 "여인숙이 뭐야?" 하고 물었다. "맙소사. 여인숙이 뭐냐구? … 그건 그러니까 말하자면…, 창밖에 말이야 벌판 같은 데 불빛 하나 없고 바람이 불어. 그런데 나
-
[BOOK책갈피] 926장의 판화로 보는 '중국 대장정'
대장정 세상을 뒤흔든 368일 전 2권, 원작 웨이웨이, 글쓴이 왕쑤 그린이 선야오이, 옮긴이 송춘남 보리, 각 560쪽.548쪽, 각 권 3만5000원 역사적으로 가장 밀접한 국
-
조민혜 "인형녀? 사진 올린 분 고마워요!"
한 네티즌이 커다란 눈망울에 고양이를 안은 소녀의 사진을 실제 인형사진과 함께 나란히 편집하고는 제목을 '인형녀'라고 달아 인터넷에 올렸다. 이 사진은 삽시간에 네티즌의 관심을 모
-
온주완, 영화 ‘피터팬의 공식’으로 첫 주연
[마이데일리 = 이경호 기자] 영화 ‘태풍태양’, 드라마 ‘그 여름의 태풍’으로 주목받고 있는 온주완(23)이 영화 ‘피터팬의 공식’(조창호 감독, LJ필름 제작)에 주연으로 캐스
-
[week& 영화] 숨바꼭질
감독 : 존 폴슨 주연 : 로버트 드 니로.다코타 패닝 장르 : 공포 홈페이지 : www.foxkorea.co.kr/hidegame 등급 : 15세 20자평 : 그 무엇도 믿을 수
-
[탐사르포] 주민 4100명 … 98%가 불법 거주
▶ 구룡마을 산비탈 아래 판잣집. 쓰러질 듯한 비닐 지붕과 너덜너덜한 문짝만 보면 집인지 창고인지 구분이 안 간다. 집 앞에 살림살이가 어지럽게 널려 있다. 서울 구룡마을 입구 공
-
[문학] 남루한 내 인생 희망은 있다
소설집 한 권(『바늘』, 2001년)을 냈을 뿐인데도 한국 문학을 이끌어갈 차세대 주자의 한 사람으로 단골 거론돼 온 소설가 천운영(32)씨가 두번째 소설집 『명랑』을 출간했다.
-
[week& 웰빙] 일본의 애완동물 산업 여기까지 왔다
아기자기하고 기발한 아이디어로 온갖 비즈니스에 뛰어드는 데는 이웃나라 일본을 따라잡을 수 없다. 한 해 20조원을 웃돈다는 애완동물 산업 역시 예외가 아니다. 다섯 가구당 한 가구
-
[꾸러기 책꽂이] 내 마음의 나이테 外
◆ 내 마음의 나이테(유타루 지음, 바람의 아이들, 7천8백원)=사춘기에 접어든 초등학교 5학년생 4명이 정신 장애가 있는 임신부 '진달래'를 만난 뒤 그녀의 출산을 도우며 생명의
-
"내가 사랑하는 김보은을 살린 것"
"내가 한 행동은 의붓아버지를 죽인 것이 아니라 단지 내가 사랑하는 김보은을 살린 것" 지난 92년 오늘(1월19일). 의붓딸과 남자친구가 공모해 계부를 흉기로 찔러 숨지게 한 사
-
[세밑 극장가 가족영화] '더 캣'
신나게 어지럽히세요. 마음껏 노세요. 그러나 다 놀고 말끔히 정리하는 것만은 잊지 마세요. 그래야 착한 어린이랍니다. 31일 개봉하는 '더 캣'은 동화를 원작으로 한 영화답게 눈
-
나 혹시 천재?
"국민의 IQ가 높은 나라가 더 잘 산다" 영국의 심리학자 리처드 린과 핀란드 정치학자 타투 반하넨의 연구에 따르면 국민의 지능지수(IQ)가 그 나라의 국내총생산(GDP)을 좌우하
-
[굿모닝] 배우 봉태규 "꽃미남 아니면 어때 ? 연기로 말하죠"
"배우가 뭐 저렇게 생겼어?" 그를 TV에서 처음 본 사람들은 열에 아홉 이렇게 말했다. 그런데 연기하는 걸 보고 나면 이렇게 물었다. "도대체 저 배우 누구야?" 봉태규(22).
-
[인터뷰] 이남순 한국노총 위원장
철도파업 이후 노동계의 강경투쟁 열기가 주춤해졌다. 정부는 노조 편향적 이미지를 벗기 위해 불법파업에 대해 '법과 원칙'을 강조하고 나섰다. 이 같은 방향전환에 노동계는 할 말이
-
[주말 극장가] 조폭VS스님, 요절복통 한판 승부 '달마야 놀자'
제 6회 부산 국제 영화제가 시작되는 11월 둘째 주 극장가에는 영화제의 풍성함에 맞서려는 듯 무려 9편의 영화가 한꺼번에 개봉된다. '장르 편식증'에 걸린 국내 영화 시장에서 제
-
[리뷰] 애니멀
이 남자 정말 불쌍합니다. 옆집 아줌마 쓰레빠에 꼼짝 못하는 옆집 X개도 이 남자만 보면 달려들고, 백발의 할아버지보다도 느리게 달리는 개나 소나 말이나 돼지나 다 우습게 아는 바
-
열세번째 편지 〈5월의 제주에서(3)〉
어제는 결혼 1주년을 맞아 여행 온 친구 부부가 이곳 성산에 다니러 왔습니다. 그들과 섭지코지에서 해녀가 직접 잡은 우럭, 자리, 놀래기, 따돔, 소라, 오분자기 회를 안주로 바닷
-
열한번째 편지 〈5월의 제주에서(1)〉
며칠 전 차를 끌고 제주로 내려왔습니다. 오는 길은 멀었습니다. 서울에서 광주에 도착해 변호사 사무실에 근무하는 친구를 만나 저녁을 먹고 도청 건너편에 있는 〈베토벤〉이라는 음악감
-
[케이블영화]'고양이와 개에 관한 진실'
□…고양이와 개에 관한 진실 (캐치원 밤10시) =판이한 성격과 외모의 두 여자가 사회의 고정관념 사이에서 벌이는 사랑 게임을 그렸다. 마이클 레만 감독의 96년작 로맨틱 코미디물
-
잔디밭의 馬賊
올봄도 나는 클로버와의 싸움을 시작했다.집 마당에 잔디는 아직 땅위로 새싹을 틔우지 않고 있다.그러나 잔디를 망쳐 놓는 클로버는 냉이 쑥 씀바귀 꽃다지 강아지풀 민들레 등과 함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