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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마에가 흉내낸 안하무인 독설 뒤엔…
첼리비다케(1912~96)가 1948년 런던필을 지휘한 차이콥스키 교향곡 5번. 만년인 1990년에 한국에서 출반된 라이선스 음반이다. 젊은 시절이었지만 특유의 느린 템포가 두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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튀는 차림새, 빠른 손놀림, 당찬 신세대
2011년 8월 2일 미국 LA 할리우드 볼 공연장. 분홍색 미니스커트 차림의 피아니스트가 킬 힐을 또각거리며 무대로 나왔다. 유자 왕(Yuja Wang·26·사진)이었다. 클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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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백 년을 오가는 음악 시간여행 오감으로 느끼다
무소르그스키가 화가 친구의 유작 전시회를 보고 작곡한 ‘전람회의 그림’. 이 작품 속에는 그림 10점이 등장한다. 그런데 그림 말고도 여러 차례 등장하는 게 있으니 ‘프롬나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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튀는 차림새 빠른 손놀림 당찬 신세대
2011년 8월 2일 미국 LA 할리우드 볼 공연장. 분홍색 미니스커트 차림의 피아니스트가 킬 힐을 또각거리며 무대로 나왔다. 유자 왕(Yuja Wang·26·사진)이었다. 클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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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때 우린 8분50초 동안 함께 즐거웠지
피아니스트 페를뮤터는 세 살 때 사고로 왼쪽 눈을 실명해 그의 사진은 대부분 오른쪽 얼굴을 찍은 것이다. 님버스 레코드의 쇼팽 인기곡집. 그는 한 달이면 보름은 사업과 창작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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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봐, 대체 언제 음악을 편하게 즐길래?
EMI 지난 4월 14일 지휘자 콜린 데이비스의 부음을 접했다. 솔직히 말하자면 때가 되어 세상을 떠나는 숱한 노장 가운데 하나라 특별한 느낌은 없었다. 그런데 문득 장영주가 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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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 아련하게 다가오는 당대 최고 목소리들
새벽에 눈을 떠 습관처럼 난로의 버튼을 누르려는 순간 아, 온도가 쾌적하다. 겨울이 갔구나. 약간의 한기를 그대로 즐기기로 했다. 요즘 애용하는 알레시 모카포트에 스퐁 그라인더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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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 아련하게 다가오는 당대 최고 목소리들
www.gramophone.co.uk 새벽에 눈을 떠 습관처럼 난로의 버튼을 누르려는 순간 아, 온도가 쾌적하다. 겨울이 갔구나. 약간의 한기를 그대로 즐기기로 했다. 요즘 애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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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 몰라, 사연 없어 … 그래도 귀에 감기네
상당히 게으르고 무책임해야 음악을 즐길 수 있다. 해야 할 일은 마땅히 해야만 하고 게다가 바지런하기까지 하다면 어떻게 음악감상이라는 한없는 시간 죽이기를 감당하겠는가. 앞뒤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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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근식의 똑똑 클래식] 원작자 베토벤 말도 안먹히는 피델리오 연주 스타일
김근식음악카페 더 클래식 대표 오페라 피델리오의 배경은 처음부터 끝까지 어둡고 침울한 감옥이다. 극중의 감옥 바스티유는 파리의 한 감옥을 넘어서서 세상 모든 억압과 부정의 상징이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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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래서 사고 … 저래서 사고 … 또 200장 음악이 좋아서? 포장 뜯는 맛에 사지!
택배로 또 날아온 시디 박스를 막 풀어놓는중이다. 한 200여 장 되려나. 프리랜서 생활 15년여 가운데 수입이 가장 나쁜 시절을 보내는 중인데 잘하는 짓이다. 늘 사먹던 밥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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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뒤흔든 애니 ‘케이온’성우들이 밴드 결성,주제가 불러 대히트
애니메이션 강국 일본에서 애니 주제가가 큰 인기를 끄는 건 이상한 일이 아니다. 매주 발표되는 오리콘 차트에는 유명 가수들이 부른 인기 애니 주제곡들이 한두 곡씩은 꼭 포함돼 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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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베토벤 ‘크로이처’의 명반은?
비가 오는 것 같습니다. 음반 안에서 말입니다. 프랑스 바이올리니스트 자크 티보(1880~1953)의 연주입니다. 베토벤 소나타 9번 ‘크로이처’. 녹음 상태는 좋지 않습니다.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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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상함과 페이소스, 한 음 한 음에 절절한 회한
다소 군내 나는 흑백 TV 시절, 드라마 ‘수사반장’에서 범인을 몰래 뒤쫓는 긴박한 순간 어김없이 등장하던 신비로운 느낌의 소리다발들-. 재깍재깍 초침이 돌고 콩닥콩닥 가슴이 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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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상함과 페이소스, 한 음 한 음에 절절한 회한
'Wish You Were Here’ 음반 표지(1975년). 다소 군내 나는 흑백 TV 시절, 드라마 ‘수사반장’에서 범인을 몰래 뒤쫓는 긴박한 순간 어김없이 등장하던 신비로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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뭔지 모를 소리들이 주는 쾌감 아름다움은 결코 정형화될 수 없다
음악을 듣고자 진공관 앰프에 불을 지피면서 동시에 하는 동작이 실내를 어둡게 하는 일이다. 일단 형광등 같은 전체 조명을 끄고 작업실 여기저기에 숨듯이 놓인 백열등이나 양초, 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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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센베르크가 10년간 철학 공부한 이유
‘내면 연기가 좋다’는 찬사를 받는 배우들이 있습니다. 다양한 감정을 극도로 세밀하게 그려내는 배우들에게 이 표현을 사용하지요. 인간의 감정은 마치 프리즘과도 같아서 하나의 단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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까칠한 이 남자 한마디에 수입 음반 1000세트 동났다
정만섭씨는 2002년 이후 대본 없이 클래식 방송을 진행했다. “대본을 읽으면 오히려 솔직하게 전달할 수가 없다”고 했다. 덕분에 음반을 소개하는 그의 말투는 건조하고 확실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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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 악기와 현대악기의 조화…비발디는 멋졌다
돌이켜 보면 불과 10여 년 전만 하더라도 고(古)음악, 원전악기 연주에 대한 우리의 인식은 무지에 가까운 것이었다. 원전악기 오케스트라는커녕 바로크 바이올린ㆍ첼로 같은, 오케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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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토벤이 환생해도 내 해석에 고개 끄덕일 것”
‘설탕’‘담배’‘크림’. 지휘자 로저 노링턴(76)이 전화 인터뷰에서 ‘비브라토(vibrato)’에 비유한 기호품들이다. ‘떨림’이라는 뜻의 연주 기법이다. 바이올리니스트가 왼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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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ecial Knowledge 음반으로 보는 2009 클래식계
2009년이 지나간다. 올해 세계 음악계에서는 한 거장이 은퇴를 하고, 당찬 신예가 데뷔 작품을 골랐다. 곱슬머리의 남미 지휘자가 미국을 뒤흔들어 놓기도 했다. 신동의 티를 벗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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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Q84』가 떴다 야나체크도 뜬다
작곡가 야나체크의 ‘신포니에타’음반 일본 소설가 무라카미 하루키의 신간 『1Q84』는 체코 작곡가 레오시 야나체크(1854~1928)의 음악으로 시작한다. 주인공 아오마메가 탄 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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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세 더블베이스 이 청년 ‘DG 노란 딱지’ 붙였다
180㎝ 훤칠한 키에 긴 팔, 유연한 손가락. 현악기 중 가장 낮은 소리를 내 ‘들러리 악기’로도 불리는 더블 베이스를 ‘악기의 왕’으로 올려놓을 수 있는 성민제군의 자산 중 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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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e] ‘절규하는 트로트’ 신선 무명 로커가 벼락 스타로
조용필에게 트로트란 무엇일까. 많은 이들이 조용필의 최고 인기곡으로 ‘돌아와요 부산항에’나 ‘허공’을 꼽지만, 그의 노래 중 트로트의 비중은 의외로 높지 않다. 조용필에게 ‘돌아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