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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혼을 낚아채는 건반의 마술 앞에 철의 장막도 뚫렸다
왜 리히터인가. 왜 많은 연주를 듣고도 결국 리히터로 돌아가는가. 20세기 최고의 피아니스트로 꼽히는 스비아토슬라프 리히터(1915~1997). 그는 감히 ‘완전성’이라는 단어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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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ith 樂 모차르트 클라리넷 오중주] 봄 볕의 안온함 속 가슴 한편이 애잔한 선율
영국 클라리넷 연주자 테아 킹(1925~2007). 레오폴드 블라흐가 연주한 모차르트 클라리넷 오중주가 수록된 웨스트민스터 음반. 겨우내 얼었던 대동강물도 풀린다는 우수(雨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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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 햇볕의 안락함, 마음 한 구석의 애잔함
겨우내 얼었던 대동강물도 풀린다는 우수(雨水)가 지났다. 한강에 여의도가 있고 부산에 을숙도가 있다면 대동강에는 능라도가 있다. 능수버들이 아름다워서 능라도다. 조금 더 기다리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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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노버에서 온 음악 편지] 아무 생각 없이 들어도 좋은 음악들
폴란드 태생의 건반악기 연주자 겸 음악학자 반다 란도프스카(1879~1959). 음악가 친구 중 한 명. 자신은 ‘아무 생각 없이’ 음악 듣는 걸 무지 싫어한단다. 음악을 들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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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 생각없이 들어도 좋은 음악들
폴란드 태생의 건반악기 연주자 겸 음악학자 완다 란도프스카 (1879-1959). 음악가 친구 중 한 명. 자신은 ‘아무 생각 없이’ 음악 듣는 걸 무지 싫어한단다. 음악을 들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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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 나의 동경 나의 위안] 6현의 마법 … 바흐 음악 새 경지로 인도
아일랜드 출신의 기타리스트 존 필리. 바흐의 ‘무반주 첼로 모음곡’을 기타곡으로 편곡해 연주했다. 한 사람의 아일랜드 기타연주가가 나를 다시 기타곡 애호가로 돌아오게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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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현의 마법 … 바흐 음악 새 경지로 인도
아일랜드 출신의 기타리스트 존 필리, 바흐의 ‘무반주첼로모음곡’ 을 기타곡으로 편곡해 연주했다. 한 사람의 아일랜드 기타연주가가 나를 다시 기타곡 애호가로 돌아오게 만들었다. 기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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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의 역사] 서태지·이승환·임재범의 공통점? 그에게 퇴짜 맞은 '전설'
K팝 위세가 대단하다. 싸이의 강남스타일은 더 말할 것도 없다. 팝의 본고장인 영국·프랑스에서도 한국 아이돌 그룹 콘서트에 관객이 구름같이 몰린다. 이런 모습을 뿌듯해하는 게 아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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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詩人의 음악 읽기] 외모는 ‘인상파’ … 연주는 가을하늘 복사판
1819년 요제프 스틸러가 그린 베토벤의 초상. 악보에는 당시 베토벤이 작곡에 몰두했던 ‘미사 솔렘니스 D장조’의 제목이 적혀 있다. “문화평론가라는, 저 꽁지머리 묶은 양반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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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詩人의 음악 읽기] 원전에 충실한 ‘정격음악 붐’의 지휘자
정격음악 붐을 일으켰던 지휘자 크리스토퍼 호그우드가 지난 24일 73세를 일기로 세상을 떠났다. [Marco Borggreve] 하이든 시절에 창안된 교향곡은 한 20여 명의 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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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 나의 동경 나의 위안] 98세 때 친 ‘프랑스 모음곡’ 미적 쾌감 넘실
호르초브스키는 가장 긴 연주경력을 보유한 피아니스트로 꼽힌다. 98세인 1990년 모습. [위키피디어] 폴란드계 미국 피아니스트 미에치슬라브 호르초브스키(1892~1993)는 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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헨델의 ‘음악 발전소’에 200년 뒤 록 둥지 튼 헨드릭스
런던 메이페어 지역의 브룩 스트리트 23/25번지. 영국 클래식 음악사에서 가장 중요한 작곡가 중 하나인 헨델을 기리기 위한 박물관이 있는 곳이다. 헨델은 독일에서 태어났지만 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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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詩人의 음악 읽기] 영화음악·재즈·클래식 넘나든 재주꾼
앙드레 프레빈과 정경화가 협연한 차이콥스키·시벨리우스 바이올린 협주곡. ‘촌닭’같은 자켓 사진으로도 유명한 이 음반은 동곡 최고의 연주로 꼽힌다 스캔들은 유명세다. 하필 유명인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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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詩人의 음악 읽기] 영화음악·재즈·클래식 넘나든 재주꾼
앙드레 프레빈과 정경화가 협연한 차이콥스키·시벨리우스 바이올린 협주곡. ‘촌닭’같은 자켓 사진으로도 유명한 이 음반은 동곡 최고의 연주로 꼽힌다. 스캔들은 유명세다. 하필 유명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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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한국적인 음악 가장 세계적인 악기에 실어 지구촌 무대 누벼야죠”
지난 5월29일 국립극장 달오름극장에서 열린 ‘바리 어밴던드’ 쇼케이스 중에서 서정적인 피아노 전주. 금방이라도 감미로운 음색의 가수가 발라드를 속삭일 것 같다. 그런데 확 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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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 나의 동경 나의 위안] 둔탁한 소리도 그의 손 닿으면 생동감
최근의 LP 열풍에 힘입어 게리 카의 옛 음반들이 180g 독일 프레싱으로 다시 나왔다. [C&L Music] 남들은 모두 앉아서 연주하는데 유독 서서 연주하는 악기군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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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 클립] Special Knowledge 대중가요 희귀 LP 10선
이지영 기자매끈한 디지털 음원에 밀려 LP의 시대는 진작에 가버릴 줄 알았습니다. 하지만 LP의 아날로그 매력은 여전히 듣는 이의 감성을 자극하며 그 생명력을 이어갑니다. 최규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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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아니스트 프리드리히 굴다 첫 내한 콘서트
클래식 피아니스트로 그리고 재즈, 민속음악, 작곡, 지휘자로 종횡무진 활동하고 있는 자유로운 영혼의 피아니스트 파울 굴다(Paul Gulda)가 첫 내한 콘서트를 갖는다. 오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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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 바이올리니스트 트로이카로 손꼽히는 차세대 클래식 수퍼스타
“청중들의 흥분이 손에 잡힐 듯했다. 과연 빼어난 바이올리니스트의 망신으로 기억될 것인가, 아니면 새로운 피아니스트가 탄생할 것인가. 그리그 피아노 협주곡의 아다지오 악장에서 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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낯설고 불편한, 그래서 더 소중한 …
이단아의 출현은 당대의 부패나 부조리 영향이 크다. 부패 사회나 정의에 반하는 사회가 온상이 되는 것이다. 정치 쪽은 말할 것도 없고 예술 세계에도 같은 이치가 적용된다. 다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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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동해야 마땅한데, 난 왜 그러지 못할까
극작가 브레히트가 작곡가 쿠르트 바일과 손잡고 만든 ‘서 푼짜리 오페라’ 1928년 베를린 연주회 포스터. [위키피디아] 제사를 지내지 않는다. 내 성씨의 내력을 추적해본 결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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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의 시작? 음반 재킷 뜯는 바로 그 순간”
소리의 절대 미학을 추구하는 장인정신과 경계를 뛰어넘는 도전적 실험정신-. 1969년부터 독일에서 음반 레이블 ECM을 내놓고 있는 만프레드 아이허(Manfred Eicher·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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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에 스치기만 해도 가슴이 저려오네
빅토리아 포스트니코바(Victoria Postnikova·1944~)는 해외에 덜 알려진 러시아 피아니스트다. 세계적 지휘자 겐나디 로제스트벤스키가 그의 남편이다. 더위가 한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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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카로운 금속음이 살가워진 까닭은…
바이올린이란 악기는 요술지팡이와 같다. 비정하고 오만한 고가의 보석 같은 느낌을 주는가 하면, 어느 땐 갖고 놀기 좋은 작은 장난감 같은 친근감을 주기도 한다. 이 악기가 들려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