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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마에게 들려준 「6·25」이야기
올 봄 국민학교에 입학한 큰아이가 땀을 뻘뻘 흘리며 가방을 메고 들어서기 바쁘게 묻는다. 『엄마, 6. 25때는 반찬이 아무것도 없었나요?』 무슨 말이냐고 했더니 학교에서 바른생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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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풍길 도시락 나눠먹는 선생님|이영희
며칠 전 아이들이 다니고있는 학교에서 인근에 있는 관악산으로 소풍을 갔다. 이제 입학한지 두어 달밖에 되지 않은 둘째딸 아이는 마음이 애드벌룬만큼이나 부풀어 오른 듯 선생님께서 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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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시간을 후회한다고 해서 다시 돌이킬 수는 없다"
해마다 봄이 되면, 아주 어렸을 때부터라고 기억하지만, 나는 주체할 수 없는 어떤 상념 속에 시달린다. 구체적으로 뭐라고 이름 붙이기는 싫으나 우선 건강이 좋지 않아지고 따라서 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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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 모아 부부관광 다닌지 5년째
경주 토함산중턱에서 관광버스의 추락사고로 참변을 당한 광주 연초제조창 직원들은 거의가 부부동반 계원들. 이들은 1년에 한차례씩 부부끼리 명승지로 동반관광을 해왔다. 전남북 연초제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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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머|운동회때 다 즐기게
KBS 제1TV『산하』(26일 밤7시10분)=「돌처럼」. 국민학교에 봄운동회가 다가오자 양교장은 마을의 체육대회도 겸해서 전 주민이 함께 즐길 수 있는 축제로 운영할 계획을 세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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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도 정이 안 들던 이국 마을
우리가 이곳 미들타운 (뉴욕주)으로 이사 온지도 벌써 4개월이 되었다. 이곳은 이름 그대로 인구 4만∼5만 정도로 그리 크지도 작지도 않은 중도시이나 뉴욕시가 불과 한시간 반 정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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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생님이 보고 싶어서 찾아갔었어"
큰 아이가 올해 국민학교 2학년이 되었다. 많은 시간을 딸아이를 위해 할애 할 수 없었던 나는 그 아이가 입학할 때부터 점수나 등수보다는 어린이다운 행동이나 친구간의 우애나 길옆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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찬바다에 발담그고 미역걷는 아주머니
좁은 고장이어선지 공원이나 유원지가 따로 없는 이곳에서 가끔 시간을 보내며 아이들이 즐겁게 놀만한 곳은 바닷가 정도인 것 같다. 경포대와 오죽헌은 이제 아이들조차 『또 거기…』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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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 깨어진 물 주걱에 꽃 심어요"
긴 겨울의 잠을 깨고 봄을 재촉하는 빗방울 소리는 제법 크게 참가에 와 닿는다. 겨울가뭄을 모두들 걱정하고 있던터라 오랜만에 비가 내리니 반갑기만 했다. 아까부터 비 내리는 창 밖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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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가간 큰애 생각에 도 미룬 닭찜
네살박이 큰 놈 제광이가 외가에 간지 오늘로 열흘이 넘는다. 지난여름, 난생처음 엄마 곁을 떠나 외가에 갔었으나 해가 지고 잠자리에 들때면 엄마생각이 나는지 시무룩해 있는 게 도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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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국민학교 어린이들 『과수원길』을 즐겨부른다
KBS라디오가 지난1일부터 20일까지 전국 68개 국민학교 학생과 학부모를 대상으로 뽑은 동요 「베스트10」이 밝혀졌다. 이번 조사는 서울지역의 어린이 2천명, 학부모 4천명, 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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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마가 일깨워준 「1원」의 소중함
봄에 심은 덩굴장미 한포기는 산호초의 여린잎이 바싹 타버린 삼복의 더위를 잘도 견디고 잘도 컸다. 새순이 세개씩이나 솟았고 덩굴도 많이 자라 4층 아파트 베란다에 제법 보기 좋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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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익서씨의 소설 『비철 이야기』
이달의 소설 중에는 유익서씨의 『비철 이야기』(문학사상), 강홍규씨의 『도둑잡기』(한국문학), 박완서씨의 『엄마의 말뚝②』, 이광복씨의 『지하실의 닭』(한국문학) 등이 평론가에 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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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서 1년반
근무하고 있는 회사의 주재원으로 일본에 나와있는 남편을 따라 두 아이와 함께 이곳에서 생활한지 벌써 1년반이 넘는다. 내년 봄쯤 귀국할 예정인데 외국엘 나가면 모두가 애국자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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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교에만 흘러 「이미지」 선명치 못해…지나친 영탄조도
시조의 묘미란 부수에서 찾아볼 수 있다는 구구한 설명 탓인지 ?작보다는 한 수로 마무리지은 응모작들이 차츰 늘어가고 잇다. 그래서 지난주에는 전례 없이 7편의 작품을 한꺼번에 실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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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정완영(시조시인)|"동심에 꿈을 심는 시조 교육을"
언제인가 서울도심의 중·고등학생들이 그려낸 잠자리 날개가 앞뒤 두 줄로 4개나 달려있고, 닭다리도 역시 앞뒤 두개씩 4개가 나있는 것을 신문보도로 읽은 적이 있었다. 그냥 웃어 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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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지와 무책임의 사고
봄은 어린이들을 집밖으로 끌어낸다. 어디 어린이들 뿐인가. 어른들도 가만히 방에서 시간을 보내질 못하는 것이 봄인가 보다. 벌써 산과 들엔 개나리와 진달래가 유난히 밝게 피고 엊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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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 요새 점점 할머니 닮아가…"
17세기 영국 희극을 읽는데 이런 대목이 있다. 『요새 아이들은 통 버르장머리가 없단 말야. 어른을 어려워 할 줄 모르고. 우리가 젊었을 땐 안 그랬는데…』 학생들이 모두 재미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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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비집
경칩이 지났다. 여기저기 얼어붙었던 얼음들이 슬슬 녹아 내린다. 만물이 소생하는 봄이라지만 녹아 내린 얼음물로 우리 「아파트」는 한결 지저분해 보인다. 군데군데 모서리가 터져 나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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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을금고와 어린이
『내 밥 먹은 개가 발뒤꿈치를 문다』는 속담이 있다. 혜택을 입은 자가 도리어 해를 끼친다는 뜻이니 최악의 배신행위를 일컫는 말이다. 최근『새마을금고 이사장 3억원 횡령』 사건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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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류수상|알고보면 모두가 피해자
추위를 유달리 타는 탓에 겨우내 굳게 닫아 건 나의 방 창문에도 마침내 봄이 도착한 모양이다. 2중창을 활짝 열고 보니 어느새 목련 꽃망울이 굵다랗게 부풀어있다. 잔디밭 저쪽에 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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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의 여성|"이번 공연 끝나면 공부"
극단 동명 「레퍼터리」와 연출가 유덕형씨가 75년의 『마의태자』 이후 5년만의 침묵을 깨고 마련하는 『봄이오면 산에들에』가 18∼20일(하오4시·7시)남산 「드라마·센터」무대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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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춘「중앙문예」단편소설 당선작 쓰러지는 빛|최명희
남자는하루 종일 마당에서 서성거렸다. 그것도, 허름한 잠옷 바람으로. 한손을 허리 춤에 찌른채, 한 손으로는 가끔씩 부스스한 상고머리를 뒤쪽으로 쓸어 넘기며, 발로 울타리를 툭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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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활원에도 봄은 와요
엄마! 나 오늘도 열심히 공부하고 치료받으며 잘있어요. 날씨 좋은 봄이예요. 우리는 재활원 속에서만 따뜻한 봄을 맞이할수 있지 사회에 나가면 그렇지 못한가봐요. 엄마, 나는 그래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