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웃지 않는 남자가 웃던 날
다이고는 웃지 않는 남자다. 원래부터 웃음이 어울리지 않는 얼굴이라고 할까. 전체적인 인상은 소설가 발자크를 닮았는데 더 고집스럽고 심술궂고 그러면서도 박력 넘치는 얼굴이다. 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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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비부머 K씨의 1년 실직일기 (1)
베이비부머 K씨(55)는 1년 전 공직 간부직에서 퇴직한 뒤 실직자가 됐다. 남의 일만 같았던 실직자생활이 그에게는 지옥과도 같은 나날이었다. 지난 연말 또 다른 공기업에 간신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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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돋보기] ‘사라진 두 여인’ 시누·올케 사이였다
3~4년 전 어학연수를 간다며 집을 나섰던 여성 2명이 행방불명됐다. 경찰은 이들의 행적을 쫓고 있지만 아직 이렇다 할 단서를 찾지 못하며 애만 태우고 있다. 수사가 진행되면서 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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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떻게 사랑이 변하니? 한 해 5만 마리 유기견들의 하소연
“나는 푸들이다. 이름은 ‘1005-24’. 원래 이름은 숫자가 아니었다. ‘예삐’라고 불렸다. 하지만 지금은 숫자로 분류된 채 작은 우리에서 지낸다. 예전엔 거리에 나가면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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썩어빠진 高宗의 총신들 월미도를 일본에 팔아먹다
새로 임명한 각료의 인사청문회로 장안의 지면이 시끄러웠던 것이 오래지 않았다. 인사 때마다 공직자의 비리가 도마 위에 오른다. “그 시절에는 그럴 수밖에 없었을 것”이라는 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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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의 향기] 아침 공원 산책의 묘미
공원의 아침은 싱그럽고 활기차다. 맑은 햇살, 이슬 젖은 풀잎, 깨끗한 공기, 선선한 바람, 도심 속 공원의 밖과 안은 천양지차다. 이른 아침인데도 공원길은 운동 나온 사람들로 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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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의 고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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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eek&CoverStory] 어디로 숨었나, 피맛골 그 맛집
서울의 대표적인 먹자골목인 종로통 뒷골목 피맛골이 사라져가고 있다. 조선시대, 대로변을 질주하는 양반님네들의 말과 마차를 피해 서민들이 걸어다니던 뒷골목. 이곳은 어느새 서민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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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편의 직장은 총알 없는 전쟁터”
10년 전 혹독한 외환위기를 통과하고 살아남은 이 땅의 샐러리맨. 그들의 고단한 삶은 아직도 끝나지 않았다. 결혼 13년 차 전업 주부 유주화(40) 씨가 가까이서 지켜본 샐러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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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사죄만 받으면 눈 감아도 여한 없어"…위안부 길 할머니의 하루
“우리 모두 절망에 굴하지 않고~시련 속에 자신을 깨우쳐가며~마침내 올 해방세상 주춧돌이 될~바위처럼 살자꾸나.” 7일 정오. 서울 종로구 중학동 주한 일본대사관 앞에서 기축년 첫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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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대 위의 공주병 환자, 소프라노 캐슬린 배틀
1994년 2월 7일 뉴욕 타임스 등 미국 주요 언론사 팩스로 보도자료 한 건이 도착했다. 뉴욕 메트로폴리탄 오페라(메트) 홍보부에서 총감독 조셉 볼프의 명의로 보낸 것이다.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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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새 다녀도 손님 없어 허탕 “창살 없는 감옥에 갇힌 인생”
26일 오후 9시 서울 신사역 네거리, 대리운전 기사 이지호(50·가명)씨는 쉴 새 없이 휴대전화를 만졌다. 회사에서 깔아준 ‘대리운전 프로그램’에 손님의 오더가 뜨길 기다리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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① 국민배우 최불암
‘힘든 세상’이라고들 한다. 하지만 정작 슬픈건 마땅히 마음두고 의지할 데가 없다는 사실이다. 사회가 너무 강팍하고 메말라 버린 탓이다. ‘관용과 용서’의 자리는 ‘증오와 질시’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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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골의사’ 박경철의 직격인터뷰 배우 최불암
‘힘든 세상’이라고들 한다. 하지만 정작 슬픈 건 마땅히 마음을 두고 의지할 데가 없다는 사실이다. 사회가 너무 강퍅하고 메말라버린 탓이다. ‘관용과 용서’의 자리는 ‘증오와 질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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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 동냥, 귀 동냥 재미에 116개국 다녀 … 여행은 내 운명”
올해도 어김없이 어느새 단풍 소식이다. 싱숭생숭하다. ‘가을은 독서의 계절’이라는데 들고 있던 책마저 절로 내려진다. 누가 천권서만리행(千卷書萬里行)이라 했나? 책이고 뭐고 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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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원한 대책반장' 김석동 "달러, 다 부을 각오로 맞서라"
지구촌 경제가 어수선하다. 미국 부동산 하락에서 시작된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가 세계 금융의 본산인 뉴욕 월가를 공황 상태에 빠뜨렸다. 세계를 주름잡던 투자은행과 보험사들이 파산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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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환보유액 다 부을 각오로 맞서라...한국, 여기서 버티면 축복의 시간 온다"
그의 생각이 궁금했다. 턱밑까지 차오른 위기에 퍼뜩 ‘영원한 대책반장’으로 통하는 김석동 전 재정경제부 차관이 떠올랐다. 지난해 가을 사석에서 “내년에 제2의 외환위기가 올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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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재현 시시각각] 언제까지 ‘치매’라고 불러야 하나
추석 연휴 때 시골 고향에 갔다가 우울한 소문 두 편을 전해 들었다. 80대 노인인 어르신들이 남의 일 같지 않다는 표정으로 말했다. 하나는 대도시에서 직장 다니는 아들이 연휴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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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를 팔아 중국 현대史를 헤쳐온 사나이
한참 웃다가 결국 눈물을 글썽거리게 만드는 소설이 있다. 현대 중국의 대표 작가 중 한 명인 위화(余華)의 『허삼관매혈기(許三觀賣血記)』가 그런 경우다. 이 소설은 문화대혁명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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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 위화『허삼관매혈기』
일러스트=남궁유 한참 웃다가 결국 눈물을 글썽거리게 만드는 소설이 있다. 현대 중국의 대표 작가 중 한 명인 위화(余華)의 『허삼관매혈기(許三觀賣血記)』가 그런 경우다. 이 소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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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후기] 낮 12시, 그 사이트에선 인간경매가 열린다
얼마 전 인터넷에서 우연히 '애인도 경매로 고른다?'라는 제목의 글을 보게 되었다. 알고 보니 애인 경매란 애인 대행이 한층 더 발전된 시스템이었다. 시간을 사고 판다는 개념을 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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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인의 한수] “구두가 좋고 구두 닦는 게 재밌어요”
“글쎄, 30년 넘게 구두만 닦았다는데 얼마나 울고 웃게 만들던지….” 그에 대한 이야기를 들은 것은 얼마 전 아는 분에게서였다. 말 그대로 30년 넘게 구두닦이로 살아온 사람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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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기획] ‘노인 性범죄’ 이대로는 안 된다
■ 노인들은 성에 무관심하다? 잘못된 상식 여전히 팽배 ■ 남녀 노인 47% 성적 충동 정상적 해소 못해 ■ 강간·성매매 노인비율 해마다 증가… 사회적 부담 가중 ■ 60세 이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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굿바이, 미스터 발렌티노
지난 7월 6일부터 이틀 동안 로마에서 열렸던 ‘발렌티노 데뷔 45주년 기념 패션쇼’를 위해 제작한 비주얼. 그의 평생의 열정을 표현한 강렬한 레드 의상이 인상적이다. 발렌티노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