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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지영 가족 소설 - 즐거운 나의 집 [5부] 봄 (131)
[그림=김태헌]집을 떠나는 날, 나는 이른 아침, 잠에서 깨어났다. 날은 흐려 있었다. 와우, 내가 좋아하는 음산하고 흐린 날씨다. 엄마는 또 눈을 동그랗게 뜨면서 대체 어떻게 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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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마음 다스리는 1·2·3 '공주의 매직'
엄지원은 화면 속보다 실제가 더 예뻤다. 동글고 갸름한 얼굴형과 뽀얀 피부는 가까이서 보면 질투가 날 정도다. 탱탱하게 튜닝된 목소리는 서른을 넘긴 배우라고 여기기 힘들다. 그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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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지영 가족 소설 - 즐거운 나의 집 [4부] 겨울 (112)
그림=김태헌책을 펴놓고 내리는 비를 바라보고 있는데 전화가 왔다. 쪼유였다. “어 쪼유야, 이 밤에 웬일이야?“ 하고 물으니 쪼유의 울먹이는 소리가 들려왔다. “위녕, 나 집 나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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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지영 가족 소설 - 즐거운 나의 집 [4부] 겨울 (105)
[그림=김태헌]그렇게 일 년이 지나가고 다시 가을이 되었다. 나는 드디어 고3이 되었다. 아침 6시 반에 집을 나서서 밤 11시까지 학교에 있는 일은 이제 별로 낯선 것도 아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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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지영 가족 소설 - 즐거운 나의 집 [3부] 가을 (77)
그림=김태헌오늘 밤은… 아무 생각 말고 잠을 좀 자…. 술을 더 마실래?" 서저마가 안쓰러운 듯한 목소리로 물었다. "언니, 나 앞으로 이런 일 두 번이나 더 겪어야 하는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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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권도 올림픽에서 빠지나
“싱가포르 총회 투표에서 태권도는 겨우 2표 차로 살아남았다.” 국제태권도연맹(ITF·International Taekwondo Federation) 소속 한국태권도협회의 유완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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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지영 가족 소설 - 즐거운 나의 집 [3부] 가을(72)
그림=김태헌 둥빈은 겉으로 보기에는 아무 변화도 없었다. 다만 언제나 적던 말수가 더 적어졌을 뿐이었다. 엄마가 학교에서 돌아온 둥빈을 붙들고 "저어기…, 내일 갈까?" 하고 물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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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지영 가족 소설 - 즐거운 나의 집 [3부] 가을(68)
[그림=김태헌]자극과 반응 사이에 공간이 있다"라는 말은 그 후로도 내내 내 머리를 떠나지 않았다. 하지만 머리를 떠나지 않았다고 해서 몸으로 배어들었다는 이야기는 아니다. 자의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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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지영 가족 소설 - 즐거운 나의 집 [3부] 가을(63)
그림=김태헌 병원에서 돌아와 보니 엄마는 거의 나보다 한발 앞서 집으로 돌아온 모양이었다. 엄마는 몹시 피곤한 표정이었다. 대구까지 다녀오는 길인 모양이었다. '세상 최고의 가치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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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지영 가족 소설 - 즐거운 나의 집 [3부] 가을(56)
그림=김태헌 이상한 기척에 눈을 뜨니 엄마가 꼼짝 않고 내 침대 발치에 서 있었다. 간밤 잠이 모자라 졸린 와중에도 나는 엄마의 표정부터 살폈다. 엄마는 뜻밖에도 신기하고 재미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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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도 쇼케이스 한다!!
대한민국 트렌드의 중심지라 불리우는 청담동에서는 하루가 멀다하고 수십여 개 브랜드의 쇼케이스가 열린다. 소비자와 트렌드세터들의 관심을 얻기 위해 업체들은 앞다퉈 신선한 아이디어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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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가 박희숙의 ‘그림 속 에로티시즘’ ④] 파멸 부르는 위험한 쾌락 ‘불륜’
▶ 야코포 틴토레토 1550~1555 135×198㎝ 뮌헨 피나코텍미술관 소장 아무리 해도 싫증나지 않는 일이 있다면 첫 번째가 사랑하는 일이다. 하지만 살아갈 날이 살아온 날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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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금별 왕자의 경제이야기] (22) 1944년 7월 31일 꽃이 지다
안데스 산맥을 넘다 "자, 오늘 수업의 주제는 경제가 아니라 생텍쥐페리가 되겠습니다. 그럼 두 분, 어서 시작하시죠."소왕은 이렇게 너스레를 떨며 색다른 수업을 재촉했다. 평소와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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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형돈 "어색하다고? 프로그램에 맞춰가는 단계"
"안녕하세요." 동글동글한 얼굴에 동글한 미소를 담뿍 머금고 반갑게 인사를 건넨다. 막 방송녹화를 마치고 나오는 정형돈. 목이 타서일까. 얼음 가득한 시원한 자몽주스 한잔을 시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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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서비스를 채워 가세요 外
"시장 환경과 소비자들 생활 패턴이 급속히 바뀌는 상황에서 1년 전 시작했던 서비스는 금세 구닥다리가 됩니다. 끊임없이 새로운 것을 생각해야만 고객을 잡을 수 있죠" 1975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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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e] 피아노 우먼 세상과 삶을 연주하다
흰 건반 52개, 검은 건반 36개. 모두 88개의 건반이 있는 피아노는 모든 악기의 음역을 커버할 수 있어 '악기 중의 악기'로 불린다. 그 건반 위에 신들린 듯 자기의 세상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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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을 바꾼 아이팟의 힘
2001년 10월 아이팟이 출시됐다. 익숙한 아날로그 방식에서 예측불능의 디지털 미래로 가는 세계에 또 하나의 즐거움을 약속했다. 그러나 누구도 아이팟이 젊은 세대의 문화를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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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은진기자의맛난만남] 피아니스트 이루마
처음 그녀를 만난 날, 비가 내렸다. 어디든 들어가야겠다 싶어 “우동 먹을래요?”하고 물었다. 우동집 간판을 한번 바라보더니 그녀는 살짝 고개를 저었다. 음식을 가리는 편은 아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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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은진 기자의 맛난 만남] 유니버설 발레단 문훈숙 단장
"이슬만 먹고사는 것 아니었나"고 농을 던지자 장난스레 웃어 보인다. 발레 동작처럼 우아한 손놀림으로 막 세 조각째 피자를 집어든 참이다. 맑은 표정의 하얀 얼굴, 가볍게 흔들리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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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의 주류는 '삼순이'가 아니라 ‘여걸식스’다.
[마이데일리 = 배국남 대중문화전문기자] 여섯명의 여성들이 일회용 짝짓기를 하기위해 나온 남자 출연자들 앞에서 섹시함으로 무장한 사이비 여성성을 선보인다. 그들의 옷차림은 시청자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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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권도 개혁 노력, 세계가 공인
▶ 총회 직후 조정원 세계태권도연맹 총재(中)와 김정길 대한올림픽위원회 위원장(右)이 대만의 우징궈 IOC 위원의 축하를 받으며 얘기를 하고 있다. [세계태권도연맹 제공] 올림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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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 추적] "태권도 지켜라" 체육계 비상
▶ 올림픽 태권도 경기 최고의 명장면으로 꼽히는 2004 아테네올림픽 태권도 80㎏급 결승전 마지막 순간. 한국의 문대성이 그리스의 알렉산드로스 니콜라이디스의 얼굴에 왼발 뒤후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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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한 권의 여유] 마끼아또·헤이즐넛…뜻이나 알고 마셔야지
▶ 우유 거품으로 커피 위에 그림을 그린 "라떼 아트". 어제 갔던 친구 집들이 모임을 생각하니 혼자서도 얼굴이 달아오르네. 기분 좋게 식사를 마친 뒤 안주인이 헤이즐넛 커피를 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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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생 스타] 영화배우 첫걸음 가수 비
누가 눈밭을 하얀 융단이라고 했나. 가수 비(21.본명 정지훈)는 포근한 눈이 이렇게 날카로운 줄 몰랐다. 종아리.허벅지를 송곳처럼 찔러대는 눈얼음에 정신이 아득해진다. 또 휘몰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