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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흔든 시 한 줄] 심재명 명필름 대표
열무 삼십단을 이고 시장에 간 우리 엄마 안오시네. 해는 시든지 오래 나는 찬밥처럼 방에 담겨 아무리 천천히 숙제를 해도 엄마 안오시네.- 기형도(1960~89), ‘엄마걱정’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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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가 있는 아침] 기형도 '식목제'
어느 날 불현듯 물 묻은 저녁 세상에 낮게 엎드려 물끄러미 팔을 뻗어 너를 가늠할 때 너는 어느 시간의 흙속에 아득히 묻혀 있느냐 축축한 안개 속에서 어둠은 망가진 소리 하나 하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