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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과 떠나는 사찰기행⑥ 문태준의 인제 백담사
내설악 백담사가 눈에 잠겼다. 눈이 바다처럼 펼쳐진 세상에서 산사가 배처럼 떠있다. 얼얼한 한기만이 중중하였다. ‘나아갈 길이 없다 물러설 길도 없다/둘러봐야 사방은 허공 끝없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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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 성철 스님이 준 법명 뜻 ‘쓸모없는 이 돼야 득도’
성철 큰스님의 속가 딸 불필 스님이 회고록 『영원에서 영원으로』를 내고 그간 감춰두었던 출가 사연, 수행 이력 등을 들려주었다. 스님은 “책을 통해 한 사람이라도 큰스님의 가르침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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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계종 도박 파문 수습의 길은 … 수덕사 방장 설정 스님에게 묻다
28일 부처님오신날을 앞두고 만난 충남 예산군 수덕사 방장 설정 스님. 말투는 온화했지만 승려 도박 사건 등을 둘러싼 조계종 내분을 꾸짖는 죽비는 매서웠다. [프리랜서 김성태]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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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록 연재소설 - 붓다의 십자가 4.근심 없는 나무들 ⑦ (마지막 회)
기록이란 과연 위대한 행위다. 기록이 나를 해방시킨다. 기록이 나를 구원한다. 구원이란 마음 깊은 구석에 숨겨놓았던, 애써 외면해왔던 지지리도 못난 자신과 화해하는 일이다. 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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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 클립] Special Knowledge 사찰 전각에 깃든 불교 사상
신준봉 기자벚꽃길이 숨막히는 지리산 쌍계사, 동백꽃의 아름다움이 사무치는 전북 고창 선운사, 매화로 유명한 전남 순천 선암사…. 지천으로 꽃이 피는 계절이다 보니 꽃 좋은 절을 찾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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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록 연재소설 - 붓다의 십자가 4.근심 없는 나무들⑤
우리가 몹시 미워하는 어떤 것이 있다고 쳐요. 그것만 사라져주면 천국이 될 거라고 믿죠. 정말 그것이 사라지면 천국이 될까요? 문제는 저마다 사라지기를 바라는 게 제각각이라는 거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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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밥값 내놓아라" 봉암사 큰스님, 뺨 후려치며 소동
문경 봉암사는 거대한 화강암 봉우리인 해발 998m 희양산 자락에 자리 잡고 있다. 수행 도량에 걸맞은 ‘사격(寺格)’을 갖췄다는 평가다. 주지 원타 스님(왼쪽)과 원택 스님은 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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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환영의 시시각각] 종교가 정치를 만났을 때
김환영중앙SUNDAY 차장 “전쟁은 장군들에게만 맡기기에는 너무나 중요하다.” 프랑스 총리를 두 차례 지낸 조르주 클레망소(1841~1929)가 한 말이다. 노벨문학상을 받은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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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 Novel] 김종록 연재소설 - 붓다의 십자가 2. 서쪽에서 온 마을 (10)
전추산은 공중에서 날아온 매가 가온의 어깨에 내려앉았다고 말했다. 매사냥은 어디서나 흔한 일이다. 잘 길들여진 고려의 매는 몽골이 요구하는 공물 가운데 하나였다. “가온이도 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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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계종이 혁명 전 프랑스 같다는 얘기를 해요, 투명해져야죠”
지난달 24일 서울 견지동 조계종 총무원 청사에서 만난 도법(道法) 스님은 “종단을 바꾸려면 총무원 집행부가 모범을 보여야 한다. 개혁이 성공하려면 총무원이 먼저 실천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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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 Novel] 김종록 연재소설 - 붓다의 십자가 1. 청산별곡 (12)
나는 당혹스러웠다. 굵은 눈물과 호탕한 웃음을 거의 동시에 터트린 이 세도가는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 이내 담담한 표정을 되찾았다. 정안은 청자 주전자를 들어 찻종지에 기울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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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 빈구석 채워주겠다는 마음먹으면 그날로 극락”
관련기사 영혼의 리더 종림스님 ‘도(道)는 사람에게서 멀지 않은 것이니, 도를 구한다면서 사람을 멀리하면 도가 될 수 없다’. 진제(眞諦:평등의 세계)와 속제(俗諦:차별의 세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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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제의 불교 세속화에 맞서 한국 근대 불교의 새벽을 열다
"중앙선데이, 디시전메이커를 위한 신문" 한국 근대 불교의 산실인 대각성전과 범종각이 종묘숲을 배경으로 한옥과 어울려 있다. 용성이 거주하던 1층 한옥을 헐고 1987년 신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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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제의 불교 세속화에 맞서 한국 근대 불교의 새벽을 열다
한국 근대 불교의 산실인 대각성전과 범종각이 종묘숲을 배경으로 한옥과 어울려 있다. 용성이 거주하던 1층 한옥을 헐고 1987년 신축했다. 관련기사 “중생의 편에서 중생을 섬겨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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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생의 편에서 중생을 섬겨라” … 성철도 한때 용성 스님 모셔
관련기사 일제의 불교 세속화에 맞서 한국 근대 불교의 새벽을 열다 백두대간에서 호남정맥으로 분기한 장안산(1237m·전북 장수군)의 지맥이 섬진강 상류와 만나 명당을 이룬 터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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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의 향기] 난타의 연등
요즘에는 밤거리를 느릿느릿한 걸음으로 걷는 일이 행복하다. 거리는 한 층계 높게 밝아졌다. 거리에는 온통 연등의 물결이다. 연등 아래 서서 연등을 바라보고 있으면 내 가슴에도 청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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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혼의 리더① 연꽃마을 각현 스님
윤동주 시인은 “죽는 날까지 하늘을 우러러/한 점 부끄럼이 없기를/잎새에 이는 바람에도/나는 괴로와 했다”고 노래했다. 잎새에 이는 바람이 괴로웠던 사람들 중엔 각현(覺賢·6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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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alkholic의 강원도 기행 ⑨-적멸보궁 ‘정암사’
마음을 비우고 걷는 법을 익히는 곳 우리나라에는 신라의 승려 자장이 당나라에서 돌아올 때 가져온 부처의 사리와 정골을 나누어 봉안한 5대 적멸보궁이 있다. 그것은 경남 양산에 있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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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경에 심취한 판사‘유마경 역주서’펴내
경기도 광주시법원 김윤수(57·사진) 판사가 불교 경전의 하나인 유마경(維摩經)의 역주서를 냈다. 대승불교 초기 경전인 유마경을 우리 말로 옮기고 주석을 곁들인 책이다. 제목은『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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욕망을 ‘드리블’하는 전쟁터이자 해방구
사진 이영목 기자(일간스포츠) 환희와 탄식, 꿈과 좌절, 눈물과 땀방울이 가득 배어 있는 축구장은 인생의 축소판이다. 삶의 모서리에서 떠오르는 둥근 공을 바라보며 우리는 그것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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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무술 본산 '소림사' 1000억원 버는 '주식회사'로
▲ 지난 3월 소림사를 찾은 러시아 푸틴 대통령이 승려들의 무술을 구경하고 있다.중국 무술의 본산 소림사가 기획한 문화상품들이 잇따라 대박을 터뜨리며 소림사에 막대한 부(富)를 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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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선 일기' 펴낸 재가불자 김홍근씨
체로금풍(體露金風)의 시절이다. 잎새를 모두 벗은 나무에 비로소 맑디맑은 바람이 부는 법. 화두 하나 들고 공부하기에 딱 좋은 요즘이다. 때마침 불교 조계종단은 재가자를 위한 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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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과 문화] 루뱅, 전통과 현대의 하모니
벨기에에 있는 작은 도시 루뱅은 1425년 루뱅대학의 설립과 함께 중세도시가 대학도시로 활기를 되찾았다. 다른 전통적인 도시들처럼 루뱅도 오랜 벗과 만나는 듯한 편안함을 안겨주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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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과 문화] 부처님이 그립다
5월, 바람을 보았다. 바람의 빛은 연두색이다. 가볍다. 꽃들을 흔들어도 아프지 않을 것만 같다. 그 바람의 부드러움에 나는 미소 짓는다. 그 바람 앞에서 나는 가장 선한 마음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