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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eek& In&Out 레저] 세상 시름일랑 두고 가시게
"시간을 지금 이대로 멈추게 할 수는 없을까." 중국 무이산(武夷山)과의 첫 만남은 다소 생경한 감상과 함께 시작됐다. 눈앞에 펼쳐진 대자연은 '느림'의 인생관을 요구했다. "가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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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극 리뷰] 일본극 번안 '농업소녀'
우리극연구소에서 만든 '농업소녀'(노다 히데키 작, 이병훈 번안.연출, 서울 대학로 게릴라극장, 5월8일까지.사진)는 제목부터 심상치 않다. '농업'과 '소녀'라는 '고리타분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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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 시조 백일장] 11월의 수상작
***장원 - 물너울 치다 1 파도야 너는 본디 너울의 사내자식 무에 그리 보고자파 뭍으로 뭍으로 내달아 모래톱 갯바위 치며 밤잠을 설치는가. 2 주르륵 볼 적시는 그 물기 뜨거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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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취미·이런 삶] 대금 부는 조세현 전주시의회 사무국장
"대금은 가장 한국적인 소리를 가진 악기입니다. 중후하면서도 애절한 음색이 듣는 사람의 심금을 울리죠." 전주시의회 조세현(59.사진) 사무국장은 자타가 인정하는 국악 매니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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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은의 세상월령가 9월] 노래하는 동이족
▶ 이종구 작, 축제, 46×53㎝, 캔버스에 아크릴, 2004. 시경(詩經)은 그 주석자들에 의해 도학(道學)의 텍스트로 변질된 적이 있다. 아니, 공자 편찬설에 의하면 장차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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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트북을 열며] 올림픽이 유일한 낙이라오
여기저기 올빼미들이다. 눈은 충혈되고, 꾸벅꾸벅 졸기도 한다. 늦은 밤과 새벽에 벌어지는 경기를 보느라고 잠을 설치기 일쑤다. 금메달에 환호하고, 승리에 기뻐하고, 아까운 패배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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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생각은…] 의원들도 장기 기증 서약 생명나눔 확산됐으면
지난달 서울 여의도 국회 귀빈식당에서 현직 국회 의원들이 참석한 가운데 '제17대 국회 등원기념 장기기증 등록식'이 열렸다. 이날 행사에서는 열린우리당 이인영 의원, 한나라당 원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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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0년전 '홍길동' 영어대본 찾아
1934년 어느 날, 미국 하와이 대학교의 패링턴 극장(Farrington Theatre). 막이 오르자 한복.상투 차림의 남녀 배우들이 유창한 영어로 대사를 쏟아낸다. 연극의 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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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네친구 살리기 肝 나눈 우정
▶ 간암으로 사경을 헤매는 친구에게 자신의 간 절반을 이식해 주기 위해 병원에 입원한 한상환씨(左)가 친구 이학근씨와 함께 활짝 웃고 있다. [조용철 기자] "친구보다 제수씨가 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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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eek& Leisure] 마음 씻는 푸르름 … 어이, 차나 한잔 하고 가게
▶ 삼나무길 유명한 전남 보성 대한다원. 새벽녘 이 길을 걷노라면 세상의 시름은 어느새 씻겨 나간다.▶ 전남 보성다원. 멀리 섬을 감싸고 있는 건 율포 앞바다의 해무.지난 20일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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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택 4·15] 유권자에게 보내는 글
▶ 부산 강서구 선관위 직원들이 14일 경찰의 경호를 받으며 가덕도로 옮길 투표함을 배에 싣고 있다. [송봉근 기자] 본지는 4.15 총선을 하루 앞둔 각 정당의 사령탑으로부터 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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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 풍경] 러시아 사람이 제주 사투리를
그 섬에 가고 싶었다. 한번 그 땅에 발을 들여놓고는 도무지 발길을 끊을 수 없었다. 언제나 미소로 그를 반겨준 천혜의 화산을 잊을 수 없었고, 용솟음치듯 억세다가 이내 잔잔해지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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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뷔하자마자 외국서 먼저 '찜'…3인조 힙합그룹 '가리온'
1999년 강원도 삼척시 도계초등학교. 청소년 문화 축제를 맞아 운동장에 10대들이 가득 모였다. 서울에서 힙합 댄스 가수도 온다고 해 다들 들떴다. 한데 무대에 나타난 이들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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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설 민심- "부패정치는 매장시켜라"
설 연휴의 화두는 단연 경제회복과 정치개혁이었다. 서민들은 당장의 생활고뿐 아니라 갈수록 심각해져 가는 청년실업의 여파를 걱정하며 한숨을 내쉬었다. 그런데도 이 나라를 이끌어가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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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팬태스틱, 코리아" 샌프란시스코서 앙드레 김 패션쇼
"팬태스틱(Fantastic)!" 신비로운 자태의 여성이 춤을 추며 색상이 각각 다른 일곱 겹 드레스를 하나씩 벗는 순간 청중 사이에서 탄성이 연이어 터져나왔다. 곧이어 흰색 웨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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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차 여행] 창밖이 아름다운 철길
스무살 적 배낭 하나 메고 무작정 서울역에서 기차를 탄 적이 있다. 이른 새벽 동해역 대합실에서 바라본 일출은 여태 생생하다. 전라선 어느 후미진 간이역에서의 하룻밤도 잊지 못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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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희망은 해맑은 아이들"
"내 희망은… 애들이에요. 애들이 없으면… 나도 없어요. 애들이 있기 때문에… 나도 존재할 수 있어요. 엄마 힘들다고… 애들을… 죽여요? 말도… 안돼요!" ▶ 경기도 동두천의 지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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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리산 빈 암자 佛心까지 詩에 녹여
"남들 출근할 때/섬진강 청둥오리 떼와 더불어/물수제비를 날린다/남들 머리 싸매고 일할 때/낮잠을 자다 지겨우면/선유동 계곡에 들어가 탁족을 한다/(중략)/일하는 것이 곧 죄일 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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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 사람] "나눔과 자비는 내 삶의 모든 것"
"인생을 최후까지 활화산처럼 살다 가고 싶어요." 세계 52개국의 가난하고 병든 이들을 도운 박청수(朴淸秀.66) 원불교 강남교당 교무. 교무직 정년(68세)을 얼마 남겨놓지 않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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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콜 회장은] M&A.증권법 전문 변호사
토머스 A 콜(54)은 회사법과 인수.합병(M&A).증권법 전문 변호사다. 그는 존스홉킨스대학, 시카고대학 로스쿨을 졸업했다. 1975년에 일리노이주 변호사 시험에 합격했다. 동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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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연출가 데뷔 서현철
서현철(38). 그를 처음 본 건 3년 전 창작 뮤지컬 '황구도'에서였다. 똥개와 귀족견의 사랑을 이어주는 땡추스님 역이었는데 의뭉스러운 표정과 말투로 주인공보다 더 많은 사랑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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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동네에 살고 지고…] (27)
한산섬 그림 한 폭 벽머리에 걸어두고 밤중만 듣노라며 파도소리 피리소리 -이은상 누가 우리네 산과 물을 다 울리는가. 누가 역사의 혼불을 지피는 노래를 부르는가. 나는 먼저 노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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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영빈 칼럼] 새들은 좌우 날개로 난다
구속됐던 군사평론가 지만원씨가 며칠 전 풀려났다. 그는 지난해 8월 어느 일간지에 '이 나라는 사실상 김정일이 통치한다. 김정일을 살리기 위해 정신없이 퍼준다. 5.18은 좌익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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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상·현실세계 접목에 테크노 음악 제맛내
비열하고 남루한 이 세상을 잊고 싶을 때, 가장 먼저 머리에 떠오르는 음악은 무엇일까? 1960년대라면 몽환적인 사이키델릭이겠지만, 지금은 반복적인 리듬으로 몽롱하게 파고드는 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