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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시윤기자의고갯마루얘기마루] 경북 영주시 마구령
"나뭇가지가 마치 손바닥에 있는 손금 같지 않니" "할아버지, 부처님 손바닥은 저만 해?". 너울너울 해질녘 마구령을 넘는 할아버지와 손자 사이에 오가는 대화가 사뭇 충만하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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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기고] 내 기타는 잠들지 않는다 29. 잇단 불운
젊은 시절 필자는 기타리스트의 생명인 오른팔을 못 쓰게 될까봐 뼈를 부러뜨리는 고통까지 겪어야 했다. 그녀 머리맡의 약봉지…. '자살'이란 단어가 번득 떠올랐다. 그녀를 들쳐업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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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eek&CoverStory] 봉화 닭실마을의 '500년 손맛' 한과
명절이나 제사가 다가오면 시골집은 온통 달콤하고 고소한 냄새로 가득 차곤 했습니다. 할머니가 찹쌀 반죽을 튀겨낸 것에 조청을 바르시는 동안 툇마루를 왔다갔다 하며 꼴깍 침을 삼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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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eek&in&Out레저] 하얀 물결 일렁이는 초록의 바다
보성 제2다원.다원 옆 개울의 가재. 전남 보성군에 가는 길. 서해안과 호남 땅을 뒤덮은 하늘은 끊임없이 눈을 흩뿌리고 있었다. 그래서 걱정이 앞섰다. 폭설이 차밭을 뒤덮어 아무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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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eek& in&Out 레저] 가을이 호수에 몸을 던졌다
가을이 다 갔다. 어 하는 새 땅끝까지 달려가 파란 바다에 붉은 몸을 섞고 있다. 그런데 그 가을, 아주 가지 않았다. 한 자락이 지금 '내륙의 바다' 충주호에 남았다. 남으로 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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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박하고 인간스러운 '환장'속으로…
이윤학 시인의 세 번째 산문집 『환장』(랜덤하우스 발간)을 펴낸다. 환장, 이라고 쓰고 보니 환장이라는 말이 간질거려 사전을 펼쳐본다. '정상적인 정신 상태에서 벗어나게 마음이 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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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시윤 기자의 고갯마루 얘기마루] 덕유산 동엽령
한반도에서 가장 큰 산줄기인 백두대간은 옛적부터 이 땅을 나누는 경계선 역할을 해왔다. 백두대간에서 이 점을 가장 확연하게 읽을 수 있는 곳은 아마도 덕유산(1614m.전북 무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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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eek& cover story] 등산화 꺼내셔야죠?
H형! 엊그제 강원도로 단풍 마중을 나갔었지요. 설악을 한껏 물들이고서 '숨가쁘게' 남하하고 있는 단풍과 마주쳤더랬습니다. 하루 25㎞의 속도라던가요. 얼마 후면 형이 사는 아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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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사회 100대 드라마 ②의식주] 등 따습고 배 부르자 인정은 떠나고…
“따르릉.” 전화를 받은 어머니가 불이 난 듯 내게 고함을 친다.“야야, 빨리 재복이네 불러 오너라.” 사랑방에 누워 있던 나는 후다닥 일어나 동네 골목을 쏜살같이 달려 재복이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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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서령의 반나절 行福] 잠깐 걸으니 고요의 섬이 …
▶ 길상사. 저 다리를 건너면 마음도 열릴까.▶ 수연산방의 찻집. 상에 비치는 햇살이 차를 데운다. 사진=권혁재 전문기자 shotgun@joongang.co.kr 한 해를 365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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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eek& 레저] 호방한 '형제의 나라' 몽골
▶ 깃털처럼 가볍게, 빛처럼 빠르게… 몽골 기병들은 저 호수를 건너, 저 들을 질러 서쪽으로 서쪽으로 내달렸다. 세계제국 건설의 꿈을 안고. 광활한 몽골의 대지에는 아직도 그 기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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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eek& 레저] 양주시 불곡산
▶ 꼴보기 싫은 사람 있습니까. 혼내주고 싶다고요. 그 이름 석자 꼭꼭 싸들고 산에 가세요. 발걸음 내디딜 때마다 미움보따리는 헐거워집니다. 땀방울 타고 미움도 흘러 내립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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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토박물관 순례] 10. 강릉 진또배기와 굴산사터 당간지주
대관령 터널이 뚫리고 나서 서울에서 강릉까지는 자동차로 불과 3시간밖에 안 걸린다. 내가 고등학교 다닐 때 시외버스로 8시간, 기차로 11시간 걸렸다. 이동시간이 3분의 1로 짧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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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차여행] 부산서 타는 동해남부선
"우와! 바다다!" 앞좌석의 소년이 소리를 질렀다. 바다를 끼고 사는 부산 사람들이지만, 열차 창문 가득히 손에 잡힐 듯 파랗게 펼쳐진 바다에는 흥분을 감추지 못한다. 부산역을 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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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한 책읽기] '바보 이반의 산 이야기'
바보 이반의 산 이야기/최성현 글, 이우만 그림, 도솔, 9천5백원 '논어'의 '학이'편에서 공자는 이렇게 말한다. "배우고 그것을 때때로 익히면 기쁘지 않겠는가." 또한 공자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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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택의 펜화기행] 독락당 계정
경주시 안강읍 옥산리 입구에서 버스를 내려 옥산서원과 독락당(獨樂堂)까지 걷는 3km 남짓한 길가에는 씀바귀가 지천입니다. 이렇게 화구 가방을 메고 일년 중 절반 이상을 길에서 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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굽이마다 佛心 깃든 부처의 나라
경북 경주시 용장골 입구(내남면 용장리)에는 5월의 아카시아가 그윽한 꽃 향기를 흩뿌리고 있었다. 불기(佛紀) 2646년 '부처님 오신 날'(19일)을 며칠 앞두고 찾아간 곳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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꼭꼭 숨겨 즐기는 계곡휴가…삼척 덕풍계곡·용소골
안개가 골짜기를 가득 메운 새벽녘과 한낮의 따가운 햇볕,그리고 달뜨고 풀벌레 슬피 우는 밤. 시간이 흐르면서 계곡의 바위를 감싸도는 물소리도 바뀐다.깊은 밤 거추장스런 가면의 옷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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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S오픈] PGA 투어 선정 해프닝 14선
101회를 맞는 US오픈골프대회는 장구한 역사만큼 난 일도 많았다. 미국프로골프협회(USPGA)가 선정한 역대 US오픈 해프닝 14선(選)을 소개한다. ▲1895년 제1회 US오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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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따라 바람따라] 관룡사와 용선대
피안으로 가는 배, 반야용선(般若龍船)을 찾아가는 길이다.늦가을 산을 마지막까지 물들이고 있는 것은 뜻밖에도 이깔나무(낙엽송)다.눈썹같이 작은 잎들이 저토록 화려한 금빛을 뿜어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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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압록·두만강 대탐사] 11. 강은 대륙을 열고 있네
11. '역사의 오지' 발해 옛 영화 이젠 간데없고 우리나라에서 제일 추운 지역이라고 배운 중강진이 건너다 보이는 곳에 린장(臨江)이 있다. 압록강 줄기가 북서쪽으로 흐르다 갑자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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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 광주 '장승 나들이'] 찾아가는 길
① 중부면 엄미리 새말 : 43번 국도 하남시-중부면 경계 은고개 마루에서 엄미리계곡으로 우회전. 잣나무식당 앞 길섶과 개울가. ② 엄미리 미라울 : 새말 장승에서 6백m 지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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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
어느 화사한 봄날, 개나리가 피어있는 한적한 마을 어귀 신작로에 한 노파가 앉아있다. 버스를 타고 올 누군가를 기다리며 아스라한 지난날을 회상한다. 아따.. 세월이 참말로 빨리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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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 강은 경계없이 흐르고] 5. 남한강
오대산, 태백산, 소백산에서 흘러내리는 물이 서로 아울러 작은 시내가 큰 개울이 되고 속리산에서 내려온 물줄기를 받아 더 넓고 깊은 강물이 되었다가, 마침내 양수리에 이르러 북한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