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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의 향기] 가벼운 삶을 향한 상승의 미학
고진하 시인·목사 며칠 여행을 다녀왔더니, 대문을 열어주는 옆지기의 얼굴이 보름달처럼 환하다. 무슨 좋은 일이 있었냐고 물으니 그녀는 다짜고짜 내 손을 잡아끈다. 거실로 순순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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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전도체 기술, 고대 연금술처럼 ‘경계의 사색’ 일깨워
━ 인문학자의 과학 탐미 〈끝〉 최근 국내 퀀텀연구소가 개발한 상온 초전도체 LK-99가 큰 이슈다. 아직 검증되진 않았지만 세상에 없었던 신소재다. 다른 초전도체는 섭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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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 묵상] “책과 촛불은 두 개의 조그만 빛의 섬이다”
고진하 시인 『촛불의 미학』을 쓴 가스통 바슐라르의 깊은 통찰이 담긴 문장. 전등이 없던 어린 시절에도 촛불을 켰지만, 지금도 마음의 정전이 되면 꼭꼭 숨겨둔 초를 찾아 불을 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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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장으로 읽는 책 ⑪
나무처럼 생각하기 선견지명이 있는 바슐라르는 또한 이렇게 썼다. “나무처럼 살아라! 그렇게 성장하라! 그렇게 깊어져라! 그렇게 올바르거라! 그렇게 진실하거라!” 빅토르 위고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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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 읽기] 감탄하는 능력
문태준 시인 황인숙 시인이 쓴 시 ‘담쟁이’를 읽었다. “눈을 감고 담쟁이는/ 한껏 사지를 뻗고 담쟁이는/ 온몸으로 모든 걸 음미한다/ 달콤함, 부드러움, 축축함, 서늘함,/ 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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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속으로] 젊은 날의 지독한 허무, 책으로 이겨냈다
━ 『나를 살리는…』 장석주 인터뷰 나를 살리는 글쓰기 나를 살리는 글쓰기 장석주 지음, 중앙북스 성실·근면, 이런 표현으로는 모자라는 느낌이다. 산책자, 문장노동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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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 시조 백일장] 8월 수상작
━ 단죄에 관하여 -이현정 끊어진 철길 위에 홀로 앉아 있었을시멘트 맨바닥에 머리부터 부딪쳤을온몸이 하수구 틈새로 남김없이 흘렀을 칼끝이 동공 앞을 겨누며 달려왔을뿌리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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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 시조백일장 장원, 이현정의 '단죄에 관하여'
단죄에 관하여 이현정 끊어진 철길 위에 홀로 앉아 있었을시멘트 맨바닥에 머리부터 부딪쳤을온몸이 하수구 틈새로 남김없이 흘렀을 칼끝이 동공 앞을 겨누며 달려왔을뿌리째 뽑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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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지나 칼럼] 나, 다니엘 블레이크
‘한 해가 가고 새해가 온다’는 표현이 유독 감지되는 나날들이다. 시간의 흐름 속에 변화하는 자기 자신을 만나는 작업은 영화보기에서도 발생한다. 화면을 보다 자극받아 떠오르는 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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땀 쫙 빼고 노닥대는 편한 공간, 여성 한류팬들의 로망
한국 특유의 휴식 공간인 찜질방은 이제 세계인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사진은 현대식 설비를 갖춘 서울의 한 찜질방 내부 모습. [중앙포토] 프랑스의 철학자 가스통 바슐라르(Ga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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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소영의 컬처 스토리] 천재 소년·소녀에겐 관심 꺼주는 게 약
문소영코리아중앙데일리 문화부장철학자 가스통 바슐라르는 우체국 직원, 교사 등으로 일하다 43세에 박사학위를 따고 첫 저서를 내놓기 시작했다. 화가 앙리 루소는 세관원으로 일하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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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흔든 시 한 줄] 정현종 시인
미스트랄이여, 너 비구름을 뛰어넘는 자,슬픔을 죽이는 자, 하늘을 휩쓰는 자,노호하는 자, 내가 너를 얼마나 사랑하는지!우리 둘은 한 자궁에서태어나지 않았으며, 영원히 운명을같이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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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 감정에 충실하라 그것이 살아있는 삶일지니
출판사: 민음사 쪽수: 526쪽 가격: 1만9500원 철학자 스피노자의 48가지 감정론을 문학 작품과 철학 이야기로 재미나게 풀어보자. 주체는 인문학적 글쓰기 내공과 대중적 지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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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의 향기] 고 뒤랑, 위대한 종합정신의 소유자
진형준홍익대 교수·불문과 뒤랑(G. Durand ) 선생을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뵌 것이 벌써 20여 년이 되었다. 1991년 여름, 프랑스 노르망디의 작은 도시 스리지 라살에 있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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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과 지식] 천국이 있다면 도서관 같은 곳일 것 …
인류 문명과 정신문화의 축적을 이야기할 때 도서관을 빼놓을 수 없다. 도서관이 지닌 마력에 심취한 프랑스의 문명비평가 가스통 바슐라르는 “천국이 있다면 도서관 같은 곳일 것”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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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의 향기] 탄력의 난리, 약동의 난리
김기택시인 영하 10도까지 떨어졌던 2월 하순. 내복 위에 두꺼운 점퍼를 챙겨 입고 어깨를 잔뜩 움츠리고 밖으로 나왔다. 그런데 얼굴에 닿은 찬바람에는 한겨울 추위에 돋아 있던 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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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간 46주년 2011 중앙신인문학상] 평론 부문 당선작
소설적 증상으로서의 반복 - 김숨 소설의 한 양상 신상조 1. 증상으로서의 글쓰기 르네 마그리트(Rene Magritte)의 그림 속에 드러나는 '얼굴'과 관련한 작업은 흥미롭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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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시평] 성전에서 광야로
이우근법무법인 충정 대표 충격의 다큐멘터리 ‘울지마, 톤즈’를 눈물 너머로 보았다. 세상의 모든 빛이 꺼진 듯한 절망의 땅 남부 수단, 가난과 전쟁과 질병의 그늘 아래 내던져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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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수대] 한국 바람
태고(太古)부터 ‘바람(風)’은 사람에게 기상현상 이상의 의미였다. “바람은 신화의 가장 오래된 형태 중 하나다. 모든 민족이 거기에 관심을 두었다. 어떠한 유령이나 신들도 바람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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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이곳에서 오늘을 충만하게 사는 법
여행은 왜 그토록 사람들을 흔들까? 여기 여행의 힘으로 어떻게 내 삶을 행복하게 만들 것인가에 대한 이야기가 있다. 우리는 습관처럼 말한다. “아, 여행가고 싶다.” “당장이라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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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니는 물, 아버지는 불 … 충돌하고 갈등하는 가족사
김숨(36·사진)씨는 서사의 재미나 감동보다 기법의 새로움을 추구하는 소설가다. 기존 소설들과 얼마나 다른지, 소위 ‘차이의 게임’에서 김씨는 그 동안 성공적이었다. 쉽게 잊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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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 길이 7.2km 거리 미술관 'DMC 아트펜스'
서울 상암동 디지털미디어시티(DMC)에 길이 7.2km의 국내 최장 아트펜스가 설치됐다. 아트펜스는 DMC 공사 현장의 가림막에 예술을 접목시켜 거리를 갤러리화 한 것이다. 기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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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엔 그림 같은 바다 보고, 낮엔 보티첼리·샤갈 보고 ‘지중해 크루즈’
크루즈는 ‘여행의 마지막 코스’라고 한다. 비교적 비용이 많이 들어 노년에나 떠날 수 있어서 그렇기도 하고, 여행이라 하면 늘 따라붙는 짐과 이동수단에 대한 고민 등을 모두 해결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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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의 운명, 독서가 바꾼다
끝없이 계속될 것 같던 폭염의 맹위도 입추와 처서를 지나며 주춤하더니 아침저녁으로 서늘한 기운이 대기를 맴도는 가을의 초입이다. 독서의 달 9월을 맞아 방송이나 지방자치단체·도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