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앙 시조 백일장 - 6월 수상작] 손땀 묻은 연장통처럼 오랜 습작의 힘
━ 장원 아버지와 연장통 이정순 아버지 연장 통엔 세월이 담겨있다 묵 향을 묻힌 채로 집에 오는 날이면 바다도 딸려왔는지 미역 냄새 물씬 난다 올곧게 줄을 세워 검
-
나무 세개 걸린 집 가지 말라, 대문 없는 제주 ‘정낭’의 비밀 유료 전용
1980년대 중반, 서울에서 대학원에 다니던 시절 일이다. ‘한국경제사’ 수업 시간에 갑자기 ‘제주에는 왜 대문이 없는가’를 놓고 학생들 간에 논쟁이 벌어졌다. 제주도 출신인 난
-
[마음 읽기] 오래된 장소가 주는 슬픔
이은혜 글항아리 편집장 파주 심학산은 고도 194m의 야트막한 산으로, 몇 년 전만 해도 주변에 출판단지 외엔 주택 몇 채만 드문드문 있었다. 멀리 돌아 걸어도 1시간 반밖에 안
-
중국도 자존심 접고 극찬...그런 원효는 왜 참선 대신 춤췄나 [백성호의 한줄명상]
「 “깨끗하고 더러운 게 둘이 아니다. 일심(一心)이다.” 」 #풍경1 원효 대사가 출가 전 속가(俗家)에 있을 때 성은 설씨(薛氏)였습니다. 그의 아버지는
-
[더오래]가을이 붉은 것은 누군가의 열꽃 때문일까
━ [더,오래] 김명희의 내가 본 희망과 절망(44) “예쁜 딸, 잘 다녀와. 그간 쌓인 피로도 실컷 풀고.” 여행 가는 딸아이를 배웅하고 엘리베이터 앞에서 돌아선다.
-
리골레토는 몰랐다, 딸이 '그 놈'과 사랑에 빠질줄은…
━ [더,오래] 한형철의 운동화 신고 오페라 산책(4) 일반적인 가정에서 아버지는 대화나 소통에 서툴고 또 다소 비켜나있는 경우가 제법 많습니다. 아무래도 어머니 또는 여
-
골프장서 번개 칠 때 카트 타는 건 금물
지난 6월 US여자오픈 기간 중 골프장 프레스센터 옆 나무에 번개가 내리치고 있다. 나무는 번개에 맞고 갈라졌다(아래 사진). [사진 미국골프협회] 명예의 전당에 오른 프로골퍼
-
[박용한 배틀그라운드] "육군 유격? 해군은 전투수영"···천안함서 이렇게 살아남았다
23일 진해 제8전투훈련단에서 성인봉함 장병은 생존훈련에 참여해 이함 및 전투수영 능력을 배양했다. 영상캡처 강대석 기자 ‘비상 탈출’ 장비에 탑승한 군 장병은 위급한 상황이
-
선머슴 같은 내게 여성성 일깨워준 돌 쪼는 벗
━ [더,오래] 한순의 시골 반 도시 반(7) 벗을 만나러 구룡령으로 향했다. 그는 갖가지 야생화를 아끼고 가꾼다. 그가 돌보는 정원에는 개망초가 무더기로 피어 있었다.
-
노점상으로 그을린 내 얼굴, 선탠 색깔 죽인다는 말 들어
━ [더,오래] 김명희의 내가 본 희망과 절망(10) 참외의 계절이 되면 트럭을 몰고 성주까지 내려가곤 했다. 파치 참외를 한가득 싣고 돌아와 정신없이 팔았다. (기사와
-
얼음을 보면 떠오르는 술취한 아빠의 발길질 악몽
━ [더,오래] 김명희의 내가 본 희망과 절망(6) 이따금 추운 날 전철을 타고 한강철교를 지나다보면 강물이 두껍에 얼어 흰 시루떡처럼 보인다. 사진은 한강 결빙구간에 눈
-
‘허들 여왕’ 정혜림, 삼세번 실패는 없다
허들 국가대표 정혜림이 2010년 광저우 대회, 2014년 인천 대회에 이어 올해 자카르타·팔렘방 대회까지 3번 도전 끝에 아시안게임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정혜림(오른쪽)이 결
-
침대 위 ‘젖은 장작’ 말려야지 휘발유 뿌려서야
━ 부부의사가 쓰는 성의학의 정석 [그래픽=이정권 기자 gaga@joongang.co.kr] 필자의 진료실을 찾은 30대 후반의 여성 S씨는 누가 봐도 대단한 미모다.
-
[라이프 트렌드] 땀 빨리 흡수, 자외선 차단…무더위 모르는 필드의 멋쟁이
까스텔바작 투어 라인 ‘메쉬 절개 티셔츠’. ━ 올여름 스포츠웨어 가만히 서 있어도 등에서 땀이 나는 여름이 코앞으로 다가왔다. 기상청에 따르면 올해 5월 기온은평년
-
[분수대] 잠들지 않는 남도
서경호 논설위원 “공산진영과 자유세계가 맞선 냉전의 가장 삭막한 한 대목이 펼쳐진 곳이 여기, 일출봉 앞이다.” 노벨 문학상 수상자인 프랑스 소설가 장마리 귀스타브 르클레지오
-
[소년중앙]깔끔하게 지우고 싶다, 지긋지긋 여드름
사춘기와 함께 찾아오는 불청객. 얼굴에 피는 반갑지 않은 꽃. 바로 여드름입니다. 빨갛게 톡톡 올라오면 아프기도 하고 얼굴이 지저분해 보여 속상하기도 하죠. 여드름은 우리나라 국
-
[더,오래 인생샷] 베를린 장벽 붕괴에 유탄 맞은 독일 유학
━ 58년 개띠, 내 인생의 다섯 컷 (46) 민병길 한국 사회에서 '58년 개띠'는 특별합니다. 신생아 100만명 시대 태어나 늘 경쟁에 내몰렸습니다. 고교 입시 때 평
-
신곡 낸 60세 이용 “가수에 정년 있나요?”
‘시월의 마지막 밤’을 노래한 이용의 노래 ‘잊혀진 계절’은 매년 10월 31일이면 방송 차트 1위에 오른다. 16년째다. ’죽기 전에 ‘잊혀진 계절’ 같은 노래를 또 하나 만들
-
"21세기판 '아내에게 바치는 노래' 만드는 마음으로 썼다"
4년 만에 신보 '미안해 당신'을 들고 돌아온 가수 이용. 그는 "아내가 자기를 생각하며 쓴 노래냐며 고맙다고 하더라"고 말했다. 권혁재 사진전문기자
-
[라이프 트렌드] 청순한 웨이브 헤어 손질, 세련된 롱코트 다림질 ‘내 손으로’
연말 파티서 돋보이는 코디 각종 모임이 많은 연말연시가 다가온다. 오랜만에 만나는 친구와 지인 앞에 세련된 모습으로 ‘짜잔~’ 하고 나타나고 싶은 게 여자의 마음. 무슨 옷을
-
철마다 사람들이 꽃을 심는 마을
부암동 백과사전인왕산 동쪽 기슭에 있는 동네. 조선 안평대군은 이곳이 무릉도원 같다고 하여 무계동(武溪洞)이라고 불렀다. 부암동에는 흥선 대원군이 자신의 아호를 따서 이름 붙인
-
[영화 골라드립니다] 일본 거장 감독들의 내 인생을 달군 로망포르노 5
[매거진M] 촬영 기간은 평균 일주일, 상영 시간은 70분 전후. 10분에 한 번 정사 신을 포함할 것. 이것만 지키면 어떤 이야기든 해도 좋다. 일본 영화계의 불황을 몰아내며 1
-
恨을 興으로 푸는 춤의 매혹
━ 공감 共感 태양볕이 점차 뜨겁게 다가온다. 학교 가는 오르막길에서 바람을 만나면 음미하며 걷는다. 겨울엔 빨리 통과하던 바람의 계곡도 6월에는 깊은 숨 내쉬며 천천히 지나가는
-
일본 호러 장인이 레즈비언 로망포르노 찍은 이유? (인터뷰)
[매거진M] ‘화이트 릴리’ 나카다 히데오 감독 인터뷰 '화이트 릴리' “원피스 지퍼 좀 올려줄래?” 술에 취한 도예가 토키코(야마구치 카오리)가 도자기를 빚던 제자 하루카(아스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