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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의 충고 "시민이 대한민국호 평형수"
깊은 바다는 말이 없습니다. 이미 고철이 돼버린 제 몸은 거센 조류에도 좀체 움직이지 않습니다. 제가 가라앉을 때 숱한 어린 생명도 함께 삼켜버린 바다입니다. 진도 앞 바다에 잠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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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탄에 조각 난 캔버스 … 갈기갈기 찢긴 마음 읽히죠
수십 발 포탄을 맞아 갈기갈기 찢어진 캔버스를 수습해 꿰매고 색을 입혀 한반도의 피울음으로 되살린 김아타씨. 2년에 걸쳐 400여 점의 캔버스를 사격장에 내건 김씨는 이 포탄 드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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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랜스젠더 가수의 넋두리가 시작되자 조승우는 사라졌다
‘뮤지컬 지존’ 조승우가 돌아왔다. ‘닥터 지바고’ 이후 꼭 1년 만이다. 그런데 좀 뜻밖이다. 화려한 대극장 무대나 화제만발 신작이 아니라 8회째 재공연을 하고 있는 소극장 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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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말라야 14좌 베이스캠프를 가다 K2 (하)
K2베이스캠프(5150m)에 닿았다. 파키스탄 북부 도시, 스카르두(Skardu)에서 길을 나선 지 꼬박 열흘 만이다. 완벽한 원뿔 모양의 검은 거벽은 카라코람을 호령하듯 서 있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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혜국스님 "짝사랑 여대생 생각 떨칠수 없어서…"
혜국 스님은 요즘 심각한 자살문제에 대해 “어제는 지나간 오늘이요, 내일은 돌아오는 오늘이다. 오늘을 최선을 다해서 살면 영원히 내 마음대로 살 수 있다”고 했다. [프리랜서 김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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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OK] 백인사회 신물난 47명의 여성들 인디언 아내가 되다
천 명의 백인 신부 짐 퍼거스 지음 고정아 옮김, 바다출판사 500쪽, 1만3800원 신생독립국 미국이 서부에서 인디언을 한창 몰아내던 19세기 중반, 궁지에 몰린 샤이엔 부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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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헌의 ‘골프 비빔밥’ 먼저 공이 날아갈 궤적을 상상하라
눈을 감고 가만히 앉아서 자신이 샷을 하는 순간을 떠올려 보자. 도대체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지, 어디에 마음이 가 있는지. ‘이거 OB 나면 어쩌지?’ 하고 걱정하는 사람은 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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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재현의 시시각각] 우리는 원시인이다
노재현논설위원·문화전문기자 경북 안동시 도산면에는 ‘퇴계 오솔길’이라는 옛길이 있다. 퇴계 이황 선생이 도산서원에서 청량산까지 사색하며 걷던 길이다. 요즘엔 탐방로로도 인기가 높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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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손은 말굽으로 변하고 (99)
일러스트 ⓒ 김영진, heakwan@ymail.com 대화 7 말굽: 요컨대 뭐야? 불을 지르지 않았다? 나: 물론. 나는 관음봉 바위틈에서 비박하고 있었어. 불이 난 걸 내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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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민우 기자의 까칠한 무대] 김인혜 교수는 약과라는데 …
“김인혜 교수? 그 정도는 약과지. 무용은 훨씬 더 심해.” 모 여대 무용과 교수를 만났다. 목소리를 낮춘 그의 얘기는 상상을 넘어섰다. “한 교수는 서울 지리를 전혀 모른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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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과 고통은 좋은 약, 전화위복의 기쁨을 줍니다”
무비 스님은 13일 서울 잠실 불광사 유치원에서 2시간 동안 불교와 인생을 설파했다. 신동연 기자 광풍제월(光風霽月). 인품이 고매하고 마음결이 깨끗하여 마치 맑은 날의 바람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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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진홍의 소프트파워] 영웅이 간다
# 순직(殉職)? 아니다. 순국(殉國)이다! 한주호 준위는 그저 맡은 바 임무를 다하다가 ‘순직’한 게 아니다. 그는 전쟁보다 더한 격랑 속에서 비록 천안함 실종자들을 건져 올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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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기문 총장 인터뷰] “올 상반기에만 지구 7바퀴 돌아…시차 느낄 여유도 없어”
한국인 유엔 사무총장 반기문(얼굴). 그가 사무총장 5년 임기의 반환점을 돌았다. 유엔 사무총장 2년 반 동안 그는 영광과 좌절을 동시에 겪었을 것이다. 192개 회원국의 이해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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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리보는 책] 아즈텍의 비밀 ②
1962년 12월 24일 월요일 플로리다 주, 탐파의 맥딜 공군기지 그 자체로는 아무 해도 없는 사소한 두 가지 사건이 하나로 결합될 때 끔찍한 결과가 발생하는 경우가 있다. 성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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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중국發 멜라민 공포에 떨고 있는 아시아
“아침 일찍 일어나 발암물질 치약으로 양치하고 요오드 함량 과다에 멜라민으로 오염된, 유효기간이 지난 우유를 마시다. 점심에는 금지된 식용 색소 아미노아조벤젠이 든 계란과 피임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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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e] 멋지고… 독하고… 웃기고… 만주벌판‘세 놈의 무법자’
‘좋은 놈, 나쁜 놈, 이상한 놈’(이하 ‘놈놈놈’·17일 개봉)은 일제강점기 만주벌판에서 말 달리며 총싸움 하는 액션물이다. 한국영화에 이런 장르가 가능할까 하는 의심은 일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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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중진단 MB노믹스 성적표 ③] 미분양 급증 건설업체 빈사 상태
그나마 13만 가구와 25조 원이라는 숫자는 정부에서, 그것도 3월 기준으로 집계한 것이다. 건설업계에서는 “미분양은 25만 가구, 묶인 자금은 60조 원”이라고 주장한다. 이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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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보·전통이 교차한 19세기 말의 악몽
아일랜드 작가 브램 스토커의 1897년 작품 『드라큘라』는 세기말의 어두운 분위기가 물씬 풍겨 나오는 작품이다. 여인의 피를 빨아 먹음으로써 자신과 같은 흡혈귀로 만들어버리는 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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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수는 기묘한 과일이었다
안토니가 폴을 찾아갔을 때 까마귀가 온전한 빵 한 개를 물고 온 이야기는 지난주에 실린 성화로 설명되었다. 두 사람이 빵을 다 먹고 났을 때, 폴이 말하였다: “이제 죽음의 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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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대들은 내가 꿈꾸는 사람이라 말하겠지
52. 슈바이처와 도마복음서장(序章, Prologue)이는 살아 있는 예수께서 이르시고 쌍둥이 유다 도마가 기록한 은밀한 말씀들이라.브레데는 역사적 예수(Historical J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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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 · 봄 … 춘천 김유정 문학촌으로 떠날까
강원도 춘천시 신동면 증3리. 떡시루처럼 생겼다 하여 이름에 ‘찔 증(蒸)’자가 붙은 동네. 그 시루에서 음을 따 실레마을이라 불린다. 볕 잘 내려앉는 이 산골이 소설가 김유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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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경림의 문학으로 본 역사] 무인도 소년들 통해 암울한 인류를 보다
1945년 영국에서 발간된 ‘파리대왕’ 초판본 표지 냉전시대에 핵전쟁 발발 직전까지 갔던 가장 긴박했던 순간은 1962년 쿠바 미사일 위기였다. 그 전해에 미국이 카스트로 정권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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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흐의 길 (아를 시기 1888.2~ 1889.5) ③
1888년 2월, 고흐는 아를로 향했다. 당시 아를은 28년만의 기록적인 혹한으로 꽁꽁 얼어있었다. 하지만 60센티가 넘는 지독한 폭설에도 아랑곳 않고 그는 다시 예전처럼 전원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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뻥튀기 장수, 샐러리맨, 사장, 서울시장 … 대통령
17대 대통령 당선자 이명박에겐 신화란 수식어가 늘 따라다녔다. 거지 가족과 한집 안에서 뒹굴며 술지게미로 끼니를 때웠던 소년 이명박은 입사 12년 만에 현대건설 사장에 올라 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