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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 타임] 나 다시 돌아갈래! U턴하는 자에게 박수를
중국 오나라 때 주매신이란 사람은 평소 집안을 돌보지 않고 풍류만 즐기는 무능한 가장이었다. 참고 견디며 살던 아내는 결국 집을 나가버린다. 무위도식 하던 주매신도 심한 충격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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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철수씨 5년만에 판화전
작다. 미쁘다. 고요하다. 이철수(50)씨의 판화는 자분자분 우리 곁으로 다가와 소곤거린다. 점 하나에 별이 뜨고 붓질 한 번에 꽃이 핀다. “너 하나를 위해 오늘은 온 우주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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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윤정의 영화 VS 영화] 범죄의 재구성 VS 지구를 지켜라
한때 그 덕분에 주말이 즐거웠던 적이 있었다. 10년전쯤 했던 '서울의 달'과 몇 년 뒤 '파랑새는 있다'라는 두 주말드라마를 보는 우리 부부의 자세는 바로 컬트 팬의 그것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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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D세계에 사·오·정은 없다
나이가 짐이 되는 세상이다. 마흔이 넘어 이제야 뭘 좀 알 것 같은데 '사오정(45세가 정년이라는 말)'이라며 자꾸 밀쳐낸다. '젊어야 사는' 세태이다보니 꿋꿋이 자리를 지켜며 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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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詩)가 있는 아침 ] - '봉숭아꽃'
민영(1934~) '봉숭아꽃' 전문 내 나이 오십이 되기까지 어머니는 내 새끼 손가락에 봉숭아를 들여주셨다 꽃보다 붉은 그 노을이 아들 몸에 지필지도 모르는 사악한 것을 물리쳐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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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아침책편지
'동희반점'은 학교 앞 신림동에 있는 중국집 이름이지만, '동희'는 나의 첫사랑 이름이다. 나는 간혹 동희반점에 가서 자장면을 먹는다. 그리고 내 첫사랑 동희의 모습을 상상하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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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故 최종욱 교수 1주기 맞아 유고집 출간] "현실 외면하는 철학 반성하라"
"철학의 종말이 다가오고 있다.""현실을 외면했던 인문학이 한국의 현실로부터 외면당하는 것은 당연한 귀결이다." "포스트주의는 패배주의와 허무주의의 극단적 표현에 지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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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수 조영남의 '이주일을 추모하며']
그게 몇 달 전이었습니까. 형이 폐암 진단을 받고 입원했다는 뉴스가 나간 것 말입니다. 그런데 이대로 영영 떠나시는 겁니까. 나는 그때만 해도 대수롭지 않게 생각했습니다. 형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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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 서운해 말고 떠나세요"
그게 몇 달 전이었습니까. 형이 폐암 진단을 받고 입원했다는 뉴스가 나간 것 말입니다. 그런데 이대로 영영 떠나시는 겁니까. 나는 그때만 해도 대수롭지 않게 생각했습니다. 형이 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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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다 노부나가 카리스마의 비밀
"울지 않는다면 죽여버리겠다, 두견새야. 울지 않는다면 울게 만들어주겠다, 두견새야. 울지 않는다면 울 때까지 기다리겠다, 두견새야." 에도 시대의 이 시가(詩歌)만큼 일본 전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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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디오 시대 주름잡았던 '만담의 황제' - 만담가 故 장소팔씨
"안녕하세요, 고춘자씨. 제 이름이 왜 장소팔인 줄 아세요?" "어머머머머…. 그걸 제가 어떻게 알아요? 그러나 저러나 왜 장소팔인데요?" "장에 소 팔러 간 사이에 낳았다 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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初老에 문득 다가온 그리운 북녘 고향
분단 50년을 지나면서 저 멀리 북쪽 광활한 대륙에 대한 기억이 희미해져가는 요즘, 우리 시단에 김동환·이용악의 맥을 잇는 '북방 시집'이 출간됐다. 지난달 국민대 국문과를 정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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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인' 장승업 불꽃 예술혼 스크린에 활활
임권택(66)감독은 인터뷰 내내 천재화가 오원(吾園) 장승업(張承業·1843~97)에 대해 '이 분''그 분'이란 표현을 썼다. '환쟁이'란 말도 서슴지 않았다. 1백여년을 앞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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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물네번째 편지 〈외모에 대한 환상〉
오랫동안 당신을 만나지 못하고 있습니다. 요즘 당신 모습이 자주 눈앞에 떠오릅니다. 어떤 때는 '그 모습'이 무척이나 간절해집니다. 보고 싶은 마음 때문에 말입니다. 생각을 하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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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모양처를 꿈꾸는 신세대의 등장과 여성 취업
요즘 드라마에서 심심찮게 등장하는 새로운 인간형은 어린 나이에 시집 가서 사랑 받는 현모양처가 되는 게 꿈이라는 여자아이들이다. 교사와 학생의 사랑을 다루어서 화제를 모았던 MB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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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바! 노년시대] 7. 널려있는 일자리…인생은 2모작, 50대에 준비를
'인생 2모작' 을 하려면 현업에서 물러나기 전인 50대부터 준비가 필요하다. 퇴직 후 막막한 상태보다 현직에 있으면서 차근히 미래를 준비하면 그만큼 수월하기 때문. 또 노년에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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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태어난 안기부]퇴직 앞둔 40대 직원 "따가운 시선에 더 괴롭다"
국내정치 관련 정보수집을 담당했던 단장 A씨 (3급) . 이 분야의 베테랑으로 후배들에게 잘 알려진 그는 이번 인사에서 아무런 보직도 받지 못했다.조직개편으로 부서가 대폭 통폐합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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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 문예지에 실린 詩人 3인 新作
중진 김초혜,중견 김명인,신예 박라연 시인이 그들의 시력(詩歷)에 맞춤한 신작시들을 최근 선보인 계간문예지 가을호들에 발표했다.『문예중앙』은 김명인.박라연씨의 시 각 10편을 「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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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님 산소
『야야! 내가 죽거들랑 화장 해래이! 이 좁은 땅덩어리에 조상 묘만 자꾸 만들면 자손들은 어절라카노. 화장해서 뼈는 강에 뿌리고….』 『야야! 나는 소원이 하나 있다. 돈을 모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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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작가가 쓰는 사회면|김영현 작|우리 마음의 고향
『이게 무슨 생고생 이람.』 만철 씨의 마누라는 벌써부터 비 맞은 중처럼 투정을 부려 대고 있었다. 벌써 부 터가 아니었다. 만철 씨가 이번 설날에는 고향에나 한번 내려갔다 와야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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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과 「러브·레터」
나이 오십 줄에 그동안 틈틈이 써 모아두었던 원고뭉치 속에서 시·수필 한 편씩을 뽑아 모 잡지사에 투고했더니 뜻밖에도 여류 신인문학상에 당선과 가작의 영예를 함께 차지하여 집 안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