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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ok/이 책과 주말을!] 목수
목수 신응수 지음, 신응수·서원 사진 열림원, 240쪽, 1만800원 표지를 넘기자 그림 같은 나뭇결이 나온다. 저절로 손이 가 쓸어본다. "오랜 시간을 안으로 안으로 견디며 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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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詩)가 있는 아침 ] - '대숲에서'
최영철(1956~ ), '대숲에서' 부분 숭숭 하늘을 향해 솟은 나무 그늘에 서 있었다 곧고 푸른 지조가 만들어낸 텅 빈 육체에서 플루트 소리가 났다 위로 뻗어가느라 아무것도 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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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석 1년에 7만8천t 떨어져
수많은 운석이 밤낮을 가리지 않고 지구로 떨어진다. 밤에는 빛을 내며 떨어지기 때문에 볼 수 있지만 낮에는 햇빛이 밝아 떨어지는 것이 보이지 않을 뿐이다. 한국해양연구원 부설 극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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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詩)가 있는 아침 ] - '겨울 저녁의 시'
박주택(1959~ ), 「겨울 저녁의 시」 전문 사위가 고요한 겨울 저녁 창 틈으로 스미는 빙판을 지나온 바람을 맞으며, 어느 산골쯤 차가운 달빛 아래에서 밤을 견딜 나무들을 떠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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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접 알아보는 공부 재밌어요"
중부고속도로 증평IC에서 나와 국도로 한참 달렸다. 논두렁길로 들어가자 단층건물이 나온다. 충북 괴산군 칠성초등학교 외사분교 얘기다. 교문에는 "경축, 제12회 한국학생과학탐구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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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과 문화] 우리도 겨울 나무처럼
키 큰 낙엽송들이 가느다란 잎들을 바람에 날려 보내 대지를 온통 노랗게 덮어버리면 수목원의 화려했던 가을은 막을 내리고 초겨울로 접어든다. 나무는 이제 모든 열매와 잎들을 떨쳐버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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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화로 보는 세상-성장의 고통과 기쁨] 어렵고 힘들수록 그 끝은 아름답단다
꼭 잡아 주세요, 아빠 진 윌리스 글, 토니 로스 그림, 김서정 옮김 베틀북, 23쪽, 8000원, 6세부터 문이 라스칼 글, 소피 그림, 홍성혜 옮김 마루벌, 33쪽, 7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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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詩)가 있는 아침 ] - '무릎 꿇은 나무'
정군칠(1952~) '무릎 꿇은 나무' 전문 모슬포 바닷가, 검은 모래밭. 서쪽으로 몸 기운 소나무들이 있다 매서운 바람과 센 물살에도 속수무책인 나무들 오금 저린 앉은뱅이의 生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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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라톤 월계관 솔로몬의 선택'
"우리 올리브 나무가 최고령이야." "무슨 소리! 우리 나무야." 이렇게 아옹다옹하던 그리스 남부 크레타섬 두 마을의 해묵은 앙금이 풀어졌다. 이번의 마라톤 우승자 머리에 씌워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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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간] '씨앗의 희망'
씨앗의 희망 헨리 데이비드 소로우 지음, 이한중 옮김, 갈라파고스, 248쪽, 9800원 헨리 데이비드 소로우(1817~62)는 시대를 앞선 녹색 사상가로 재발견된 인물이다. 그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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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꾸러기 책꽂이] 내 마음의 나이테 外
◆ 내 마음의 나이테(유타루 지음, 바람의 아이들, 7천8백원)=사춘기에 접어든 초등학교 5학년생 4명이 정신 장애가 있는 임신부 '진달래'를 만난 뒤 그녀의 출산을 도우며 생명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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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움, 단편 릴레이 편지] 나무의 미라
나무에도 미라가 있을까요? 오래된, 상한, 척박한 나무들을 볼 때마다 간혹 들곤 하는 생각입니다. 대부분의 노거수(老巨樹)는 속이 비어 있다지요. 나무껍질에 새겨진 나이테조차 희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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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원규의 지리산 가을편지] 단풍의 이유
이 가을에 단 한번이라도 붉게 타오르지 못한다면 불행한 일입니다. 기다렸다는 듯이 온 산이 물드는데, 내내 가슴이 시퍼런 이는 불행하고 불쌍하지요. 적과의 동침이 아니라면 어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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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험 테마가 있는 여행] 경기 가평 '유명산 숲학교'
숲은 연상만으로도 기분이 좋다. 어딘지 비린 듯한 숲의 냄새도 좋고, 우거진 가지 사이로 내리쬐는 한 줄기 햇살도 좋다. 굳이 찾아가지 않아도 그렇다. 나무 이름. 꽃 이름을 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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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과학] 12만년前 날씨 빙하로 엿본다
12만년 된 빙하의 색은 무엇일까.갈색이다. 최근 유럽연합(EU) 연구팀이 그린랜드 빙원의 바닥인 3천84m 깊이에서 파낸 12만년 전 빙하는 높은 압력과 화학 작용으로 일반 얼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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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詩)가 있는 아침]-'구멍에 들다'
-길상호(1973~), '구멍에 들다' 부분 아직 몇 개의 나이테밖에 두르지 못한 소나무가 죽었다 허공 기워 가던 바늘잎 겨우 가지 끝에 매단 채 손을 꺾었다 솔방울 몇 개가 눈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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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 관상학으로 보면 더 재미있죠"
하회탈을 깍고 다듬은지 어언 30년. 안동 하회마을에 하회탈 박물관을 세워 손님을 맞은지도 8년이 넘어간다. 안동에서 나고 자라 하회탈과 평생을 보내, 웃는 모습마저 탈을 닮아가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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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詩)가 있는 아침]-'고드름'
-안도현(1961~) '고드름' 부분 고드름이여 어느 먼 나라에서 밤새 걸어왔는가 줄지어 고된 행군이었는가, 그리하여 지금은 그대 마디마디 발목뼈가 시린가 그대는 지붕을 타고 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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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詩)가 있는 아침]-'들꽃 언덕에서'
-유안진(1941~) '들꽃 언덕에서' 전문 들꽃 언덕에서 알았다 값비싼 화초는 사람이 키우고 값없는 들꽃은 하느님이 키우시는 것을 그래서 들꽃 향기는 하늘의 향기인 것을 그래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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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 '호랑이 발자국'
호랑이 발자국/손택수 시집, 창작과 비평사, 5천원 시집 한 권에 좋은 시 두 세 편만 건져도 본전이라는 게 일반적인 얘기다. 그렇지만 시집 한 권을 읽을 때 그보다 더 중요한 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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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 찾아 서해안을 달린다
해 저무는 겨울 서쪽 바다엔 여유가 있다. 낮동안 바다 한가운데 드문드문 떠 있던 고기잡이 배들이 하나 둘 포구로 돌아온다. 갯벌에서 굴을 따고 조개를 캐던 아낙들의 모습도 어느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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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 찾아 서해안을 달린다]갯벌 별미… 군침이 사르르~
해 저무는 겨울 서쪽 바다엔 여유가 있다. 낮동안 바다 한가운데 드문드문 떠 있던 고기잡이 배들이 하나 둘 포구로 돌아온다. 갯벌에서 굴을 따고 조개를 캐던 아낙들의 모습도 어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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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소 동위원소 이용 3억년전 온도 파악
수천만년 전 날씨가 추웠는지 더웠는지, 비가 많이 왔는지 가물었는지를 어떻게 알아낼까. 주로 쓰이는 방법은▶산소 동위원소 측정▶나이테 이용법▶생물 화석에 의한 것 등이다. 산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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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시와 만나는 '바다의 알프스'
'락교 비(雨)'라니. 초밥에 곁들여 먹는 밑반찬이 바로 마늘 크기만한 락교. 그런 비를 맞았다간 우박을 된통 맞는 꼴이 되지 않을까 생각했는데 결국 그렇게 되고 말았다. 그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