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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말 바루기] 나무 밑둥(?)
‘아낌없이 주는 나무’란 동화는 누구나 어릴 적 한 번쯤 읽거나 들었음 직하다. 잘린 ‘밑둥’까지도 소년에게 기꺼이 내주었던 나무의 이야기가 독자에게 진한 감동을 들려 준다. 동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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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Mnet 기획스페셜] 발바닥이 곧 날개다
이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일은 걷는 것입니다. 인간에게 직립보행보다 더한 축복이 있겠는지요. 걷다 보면 알게 됩니다. 한 번쯤 쉬어야 하는 거리가 10리 길이고, 하루 종일 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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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탄 화폭 속의 죽음 그리고 부활
‘봄’. 200x259㎝. 캔버스에 아크릴.2005.샛노랗게 몸을 흔드는 꽃, 하얗게 웃고 있는 꽃, 타오르듯 붉은 입술을 내민 꽃. 색색의 꽃이 흐드러지게 핀 숲에 나비떼가 격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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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목장, 피기도 전에 시든다
주부 오모(52.강원도 평창)씨는 음력 윤달이던 9월 이모의 묘를 이장하기로 했다. 자녀가 없는 이모의 묘를 10여 년간 돌봐왔지만 앞으로 자주 찾아 가기 어려울 것 같아서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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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위꾼주미경의자일끝세상] 잠든 숲
설악산 갔던 길에 설악녹색연합 대표인 박그림 선생을 찾았다. 마침 산양 지역에 설치한 무인 카메라 필름을 바꾸러 간다는 얘기에 그저 차 한 잔 얻어 마시려던 생각을 바꿔 따라나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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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플@비즈] 테니슨의 시로 경영을 말하다
"잎이 지고도 늠름한 둥치와 굳건한 가지를 가진 나무처럼 기업이나 개인도 외부에 기대지 말고 자기 고유의 힘을 길러야 한다." 윤석철(사진) 서울대 명예교수가 지난달 29일 서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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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판에 서서 마을을 보네] 5. 불꽃을 따라서
장수매는 바다 건너편에서 몰려온 수리 떼와 싸우면서 뭍으로 돌아오고 있었던 것이다. 그래서는 우두머리 수리와 마지막 결판을 내기 위해서 마을 가까이로 날아오던 중이었다. 민담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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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판에 서서 마을을 보네] 4. 땡볕
드디어 부비트랩이 터진다. 폭음과 비명 소리와 화약 연기가 숲에 가득 찬다. 모두 혼비백산하여 엎드렸다가 일어나 보면 터뜨린 장본인은 찢겨져서 나무 둥치나 가지에 사지가 날아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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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씨이야기] 1월 1일
"시계 바늘이 지시하는 한밤중의 새날보다는 떠오르는 해가 펼치는 새날이, 비록 몇 시간 늦긴 해도 더 아름답고 장엄하다. 새해 새 아침 해가 떠오를 때, 높은 곳의 여윈 나뭇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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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 중앙신인문학상] 소설 당선작
▶ 그림 = 박병춘 아내가 나간다. 어둠보다 검은 머리를 휘날리며, 마당의 병든 무화과나무를 지나, 녹슨 대문을 열고, 아내가 나간다. 아내는 모지락스럽게 대문을 철커덕 닫아걸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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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 '가로수의 왕'은 아직도 플라타너스
▶ 갖가지 이유로 수난을 당하는 플라타너스는 대기정화 능력이 가로수 중 최고다. 사진은 청주의 명물인 플라타너스 가로수길. 영화 ‘만추’의 촬영지로도 유명하다. 지난달 말 울산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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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 새해엔 나와 함께 이웃도 돌아봅시다
2003년 한해가 저물고 있다. 마음을 가다듬고 한해를 되돌아보면 아쉬움과 미련이 한아름이다. 하지만 언제나 새로운 출발은 희망과 함께 시작되는 법. 건강하고 행복한 새해를 꿈꾸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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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원규의 지리산 가을편지] 천년의 약속
시월은 약속 이행의 달입니다. 그리하여 들판엔 나락이 익어가고, 예년처럼 갈참나무는 다람쥐들에게 도토리를 떨구어줍니다. 약속은 살아 천년 죽어 천년, 지리산 주목의 마음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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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수 진영의 대표적 논객 박홍 신부 인터뷰 전문
21일 서강대 이사장으로 취임하는 박홍(朴弘·62) 신부를 20일 오전 11시 서강대 사제관에서 만났다. 朴신부는 1994년 “정당·학계에 주사파가 활동하고 있다”는 발언으로 파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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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즈] 아이와 함께 하는 자연학습
"죽어 있는 콘크리트 더미 속에서 지내는 아이와 숲의 생명을 느끼며 사는 아이, 누가 더 행복할까요." 생태교육연구소 '숲(www.ecoedu.net)' 남효창 소장이 질문을 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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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건축지구 수목 살렸으면 `
재건축 허가가 난 잠실에 사는 주민이다. 우리 동네는 아파트 높이만큼 자란 굵직한 수목들이 많다. 봄에는 벚꽃, 가을에는 노란 은행잎으로 멋진 풍경을 자랑한다. 그런데 거의 모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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땅은 물질이 아닌 생명체: 허물고 막고… 산 생명엔 못할 일
풍수에는 수많은 유파가 있다. 각 유파들은 자신들의 주장만이 옳다고 한다. 그러면서도 한가지 공통되는 것은 땅은 살아있다는 인식이다. 서양에서도 '어머니인 땅'이라는 지모(地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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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객과 함께 꾸미는 '축구장옆 미술관'
한국미술협회 수원지부가 수원에서 개최되는 월드컵 축구대회 부대 문화행사로 개최하는 이번 예술제는 설치·행위·비디오 의 세분야로 나눠 진행 중이다. 설치예술제에는 김성배·문병탁·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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빨려들 듯한'내 안의 나'
한 사람의 얼굴이 있다. 바람과 상처와 어둠을 견뎌온 얼굴. 오랫동안 유폐돼 있지만 강인하게 버티는 영혼. 풀어 흩뜨린 머리칼처럼 버드나무의 휘늘어진 가지처럼 화면 전체에 흘러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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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동 갤러리상 '이은경 초대전' 열려
서울 인사동 갤러리 상에서 열리고 있는 이은경(37) 초대전은 강렬한 발묵(潑墨:먹의 번짐) 효과와 힘찬 필선이 배합된 수묵풍경화들을 보여준다. (11월5일까지) . 작가가 그리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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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동 갤러리상 '이은경 초대전' 열려
서울 인사동 갤러리 상에서 열리고 있는 이은경(37) 초대전은 강렬한 발묵(潑墨:먹의 번짐)효과와 힘찬 필선이 배합된 수묵풍경화들을 보여준다(11월5일까지). 작가가 그리는 풍경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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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기고 싶은 이야기들] 산은 산 물은 물 (19)
19. 가장 긴 꾸중 어설픈 행자시절, 성철스님의 꾸중엔 은근한 사랑과 관심이 담겨 있었기에 누구보다 많은 꾸중을 들으면서도 그럭저럭 지낼 수 있었다. 내가 스님에게 가장 큰 꾸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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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가 있는 아침] 고재종 '자존'
외로운 날, 느티나무의 너른 둥치에 기대면 나무는 제 가슴 열어 수만 상처를 보여주네 설레는 날, 강물에 나가 물수제비를 띄우면 강물은 몸 뒤채어 금은 비늘 떼 반짝여주네 서러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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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가 있는 아침] 천수이 '길들이 귀를 열고'
낮에도 별이 뜨고 강물에 얹혀 달이 흐릅니다 구름이 몸을 숨깁니다 바람이 한가로이 풀을 뜯고 나뭇잎들 흔들리며 울고 웃습니다 상처난 구멍들이 뒤척이는 잎에 배꼽처럼 박혀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