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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상득의 인생은 즐거워] 식당에 갔지
그 식당은 예약도 되지 않고 메뉴를 선택할 수도 없었다. 식당 안은 넓었다. 공간 효율을 높이기 위해서인지 6인석 원형 테이블이 촘촘하게 놓여 있었다. 창가 쪽으로 앉고 싶었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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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상득의 인생은 즐거워] 4월의 크리스마스
4월 어느 날이었다. 전날 밤에는 바람이 불고 비가 내렸다. 아침에 출근하려는데 딸이 다리에 매달린다. “회사 가지 마. 나랑 같이 놀아요.” 딸은 아프다. 전에도 가끔 이런 적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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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상득의 인생은 즐거워] 아들이 술 마신 날
반주는 마음의 스트레칭이다. 저녁식사 때 곁들이는 한두 잔의 술은 종일 긴장과 스트레스로 딱딱하게 뭉친 마음의 근육을 느슨하게 풀어준다. 반주를 즐기는 사람은 칭찬에 인색하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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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상득의 인생은 즐거워] 공포의 이발소
만일 여행을 안 가고 기분만 느끼고 싶다면 어떻게 하는 게 좋을까? 책을 읽는 것이 좋다. 책 속에는 길이 있으니까. 적어도 여행 책 속에는 말이다. 영화를 보는 것도 좋겠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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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상득의 인생은 즐거워] 벚꽃과 아사노
내가 아사노를 알게 된 것은 일본 지바현 나루토에 있는 식당에서 점원으로 일할 때였다. 그는 우리 식당 단골 중의 단골손님이었다. 매일이라고 해도 좋을 정도로 식당에 자주 오는 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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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상득의 인생은 즐거워] 예술가 급탄생
혹시 예술이 탄생하는 광경을 본 적이 있습니까? 저는 있습니다. 2년 전쯤 작가 김영하가 TEDxSeoul에서 강연한 ‘예술가가 되자, 지금 당장’이란 동영상을 보았습니다. 그리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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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상득의 인생은 즐거워] 아니면 말고
“아빠, 우리 집 가훈이 뭐예요?” 아들이 이렇게 물었을 때 나는 당황했다. 당황스러운 질문을 받으면 일단 반문하는 게 좋다. “갑자기 가훈은 왜?” “과제 때문에요. 자기 집 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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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상득의 인생은 즐거워] 우연의 탄생
‘링컨과 케네디 우연의 일치’라는 제목의 메일을 받았다. 그것은 다음과 같았다.이것은 허구가 아니라 역사입니다. 링컨은 1846년 하원의원에 선출되었고, 케네디는 1946년 하원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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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상득의 인생은 즐거워] 거울아, 거울아
책상 서랍을 정리하다 입사 초에 받았던 MBTI 검사 결과표를 보았다. “열성적이고 창의적이다. 상상력과 영감을 가지고 새로운 프로젝트를 잘 시작한다. 충동적 에너지가 넘치며 즉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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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상득의 인생은 즐거워] 아버지 가방에 들어간다
아침에 아들 방에 갔더니 커다란 여행가방 옆에서 책을 읽고 있다. “너 어디 가?” 아들은 읽고 있던 괴테의 『이탈리아 기행』을 들어 보인다. “아뇨. 여행 기분이라도 내 보려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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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상득의 인생은 즐거워] 그놈의 구관조
“이 책은 새를 사랑하는 사람이 어떻게 새를 다뤄야 하는가에 대해 다루고 있다-황인찬, 『구관조 씻기기』중에서집에는 시집 『구관조 씻기기』가 두 권 있다. 물론 어느 집에나 같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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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상득의 인생은 즐거워] 응답하라 2003
그것은 휴대전화의 진동 같았다. 그렇게 몇 번을 속고 요즘도 가끔 속으면서 남자는 눈을 뜬다. 머리맡에 둔 휴대전화기를 확인한다. 아침 6시30분. 역시 전화나 문자가 온 것은 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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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상득의 인생은 즐거워] 거인 어깨 오르기
내 취미는 독서다. 이 문장은 2009년 11월 29일자에 쓴 ‘세상에서 가장 부끄러운 남자’라는 글의 첫 문장이기도 하다. 거기에도 썼지만 취미란 그저 좋아서 아무런 보상을 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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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상득의 인생은 즐거워] 재밌게 살자
11시 반쯤 아재에게서 전화가 왔다. 아재는 몇 달 전부터 내가 있는 사무실 근처 학원에서 영어를 공부하는 중이다. 서로 다른 약속이 없으면 가끔 만나 점심을 한다. 외모만 보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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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상득의 인생은 즐거워] 월요일엔 돈가스
민주주의는 월요일의 돈가스다. 나는 돈가스를 좋아한다. 튀긴 빵가루의 고소하고 바삭바삭한 표면과 씹을 때 이와 잇몸으로 전해지는 따뜻하고 두툼한 육질. 처음으로 돈가스를 먹을 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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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과 1/2
무서움과 부끄러움 중 무엇이 더 강할까? 어느 쪽이 우리의 생각과 행동을 더 규제할까? 13과 1/2층 엘리베이터 안에 갇힌 김 부장은 무섭고 부끄러웠다. 김 부장이 다니는 회사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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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고 싶다, 김상득
만일 주인공이 평범하다 못해 존재감이 없는 데다 소심하고 유치한 남자라는 사실을 보여주고 싶다면 어떻게 해야 좋을까? 그렇다. 인터넷 검색창에 자신의 이름을 검색하는 장면을 보여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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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눈
포장마차에 처음 간 것은 초등학교 5학년 겨울방학 때였다. 그날 나는 아버지를 따라 시골 상갓집에 다녀오는 길이었다. 시외버스 터미널에 도착해 버스에서 내리자마자 뾰족한 날씨가 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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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류의 혼잣말
“삼류네, 삼류.” 아내는 한 회만 보면 그 드라마가 삼류인지 아닌지 단박에 안다. 단 몇 장면만 보고도 그걸 어떻게 아는지 나는 궁금했다. 의외로 대답은 간단했다. 혼잣말이 많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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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 옴부즈맨 코너] 지역개발·교육 공약 분석한 기사 인상적
이번 대선처럼 후보 단일화가 화두였던 적이 있을까. 투표를 한 달도 남겨 놓지 않은 시점까지 어떤 방식으로, 누구로 단일화가 될지 정해지지 않았으니 말이다.11월 18일자 중앙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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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은 힘들어
“부장님, 어디 아프세요? 얼굴이 안 좋아 보여요.” 엘리베이터에서 만난 동료가 걱정하는 얼굴로 인사한다. “저 괜찮은데요.” 너무 큰소리로 대답했는지 사람들이 모두 나를 쳐다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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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상득의 인생은 즐거워] 점심 독신자
원래 이번 주 쓰려고 했던 것은 홍합탕의 추억에 대한 글이었다. 그러나 나는 편의점 도시락에 대한 글을 써야 한다. 그날 나는 열 시를 조금 넘겨 퇴근했다. 버스에서는 ‘10월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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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상득의 인생은 즐거워] 연애 예찬
아들아, 물론 공부는 중요하다. 지난해 제대하고 복학했으니 과제도 챙기고 학점도 신경써야 하겠지. 왜 안 그렇겠니? 졸업하고 취직하려면 토익 점수도 따둬야 하겠지. 사회에 나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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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상득의 인생은 즐거워] 수면 버스
버스는 아주 큰 수면제다. 회사 마치고 집으로 가는 버스에 오를 때마다 남편은 다짐한다. 이번에는 졸지 말아야지. 새마을연수원 앞 정류소에서 꼭 내려야지. 눈을 부릅뜨고 주먹을 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