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색결과
  • [김상득의 인생은 즐거워] 식당에 갔지

    그 식당은 예약도 되지 않고 메뉴를 선택할 수도 없었다. 식당 안은 넓었다. 공간 효율을 높이기 위해서인지 6인석 원형 테이블이 촘촘하게 놓여 있었다. 창가 쪽으로 앉고 싶었지만

    중앙선데이

    2013.04.19 23:58

  • [김상득의 인생은 즐거워] 4월의 크리스마스

    4월 어느 날이었다. 전날 밤에는 바람이 불고 비가 내렸다. 아침에 출근하려는데 딸이 다리에 매달린다. “회사 가지 마. 나랑 같이 놀아요.” 딸은 아프다. 전에도 가끔 이런 적이

    중앙선데이

    2013.04.13 02:18

  • [김상득의 인생은 즐거워] 아들이 술 마신 날

    반주는 마음의 스트레칭이다. 저녁식사 때 곁들이는 한두 잔의 술은 종일 긴장과 스트레스로 딱딱하게 뭉친 마음의 근육을 느슨하게 풀어준다. 반주를 즐기는 사람은 칭찬에 인색하지 않다

    중앙선데이

    2013.04.05 23:59

  • [김상득의 인생은 즐거워] 공포의 이발소

    만일 여행을 안 가고 기분만 느끼고 싶다면 어떻게 하는 게 좋을까? 책을 읽는 것이 좋다. 책 속에는 길이 있으니까. 적어도 여행 책 속에는 말이다. 영화를 보는 것도 좋겠다. ‘

    중앙선데이

    2013.03.29 23:14

  • [김상득의 인생은 즐거워] 벚꽃과 아사노

    내가 아사노를 알게 된 것은 일본 지바현 나루토에 있는 식당에서 점원으로 일할 때였다. 그는 우리 식당 단골 중의 단골손님이었다. 매일이라고 해도 좋을 정도로 식당에 자주 오는 손

    중앙선데이

    2013.03.23 01:08

  • [김상득의 인생은 즐거워] 예술가 급탄생

    혹시 예술이 탄생하는 광경을 본 적이 있습니까? 저는 있습니다. 2년 전쯤 작가 김영하가 TEDxSeoul에서 강연한 ‘예술가가 되자, 지금 당장’이란 동영상을 보았습니다. 그리고

    중앙선데이

    2013.03.16 00:49

  • [김상득의 인생은 즐거워] 아니면 말고

    “아빠, 우리 집 가훈이 뭐예요?” 아들이 이렇게 물었을 때 나는 당황했다. 당황스러운 질문을 받으면 일단 반문하는 게 좋다. “갑자기 가훈은 왜?” “과제 때문에요. 자기 집 가

    중앙선데이

    2013.03.09 00:07

  • [김상득의 인생은 즐거워] 우연의 탄생

    ‘링컨과 케네디 우연의 일치’라는 제목의 메일을 받았다. 그것은 다음과 같았다.이것은 허구가 아니라 역사입니다. 링컨은 1846년 하원의원에 선출되었고, 케네디는 1946년 하원의

    중앙선데이

    2013.03.02 00:08

  • [김상득의 인생은 즐거워] 거울아, 거울아

    책상 서랍을 정리하다 입사 초에 받았던 MBTI 검사 결과표를 보았다. “열성적이고 창의적이다. 상상력과 영감을 가지고 새로운 프로젝트를 잘 시작한다. 충동적 에너지가 넘치며 즉흥

    중앙선데이

    2013.02.23 00:06

  • [김상득의 인생은 즐거워] 아버지 가방에 들어간다

    아침에 아들 방에 갔더니 커다란 여행가방 옆에서 책을 읽고 있다. “너 어디 가?” 아들은 읽고 있던 괴테의 『이탈리아 기행』을 들어 보인다. “아뇨. 여행 기분이라도 내 보려고요

    중앙선데이

    2013.02.15 00:01

  • [김상득의 인생은 즐거워] 그놈의 구관조

    “이 책은 새를 사랑하는 사람이 어떻게 새를 다뤄야 하는가에 대해 다루고 있다-황인찬, 『구관조 씻기기』중에서집에는 시집 『구관조 씻기기』가 두 권 있다. 물론 어느 집에나 같은

    중앙선데이

    2013.02.01 23:35

  • [김상득의 인생은 즐거워] 응답하라 2003

    그것은 휴대전화의 진동 같았다. 그렇게 몇 번을 속고 요즘도 가끔 속으면서 남자는 눈을 뜬다. 머리맡에 둔 휴대전화기를 확인한다. 아침 6시30분. 역시 전화나 문자가 온 것은 아

    중앙선데이

    2013.01.25 23:30

  • [김상득의 인생은 즐거워] 거인 어깨 오르기

    내 취미는 독서다. 이 문장은 2009년 11월 29일자에 쓴 ‘세상에서 가장 부끄러운 남자’라는 글의 첫 문장이기도 하다. 거기에도 썼지만 취미란 그저 좋아서 아무런 보상을 바라

    중앙선데이

    2013.01.19 01:11

  • [김상득의 인생은 즐거워] 재밌게 살자

    11시 반쯤 아재에게서 전화가 왔다. 아재는 몇 달 전부터 내가 있는 사무실 근처 학원에서 영어를 공부하는 중이다. 서로 다른 약속이 없으면 가끔 만나 점심을 한다. 외모만 보면

    중앙선데이

    2013.01.12 07:28

  • [김상득의 인생은 즐거워] 월요일엔 돈가스

    민주주의는 월요일의 돈가스다. 나는 돈가스를 좋아한다. 튀긴 빵가루의 고소하고 바삭바삭한 표면과 씹을 때 이와 잇몸으로 전해지는 따뜻하고 두툼한 육질. 처음으로 돈가스를 먹을 때

    중앙선데이

    2013.01.05 17:58

  • 13과 1/2

    무서움과 부끄러움 중 무엇이 더 강할까? 어느 쪽이 우리의 생각과 행동을 더 규제할까? 13과 1/2층 엘리베이터 안에 갇힌 김 부장은 무섭고 부끄러웠다. 김 부장이 다니는 회사는

    중앙선데이

    2012.12.29 20:04

  • 보고 싶다, 김상득

    만일 주인공이 평범하다 못해 존재감이 없는 데다 소심하고 유치한 남자라는 사실을 보여주고 싶다면 어떻게 해야 좋을까? 그렇다. 인터넷 검색창에 자신의 이름을 검색하는 장면을 보여주

    중앙선데이

    2012.12.16 00:05

  • 첫눈

    포장마차에 처음 간 것은 초등학교 5학년 겨울방학 때였다. 그날 나는 아버지를 따라 시골 상갓집에 다녀오는 길이었다. 시외버스 터미널에 도착해 버스에서 내리자마자 뾰족한 날씨가 털

    중앙선데이

    2012.12.08 23:10

  • 삼류의 혼잣말

    “삼류네, 삼류.” 아내는 한 회만 보면 그 드라마가 삼류인지 아닌지 단박에 안다. 단 몇 장면만 보고도 그걸 어떻게 아는지 나는 궁금했다. 의외로 대답은 간단했다. 혼잣말이 많은

    중앙선데이

    2012.12.01 22:26

  • [독자 옴부즈맨 코너] 지역개발·교육 공약 분석한 기사 인상적

    [독자 옴부즈맨 코너] 지역개발·교육 공약 분석한 기사 인상적

    이번 대선처럼 후보 단일화가 화두였던 적이 있을까. 투표를 한 달도 남겨 놓지 않은 시점까지 어떤 방식으로, 누구로 단일화가 될지 정해지지 않았으니 말이다.11월 18일자 중앙S

    중앙선데이

    2012.11.25 02:41

  • 사랑은 힘들어

    “부장님, 어디 아프세요? 얼굴이 안 좋아 보여요.” 엘리베이터에서 만난 동료가 걱정하는 얼굴로 인사한다. “저 괜찮은데요.” 너무 큰소리로 대답했는지 사람들이 모두 나를 쳐다본다

    중앙선데이

    2012.11.25 01:43

  • [김상득의 인생은 즐거워] 점심 독신자

    [김상득의 인생은 즐거워] 점심 독신자

    원래 이번 주 쓰려고 했던 것은 홍합탕의 추억에 대한 글이었다. 그러나 나는 편의점 도시락에 대한 글을 써야 한다. 그날 나는 열 시를 조금 넘겨 퇴근했다. 버스에서는 ‘10월의

    중앙선데이

    2012.11.17 22:00

  • [김상득의 인생은 즐거워] 연애 예찬

    아들아, 물론 공부는 중요하다. 지난해 제대하고 복학했으니 과제도 챙기고 학점도 신경써야 하겠지. 왜 안 그렇겠니? 졸업하고 취직하려면 토익 점수도 따둬야 하겠지. 사회에 나오면

    중앙선데이

    2012.11.11 02:33

  • [김상득의 인생은 즐거워] 수면 버스

    버스는 아주 큰 수면제다. 회사 마치고 집으로 가는 버스에 오를 때마다 남편은 다짐한다. 이번에는 졸지 말아야지. 새마을연수원 앞 정류소에서 꼭 내려야지. 눈을 부릅뜨고 주먹을 불

    중앙선데이

    2012.11.04 02: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