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색결과
  • [김상득의 인생은 즐거워] 배부른 자의 여유

    비 오는 날 칼국수 집은 만원이다. 비가 오면 생각나는 음식이 있다. 파전과 막걸리, 삼치구이와 소주 그리고 국수. 왜 비가 오면 그런 음식이 생각나는 것일까? 아침부터 비가 왔다

    중앙선데이

    2014.07.12 02:32

  • [김상득의 인생은 즐거워] 미지근한 사람

    사무실 앞 던킨 도넛 가게 아르바이트 아가씨는 내가 무엇을 주문할지 안다. 가게에 들어선 내가 어깨에 맨 가방을 내려 지갑을 꺼내고 카드와 할인카드를 찾아 주문대 앞에 설 때쯤 그

    중앙선데이

    2014.07.05 17:08

  • [김상득의 인생은 즐거워] 대리 등단하던 날

    그날 나는 한 문예지에서 주최하는 신인상 시상식에 참석했다. 토요일 근무를 마치고 오후 3시에 사무실을 나섰다. 행사는 오후 4시부터였다. 무사히 20분 전에 도착한 나는 행사장

    중앙선데이

    2014.06.28 02:31

  • [김상득의 인생은 즐거워] 그 남자의 귀

    나는 한 남자의 귀야. 이렇게 말하면 상상이 잘 안 될 테니 편의상 그 남자를 김상득이라고 하자. 사실 그의 이름이 김상득이니까 말이야. 그러니까 나는 52년째 그 김상득이란 남자

    중앙선데이

    2014.06.21 03:11

  • [김상득의 인생은 즐거워] 누나의 예쁜 거짓말

    초등학교 다닐 때 나는 2학년 1학기 한 학기 동안 버스를 타고 다니는 통학을 했다. 부산 대신동에 있는 학교에 다니고 있었는데 2학년에 올라갈 무렵 하단으로 이사를 한 것이다.

    중앙선데이

    2014.06.14 17:44

  • [김상득의 패러디 파라다이스] 여자 술꾼

    야구 모자를 푹 눌러쓴 여자가 술집으로 들어왔다. 옷은 되는 대로 껴입어서 마치 갑각류 곤충처럼 부자연스러워 보였다. 동네 술집이긴 해도 혼자 술 마시러 오는 여자는 드물다. 자꾸

    중앙선데이

    2014.06.07 17:11

  • [김상득의 인생은 즐거워] 얄미운 코미남

    세상에는 매력적인 콧구멍 테두리 그러니까 유연한 콧방울을 가진 사람이 있다. 예를 들면 로알드 달의 소설에 나오는 오스왈드 같은 사람 말이다. 지금은 한 신문사에서 부장으로 있는

    중앙선데이

    2014.05.31 02:25

  • [김상득의 인생은 즐거워] 나눌 수 없는 슬픔

    나이가 들수록 결혼식보다 장례식 가는 일이 더 많아진다. 좀 이상한 말이지만 나는 결혼식보다 장례식에 참석하는 쪽이 익숙하고 편하다. 문상 갈 때마다 느끼지만 그곳 정경들이 낯설지

    중앙선데이

    2014.05.24 16:49

  • [김상득의 인생은 즐거워] 여자 정혜

    정혜는 군인만 보면 깜짝깜짝 놀란다. 이런 것도 일종의 트라우마인지 모른다. 대도시에서 군인 보기가 쉽지 않다고, 한 달에 몇 명이나 보겠느냐고 말하겠지만 그게 그렇지 않다. 연인

    중앙선데이

    2014.05.17 01:17

  • [김상득의 패러디 파라다이스] 취팽의 정원

    오전에는 느긋하게 관광이나 할 생각이었다. 한국으로 돌아가는 비행기는 오후 4시25분에 있었고 공식 일정은 전날 다 끝났기 때문이다. 나는 중국의 정원을 구경하고 싶었다. 마침 상

    중앙선데이

    2014.05.10 01:08

  • [김상득의 인생은 즐거워 ] 남편 중독

    봄맞이 집안 청소를 하느라 분주한 아내가 소파에 앉아 휴대전화를 보고 있는 남편에게 말한다. 당신 스마트폰 중독이구나. 나? 나 중독 아니야. 아내는 웃는다. 원래 스스로 중독이라

    온라인 중앙일보

    2014.04.20 01:03

  • [김상득의 인생은 즐거워 ] 남편 중독

    봄맞이 집안 청소를 하느라 분주한 아내가 소파에 앉아 휴대전화를 보고 있는 남편에게 말한다. 당신 스마트폰 중독이구나. 나? 나 중독 아니야. 아내는 웃는다. 원래 스스로 중독이라

    중앙선데이

    2014.04.19 21:00

  • [김상득의 패러디 파라다이스] 젊은 배 대리의 슬픔

    지금은 다른 회사에서 근무하는 가엾은 배 대리의 이야기와 관련해 제가 찾아낼 수 있는 것들을 정성껏 한데 묶어 여기 여러분 앞에 내어 놓습니다. 2004년 6월 16일. 김 과장님

    중앙선데이

    2014.04.12 16:23

  • [김상득의 패러디 파라다이스] 남편의 730일

    지금 카메라 찍고 있나요? 맞아요. 나는 여행을 간다고 집을 나와서는 2년 동안이나 돌아가지 않았지요. 아내에게 편지나 전화도 하지 않았습니다. 그럴 필요가 없었으니까요. 나는 집

    중앙선데이

    2014.04.05 03:27

  • [김상득의 패러디 파라다이스] 노리타

    나를 상상해 보시오 당신이 상상하지 않으면 나는 존재하지 않을 것이오내 이름은 아저씨 아저씨언제나 그녀는 나를 그렇게 두 번 불렀지내가 그 아이를 알게 된 건 삼십 년 전 하늘에

    중앙선데이

    2014.03.29 03:57

  • [김상득의 패러디 파라다이스] ‘악’한 자여 그대 이름은 남편

    그래. 오늘은 청소를 해요. 창을 모두 열고 먼지를 털고 방과 거실을 청소기로 밀고 걸레로 닦을게. 책장도 정리하고 베란다도 치울게. 재활용 쓰레기도 분리하고 욕실 청소도 할게.

    중앙선데이

    2014.03.22 02:08

  • [김상득의 패러디 파라다이스] 40명의 순교자

    ‘40명의 순교자’라는 손님이 있었다. 내가 일본에서 일할 때 그는 식당 사장의 고향 친구였다. 그의 이름은 따로 있었겠지만 다들 그를 ‘40명의 순교자’라고 불렀다. 그는 지독한

    중앙선데이

    2014.03.15 01:25

  • [김상득의 패러디 파라다이스] 그런데 미안

    새는 알에서 나오려고 투쟁한다. 고등학교 첫 수업 시간에 선생님은 칠판에 문장 하나를 썼다. “이 문장이 어디 나오는지 아는 사람?” 나는 주위를 둘러보았다. 아무도 손을 들지 않

    중앙선데이

    2014.03.08 02:16

  • [김상득의 패러디 파라다이스] 알바생 바틀비

    회사에서 절대로 사용하면 안 되는 단어가 있다. ‘싶다’라는 말. 내 이름은 바틀비. 본명은 따로 있지만 신분상 그걸 밝히고 싶지는 않다. 내가 일하는 사무실은 반지하에 있다. 지

    중앙선데이

    2014.03.01 02:23

  • [김상득의 패러디 파라다이스] 오대수

    대수냐? 지금 통화할 수 있냐? 바쁜 시간 아니고. 서울은 아직도 많이 춥지? 통풍은 좀 어떠냐? 병원엔 계속 다니는 거야? 제발 음식 가려 먹고 운동 많이 해. 과식하지 말고.

    중앙선데이

    2014.02.22 00:11

  • [김상득의 패러디 파라다이스] 위대한 재스비

    안녕하세요? 저는 재스비라고 합니다. 김재섭. 키는 175에 얼굴은 그냥 남자처럼 생겼어요. 나이는 말할 수 없습니다. 다만 그걸 자랑스럽게 생각할 나이는 오년 전에 지났어요. 제

    중앙선데이

    2014.02.15 21:19

  • [김상득의 패러디 파라다이스] 변심

    아침에 출근 버스를 타려면 육교를 건너야 한다. 인사 발표가 있는 날이다. 지난주 송년회 자리에서 사장은 그를 두고 이렇게 말했다. “지금 당장은 일할 능력이 없어 보일지 모르지만

    중앙선데이

    2014.02.08 17:32

  • 현오석·신제윤·최수현, 국정조사 받을 듯

    현오석·신제윤·최수현, 국정조사 받을 듯

    개인정보를 유출한 카드사들이 국정조사를 받게 됐다. 28일 여야 원내대표는 다음 달 3일 시작되는 임시국회에서 카드사 개인정보 유출 사건과 관련해 정무위 차원의 국정조사를 실시하기

    중앙일보

    2014.01.29 00:38

  • [김상득의 패러디 파라다이스] 리어 옹

    없어. 기억이 없어. 비밀번호를 눌러야 하는데 기억이 나지 않는 거야. 지금 사는 아파트로 이사 온 게 3년이 지났으니 하루에 한 번만 눌렀다고 해도 그렇지 천 번은 눌렀을 거 아

    중앙선데이

    2014.01.25 18: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