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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상득의남편생활백서] 외출 징크스
"우리 오늘 다같이 시내 나갈까?" 누가 내게 '단란한 가족'이란 말에서 어떤 이미지를 떠올리는지 묻는다면 나는 외출하는 가족의 모습이라고 대답하겠다. 값비싼 것은 아니지만 깨끗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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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상득의남편생활백서] 내 여자
여자 아이는 초등학교에 입학한다. 어머니는 아이에게 선생님이 물어보면 무조건 손을 번쩍 들라고 가르친다. 첫 시간 선생님이 묻는다. "자기 이름 쓸 줄 아는 사람?" 아이는 손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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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상득의남편생활백서] 내 여자
여자 아이는 초등학교에 입학한다. 어머니는 아이에게 선생님이 물어보면 무조건 손을 번쩍 들라고 가르친다. 첫 시간 선생님이 묻는다. "자기 이름 쓸 줄 아는 사람?" 아이는 손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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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상득의남편생활백서] 심부름 스트레스
"고기 좀 사와요." 언제부터인지 아내는 퇴근시간에 맞추어 내게 문자메시지를 보내온다. 내용은 대개 집에 들어오는 길에 뭘 사오라는 것이다. 식빵을 사오라, 두부와 계란을 사오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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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상득의남편생활백서] 미용실 고문
나는 아내에게 붙은 혹이다. 미용실에 들어서는 순간 나를 보는 직원들의 눈빛이 그랬다. 그들이 아내를 대하는 태도와 나를 취급하는 방식에는 현저한 차이가 있다. 그들은 차별을 통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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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상득의남편생활백서] 벼락치기
나는 멍청하다. 그러나 "생일선물 필요 없다"는 아내의 말을 그대로 믿고 선물을 준비하지 않을 정도로 멍청하지는 않다. 아내 생일을 그저 아내가 태어난 것을 축하하는 날이라고 생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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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상득의남편생활백서] 나는 왜 …
"베란다에서 양파 좀 갖다 달란 말 못 들었어요?" 아내는 부엌에서 요리하고 남편은 거실에서 책을 읽는다. 책을 읽지만 책장은 좀체 넘어가지 못한다. 아내가 자꾸 부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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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상득의남편생활백서] 꼼짝마
아무리 생각해도 아내는 직업을 잘못 택한 것 같다. 아내는 누구를 가르치기보다 신문하는 것을 더 잘하기 때문이다. 아내는 명탐정이다. 아이들이 하는 거짓말은 언제나 아내의 신문 앞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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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상득의남편생활백서] 자업자득
"TV는 안방으로 들이고 거실에는 책장을 내는 게 좋겠어." 둘째 유겸이와 함께 TV에 빠져 낄낄대고 있는 내 모습을 노려보던 아내가 혀를 찬다. 그러거나 말거나 나는 TV를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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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상득의남편생활백서] 송년회
"또 송별회야?" "아니 송년회라니까." 아내는 송년회를 자꾸 송별회라고 부른다. 내가 몇 번 바로잡아주었데도 고쳐지지 않는다. "그게 그거지. 아무튼 무슨 송년회가 12월 한 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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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상득의남편생활백서] 성전환 ?
"양말 어디 있어요?" 첫째 휘강이가 자기 양말을 찾는다. 고2와 중3, 두 아들을 둔 맞벌이 부부의 아침은 비상 걸린 군 내무반처럼 분주하다. 어쩌면 나는 그 분주한 시간에서 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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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상득의남편생활백서] 그러면 그렇지
당신은 오래전부터 백을 하나 갖고 싶었다. 그러나 당신이 갖고 싶은 핸드백은 비싸서 마음만 간절할 뿐 감히 살 엄두는 내지 못한다. 가끔 백화점에 갈 때면 '아이 쇼핑'으로 만족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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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OBs] 이직률 1%가 안 되는 그곳…개인연금 절반 회사 부담
지난해와 올해 공채로 입사한 볼보건설기계 연구원들이 굴착기 위에서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왼쪽부터 최영진(작업장치팀)·손성미(프레임팀)·정수연(유압팀)·김상득(프레임팀)·문종훈(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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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상득의남편생활백서] 날벼락
"아… 뭐야?" 나는 뭔가 단단하고 무거운 것에 얼굴을 맞은 것 같다. 왼쪽 광대뼈가 아프다. 조금 전까지 자고 있던 나는 아픔 때문에 눈을 뜬다. 아직 깜깜한 밤이다. 나는 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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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상득의남편생활백서] 나쁜 남자
"아, 오늘 정말 열 받아." 집에 들어서자마자 아내가 씩씩거린다. "왜?" "주차한 차를 빼려는데 통로에 택배 아저씨가 차를 세워두고 작업하고 있더라고. 나갈 수 없으니 차 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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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상득의남편생활백서] 효자손
바야흐로 가을, 아내는 등이 가렵다. 아내가 가려운 곳이 등만은 아니다. 아내는 귀도 가렵다. 일을 마치고 소파에 앉아 잠시 쉴 때 아내는 늘 면봉을 들고 있다. 귀를 팔 때 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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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상득의대한민국남편들아] 수다 본능
여자에게 수다는 본능이다. 나는 그 사실을 얼마 전 우리 집에서 있었던 아내의 동료 모임에서 새삼 깨달았다. 아내의 동료들은 여자다. 엘리베이터를 내리면서 수다를 시작한 그들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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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상득의대한민국남편들아] 운동권 아내
"운동하러 안 갈 거야?" 그렇게 말하고 아내는 발딱 일어나 소매 없는 티셔츠와 짧은 반바지로 갈아 입고 모자를 찾아 쓴다. 나는 소파에 그대로 앉아 TV에 넋을 놓고 있다. 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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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상득의대한민국남편들아] 따로 휴가
"휴가 날짜 정했어요?" 다른 맞벌이 부부처럼 우리도 매년 여름 휴가 일정을 맞춘다. 아내 회사는 전 직원이 같은 기간에 쉬기 때문에 주로 내 쪽에서 아내 쪽 일정에 맞추는 편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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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상득의대한민국남편들아] 햄릿 스타일
나는 누가 내게 질문하는 것을 싫어한다. 특히 이런 질문은 질색이다. "뭐 먹을까?" 산다는 것은 곧 선택하는 일이다. 아침에 눈뜰 때부터 밤에 잠들 때까지 매 순간 우리는 무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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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상득의대한민국남편들아] 남편 손은 약손
"왜 그래?" 하루 종일 습하고 무더웠던 날 퇴근해서 집에 오니 아내는 얼굴이 하얗게 질린 채 소파 한쪽에 웅크리고 앉아 있다. 늦게 들어온 내가 미운지 원망하는 눈빛으로 대답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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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상득의대한민국남편들아] 일요일 청소 공방전
일요일 아침, 회사 나갈 채비를 하자 아내가 강하게 압박한다. "일요일인데 어딜 나가요?" "당직이야." "당직이란 말 안 했잖아." "지금 하잖아." "그런 건 미리 말하면 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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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상득의대한민국남편들아] 너구리 부부
나는 피곤하다. 알람 소리에 겨우 일어나는 아침부터 두 개의 알람 시계를 머리맡에 두고 잠드는 밤까지 나는 하루 종일 피곤하다. 퇴근할 때 아파트 엘리베이터 거울에 비친 내 얼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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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상득의대한민국남편들아] 유부남의 굴레
"토요일에 웬 양복?" 몇 개 있지도 않은 넥타이를 다 꺼내어 이것 저것 매어보느라 부산을 떠는 내 모습을 보고 아내가 묻는다. 평소 양복을 거의 안 입는 사람이 토요일에 넥타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