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색결과
  • 문자 종결자는 ‘예’로 끝낸다

    성희 형은 예를 지키는 사람이다. 나는 예에 대해 잘 알지 못하지만 이것 하나는 분명히 안다고 말할 수 있다. 만일 누군가 예를 지키면서 산다면 그것은 성희 형이 사는 모습과 닮았

    중앙선데이

    2011.07.23 20:53

  • 시간이민 떠난 아빠로부터...

    나는 신기한 동영상을 하나 발견했다. 인터넷에서 미래와 관련한 자료를 찾다가 우연히 발견한 것이다. 그것은 자신을 2084년에서 온 시간이민자라고 말하는 20대 청년이 2084년에

    중앙선데이

    2011.07.18 16:02

  • 면회 간 날, 아들이 삐졌다

    토요일 아침 9시 휴대전화를 받는 남편을 보며 아내는 웃는다. 오늘 면회 가서 만날 아들이 건 전화일 것이다. 지난해 2월에 입대한 아들은 연천에서 포병으로 근무하고 있다. 어제

    중앙선데이

    2011.07.10 00:32

  • ‘국수’주의자는 쾌락주의자

    국수를 좋아하는 사람은 쾌락주의자다. 국수는 관능적이다. 보기에도 미끈한 면발. 후루룩 빨아들이면 입안 상피세포를 마구 두들기며 펴지는 탄성. 국수의 맛에는 말초적인 데가 있다.

    중앙선데이

    2011.07.02 21:09

  • 목소리는 60대

    태초에 목소리가 있었다. 형상이 아니라 소리가. 만일 영혼이 있다면 그것은 이미지가 아니라 음성일 것이다. 내게는 그런 편견이 있다. 영혼은 그 사람의 얼굴이 아니라 목소리에 담겨

    중앙선데이

    2011.06.26 00:42

  • 아들 여친의 마지막 인사

    “저녁에 시간 괜찮으세요?”아직 봄꽃이 한창이던 어느 날 아들의 여자친구에게서 문자가 왔다. 아들의 여자친구는 문자 메시지를 자주 보내왔다. 날씨가 흐리거나 비가 온다는 예보가 있

    중앙선데이

    2011.06.18 00:45

  • 글쓰기의 악몽

    새벽에 남자는 잠을 깬다. 또 악몽을 꾼 것이다. 만일 어떤 꿈이 악몽이라면 그것은 꿈이 반복되기 때문이다. 더 무서운 것은 그 사실을 누구보다 자신이 잘 알고 있다는 것이다. 남

    중앙선데이

    2011.06.11 13:35

  • 냄비 받침용으로 산 책이...

    소크라테스는“너 자신을 알라”고 말했다지만 자신을 알기란 참 어렵다. 그건 나이가 들어도 마찬가지다. 공자는 오십에 하늘의 뜻을 알았다고 한다. 나는 그저 자신이라도 제대로 알았으

    중앙선데이

    2011.06.04 00:35

  • 결혼정보회사 다니는 독신주의자

    나는 독신주의자다. 어렸을 때부터 나는 결혼하지 않고 평생을 독신으로 지내고자 마음먹었다. 나는 성정이 분방한 데다 결혼해서 한 가정을 영위할 정도의 도덕성과 책임감이 도무지 없었

    중앙선데이

    2011.05.29 00:08

  • 지울 수 없는 마지막 인사

    내 메일함에는 ‘마지막 인사’라는 폴더가 있다. 퇴사하는 동료들이 마지막으로 보내온 메일을 모아둔 것이다. 내가 그 메일들을 따로 보관하는 이유는 가끔 메일함을 정리할 때 그 메일

    중앙선데이

    2011.05.21 12:48

  • ‘너무’가 너무 많은 시대

    “여기까지 온 것만 해도 너무 고맙고 너무 행복해요. 부모님께도 너무 감사하고, 친구들도 너무 고맙고, 응원해 주신 팬들도 너무 감사합니다. 너무 소중한 시간이었고 앞으로 너무 큰

    중앙선데이

    2011.05.15 01:24

  • 집 나간 남편, 집 지킨 아내

    나는 찜질방을 좋아하지 않는다. 멋도 개성도 없는 찜질복을 똑같이 입고는 덥고 건조하고 시끄러운 공간에 앉아있으면 어쩐지 울적해진다. 그런데도 지금 찜질방에 있는 것은 달리 갈 곳

    중앙선데이

    2011.05.08 01:23

  • 런치메이트 고르는 법

    직장생활을 잘하기 위해서 내게 가장 필요한 사람은 누구일까? 존경스러운 상사, 유능한 후배, 마음으로 늘 응원해주는 동기. 물론 그들도 꼭 필요한 사람이다. 그러나 정말 필요한 사

    중앙선데이

    2011.04.30 20:27

  • 횡단보도의 치킨게임

    일요일 아침 9시10분. 나는 차의 뒷모습을 본다. 나를 칠 듯이 아슬아슬 내 앞을 지나쳐 가는 차의 꽁무니를. 처음에 나는 다행이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곧바로 이어 모욕과 분노를

    중앙선데이

    2011.04.23 00:48

  • 남편 수리센터

    아내들은 다 다릅니다. 그러나 모든 남편은 비슷합니다. 모두 비슷하기 때문에 오작동이나 고장 역시 유사한 경우가 많습니다. 최근 남편 제품의 수리를 희망하는 접수가 폭주하고 있지만

    중앙선데이

    2011.04.17 00:42

  • 순두부 아줌마, 미안해요~

    미야자키 미치코는 단골손님이었다. 일본 지바현의 야키니쿠 식당에서 일할 때의 일이다. 그는 2주에 한 번 두 딸과 아들 이렇게 넷이 식당에 와서는 고기를 먹고 갔다. 거기까지는 다

    중앙선데이

    2011.04.09 23:45

  • 칸트 아저씨의 배신

    당신도 칸트 아저씨를 알 것이다. 만일 집이 분당 서현동에 있고 직장은 강남에 있는데 오전 7시30분쯤 효자촌 우성프라자 정류소에서 8131번 버스를 타고 출근한다면 말이다. 칸트

    중앙선데이

    2011.04.03 02:05

  • [인사] 정진행씨 현대자동차 사장 승진 外

    [인사] 정진행씨 현대자동차 사장 승진 外

    정진행씨 현대자동차 사장 승진 현대자동차그룹이 현대건설 인수를 마무리하면서 인사를 단행했다. 현대차는 정진행(56·사진) 대관·기획총괄 부사장을 30일 사장으로 승진 발령했다.

    중앙일보

    2011.03.31 00:18

  • ‘예를 들면’ 사모님

    ‘예를 들면 선생님’의 부인인, 그러니까 우리가 ‘예를 들면 사모님’이라고 부르는 분에게서 전화가 온 것은 올해 초였다. 감기에 좋다며 따뜻한 유자차를 내신 사모님은 이런저런 안부

    중앙선데이

    2011.03.26 23:24

  • 우리에게 내일은 없다

    나는 인사성은 밝은 편이지만 다른 한편으론 낯가림이 심하고 수줍음을 많이 탄다. 만나고 싶은 사람이 있어도 내 쪽에서 먼저 만나자는 말을 못한다. 혹시 거절하면 어쩌나 하는 걱정부

    중앙선데이

    2011.03.19 23:59

  • 적응의 부작용

    나는 예전에 자동차 부품 만드는 공장에서 일한 적이 있다. 그 공장은 자동차 회사에 큰 부품을 납품하는 회사에 작은 부품을 납품하는 작업장이었다. 자동차 부품의 전기 용접을 주로

    중앙선데이

    2011.03.13 01:28

  • 내 은밀한 애인

    내 은밀한 애인은 말투가 최화정이 흉내 내는 로라의 그것과 비슷하다. 느끼하고 들뜬 톤에 마치 새가 지저귀는 것처럼 쉴 새 없이 말한다. 가령 이런 식이다. 여기가 당신 집이군요.

    중앙선데이

    2011.03.05 23:43

  • 참 나쁜 남편

    "중앙선데이, 오피니언 리더의 신문" 아내가 병자면 남편은 죄인이다. 아픈 아내 옆에서 나는 그저 죄스럽다. 아내는 지난가을부터 어깨가 아프다고 했다. 특히 아침에 일어날 때 많이

    중앙선데이

    2011.02.27 02:56

  • 참 나쁜 남편

    아내가 병자면 남편은 죄인이다. 아픈 아내 옆에서 나는 그저 죄스럽다. 아내는 지난가을부터 어깨가 아프다고 했다. 특히 아침에 일어날 때 많이 힘들어했다. 옷을 입고 벗는 것 역시

    중앙선데이

    2011.02.26 02: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