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유홍준의 문화의 창] 김지하는 뛰어난 현대 문인화가였다
유홍준 본사 칼럼니스트·명지대 미술사학과 석좌교수 지난 5월 6일과 7일, 한국학중앙연구원에서는 1박 2일로 ‘김지하의 문학·예술과 생명사상’이라는 대규모 학술 심포지엄이 열렸다
-
[마음 읽기] 동행(同行)
원영 스님 청룡암 주지 나무아미타불 나무아미타불. 달이 너무 좋아서인지 세상이 서글퍼서인지, 책을 읽는 것도 글을 쓰는 것도 그저 고단하게만 느껴지는 만추(晩秋)의 밤. ‘오
-
[시조가 있는 아침] (52) 섣달 그믐밤
유자효 시인 섣달 그믐밤 최순향(1946∼) 탁본 떠서 벽에 걸듯 지난 세월 펼쳐 보다 남루가 부끄러워 두 눈을 감는다 하나님, 당신만 아소서 아니 당신만 모르소서 - 행복한 저
-
[마음 읽기] 바다와 푸른 올레길
문태준 시인 윤동주 시인이 멋진 동시 작품들을 남겼다는 것은 잘 알려져 있지 않은 듯하다. 나는 윤동주 시인의 동시 ‘반딧불’를 좋아한다. “가자 가자 가자/ 숲으로 가자/ 달조
-
산다는 것, 한 발 떨어져 보면 눈물나게 아름다운…
━ [더,오래] 전새벽의 시집읽기(46) 가까이서 보면 불편하지만, 멀리서 보면 아름다운 눈. [연합뉴스] 품에 안고 누리는 것보다, 한 발자국 떨어져 그리워할 때 더
-
[마음 읽기] 달 조각과 고향
문태준 시인 한가위가 가까워졌다. 달이 원만하게 커간다. 귀뚜라미의 소리도 점점 또렷해진다. 햇사과가 벌써 나왔고, 대추가 영글고 있다. 시골집에 들렀더니 나의 노모는 붉은 고추
-
전 세계는 생일에 한살···왜 우리는 1월1일에 한살 먹나
떡국 자료사진. [중앙포토] 새해가 되면 먹는 게 떡국만은 아니다. 떡국과 함께 나이도 느는 건 오랜 풍속이다. 1819년에 제작된 『열양세시기(洌陽歲時記)』에는 “섣달 그믐밤에
-
귀퉁이서 꺼이꺼이 운 남편의 외로움, 그땐 왜 몰랐을까
━ [더,오래] 송미옥의 살다보면(34) 엘리자베스 테일러, 록 허드슨, 제임스 딘(왼쪽부터) 주연의 영화 '자이언트'(1956). 가끔 한가한 시간을
-
타임머신 예언
나 보이냐? 하나도 안 보여? 달도 없고 정말 깜깜하네. 제대 팔 일 남은 말년 병장이 매복이 뭐냐. 그래도 국방부 시계가 가기는 가나보나. 내가 일병 때 수색 매복을 나간 적이
-
[7인의 작가전] 매창 #1. 묵(墨)의 세상
깜깜하다. 세상은 색깔을 잃었다. 어둠은 탐욕스럽게 풍경을 삼키고 그림자를 지웠다. 빛이 사라지자 제 노래에 지친 새들도 둥지로 돌아가 숨을 죽였다. 어둠은 형체를 찾는 이에게 소
-
[7인의 작가전] 바람결에 흩날리고 강을 따라 떠도는 #9
도리 없이 방으로 돌아와 종이를 펼쳤다. 흰 종이가 그믐밤에 마주한 절벽처럼 막막했다.떠돌아다니며 온갖 고난을 겪었다. 한밤중에 한 발만 잘못 디뎌도 천 길 낭떠러지로 떨어질 위태
-
[이덕일의 事思史] 조선 왕을 말하다 : 요약 (53)
대원군이 거주하던 운현궁의 노안당(사진 위)과 현판. 글씨는 추사 김정희가 쓴 것으로 대원군을 뜻하는 ‘석파선생’이란 글자가 눈에 띈다. 사진가 권태균 ? 1863년 12월 8일
-
바다에서 나서 강에서 성장 죽기 전 ‘고향’ 돌아와 산란
강에서 태어나 바다에서 성장하는 연어와는 반대로 뱀장어는 바다에서 태어나 강에서 성장한다. 바다라고 하면 무릇 해안선이 있기 마련이다. 그런데 지구에는 해안선이 없는 바다가 하나
-
베이징 섣달그믐밤 PM2.5농도 작년 절반선 못미쳐
[경화시보(京華時報)] 매년 섣달 그믐밤 24시는 새해맞이 폭죽이 가장 절정인 시각이지만 베이징시 환경보호국이 오늘 새벽 2시 검측한 데이터에 따르면 어젯밤 베이징 도심의 PM2
-
이민호, CCTV 섣달그믐밤 프로그램서 ‘정비득이’열창
[중국신문망(中國新聞網)] 2014년 말의 해를 맞아 1월 30일 밤 8시에 방송된 CCTV 춘절 특집 23번째 프로그램에서 이민호가 위청칭(庾澄慶)과 중국판 의 주제곡인 ‘정비
-
제로 다크 서티, CIA 물고문 장면 논란
미국 중앙정보국(CIA)의 오사마 빈라덴 사살작전을 다룬 영화 ‘제로 다크 서티’에서 주인공 마야(제시카 채스테인·오른쪽)는 실존했던 CIA 여성요원 여럿의 캐릭터를 합친 것으로
-
[중앙 시조 백일장] 2월 수상작
장원 외규장각 의궤 김석인 갓 쓰고 도포 날리며 행서체로 눈을 뜬 그믐밤 지워버린 등불 같은 가시연꽃 천 년 더 날숨을 쉴까, 물 위에 들숨 얹어 인질로 끌려가서 불어로 꿈꾸
-
[이덕일의 古今通義 고금통의] 수세
섣달 그믐밤을 새우는 것이 수세(守歲)다. 고려인 이규보(李奎報:1168~1241)의 ‘수세(守歲)’라는 시는 “대궐 마당 폭죽 소리 시끄럽지만 어찌하겠나(庭中爆竹奈支離)”라고 대
-
2011 문화 파워 ① 소설가 김연수
새해 첫날 아무도 걷지 않은 흰 눈 위를 소설가 김연수씨가 걸었다. 평소 그가 매일 달리기를 하는 경기도 일산 호수공원에서다. 꽝꽝 언 호수 얼음장 위에 새로운 발자국을 냈다.
-
쇄국론자 대원군, 쇄국론자 최익현의 공격에 무너지다
정족산성 동문 인천광역시 강화군 길상면에 있다. 병인양요 때 양헌수가 이끄는 결사대가 프랑스 군대를 물리친 곳이다. 사진가 권태균 개국군주 망국군주 고종③ 천주교 탄압고종 1년(
-
[BOOK] “시의 의미에서 애들이 해방 됐어요”
말놀이 동시집 5 최승호 시, 윤정주 그림 비룡소, 147쪽 1만500원 『말놀이 동시집』이 완간됐다. ‘모음’ ‘동물’ ‘자음’ ‘비유’편에 이어 신간 ‘리듬’ 편까지 모두 다섯
-
워크홀릭의 지리산 기행 ② 달빛이 이끈 마을을 가다
지리산 그 끝자락에 펼쳐져 있는 전북 남원시에는 달오름 마을이 있다. 지리산길 안내센터와 가까운 곳에 있으므로 지리산 둘레길을 찾아온 방문객들이라면 누구나 거쳐 가는 마을이다. ‘
-
[손민호 기자의 문학 터치] 엄니, 우리 엄니
'고향 길' 윤중호 지음 바쁘신가. 그래도 잠깐 숨 고르고 아래 시 한번 읽어보시라. 이왕이면 소리내 읽어보시라. '외갓집이 있는 구 장터에서 오 리쯤 떨어진 구미집 행랑채에서 어
-
[유홍준 교수의 국토박물관 순례] 12. 경주 괘릉
한 해에도 서너 차례 다녀오는 경주지만 언제 누구와 가도 경주는 무한한 예술적 감동의 희열과 민족적 자랑을 안겨주는 한국미술사의 성지(聖地)다. 그러나 경주에 갈 때마다 나를 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