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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詩)가 있는 아침 ] - '푸른 돛배'
박정대(1965 ̄ ), '푸른 돛배' 전문 탁구공 속의 푸른 돛배를 보셨나요 순간의, 그 꿈꾸는 듯한 속도에 실려 출렁이는 저 푸른 돛배의 계절을 보셨나요 가을이거나 또 다른 겨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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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詩)가 있는 아침 ] - '산문(山門)'
박두규(1956~) '산문(山門)' 전문 세상 보따리 싸들고 산문을 나오는데 이적지 말 한 마디 걸어오지 않던 물소리 하나 따라나온다 문득 그대가 그립고 세월이 이처럼 흐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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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부 薔薇戰爭 제5장 終章:봉분도 없는 '신라 명신'
한편 김양은 염장이 소금에 절여온 장보고의 수급을 홀로 바라보면서 말하였다. "실로 오랜만이요, 장 대사." 장보고의 수급은 눈을 부릅뜨고 있었다. 홀로 술을 마시던 김양은 자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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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산 관통도로 일부 공사중지 끌어낸 수경 스님
경기도 양주군 장흥면 울대리 북한산 국립공원 원각사 입구에서 북한산 관통도로 건설 철회를 요구하며 농성을 주도하고 있는 불교환경연대 대표 수경스님(58)은 속가의 농성장과 다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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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새가 가르쳐주는 삶의 섭리
자녀들에게 자연을 일러주고 싶다면 다큐멘터리 영화 '위대한 비상'이 안성맞춤이다. 회색빛 도시에 갇혀 사는 요즘 아이들이 푸른 하늘과 하얀 눈밭에서 마음껏 놀게 해준다. 게다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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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궁산의 생명 판화읽기] 파도
저렇게 들이치는 파도를 하염없이 바라봅니다. 세상 시름 떨쳐버리려고 무작정 타고 온 밤기차 뒤돌아 앉아 세찬 바람에 옷깃을 여미며 파도와 함께 출렁거립니다. 바라볼수록 아득한 겨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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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궁산의 생명 판화읽기] 파도
저렇게 들이치는 파도를 하염없이 바라봅니다. 세상 시름 떨쳐버리려고 무작정 타고 온 밤기차 뒤돌아 앉아 세찬 바람에 옷깃을 여미며 파도와 함께 출렁거립니다. 바라볼수록 아득한 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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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화'로 두 계단쯤 성숙한 남자 박정철
미니시리즈 에서 편하고 친근한 놈 영재를 마지막으로 연기한 날 그는 촬영장으로 직행했다. 워낙 탐났던 배역이라 쉴 틈도 없이 바로 달려갔던 것. 그리고 이제 그는 ‘최태하’라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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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요제 히트곡 다 모였다"
샌드페블즈의 '나 어떡해'에서 이상은의 '담다디'에 이르기까지 1970-80년대 각종 가요제를 통해 인기를 얻은 노래 81곡을 수록한 편집음반 「푸른 시절」이 지구레코드에서 발매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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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당 문학상 후보작] 황동규 '아득타!' 外
황동규 시인은 젊다. 아니다. 젊음이라는 말로는 죄 담을 수 없을 열정을 그는 온몸으로 밀고 왔다. 1958년 스물한살 나이로 시단에 나섰으니, 시력 마흔 해에다 다시 몇 해를 앞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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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가 있는 아침] 이동순 '섬'
가슴속에 무슨 슬픔 그리도 많아 섬이여 너는 온종일 눈물에 젖어 있는가 전설은 몽돌처럼 수 만년 물결에 쓸리고 쓸려 다 닳은 얼굴로 덜그럭 덜그럭 중얼거리며 뒹굴고 그대의 가슴뼈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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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세번째 편지 〈5월의 제주에서(3)〉
어제는 결혼 1주년을 맞아 여행 온 친구 부부가 이곳 성산에 다니러 왔습니다. 그들과 섭지코지에서 해녀가 직접 잡은 우럭, 자리, 놀래기, 따돔, 소라, 오분자기 회를 안주로 바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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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nvall이 빚어낸 음악의 향연 〈Auramony〉
새벽공기처럼 신선하고 상쾌한 음악이 어디 없을까?…2년 동안 〈아침이 오는 소리〉라는 프로그램을 연출하면서, 아침에 어울리는 음악들을 찾아 음악사냥에 뛰어들었다. 전혀 관심에 두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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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을 찾으로 떠난 시인들] 좋다 좋아, 저 순백의 세계가!
시인들이 겨울 한가운데로 떠났다. 추위와 순백(純白)의 세계를 보고 느끼기 위해서다. 이달 말께 나올 시집을 탈고하고 지난 15일 3일간의 동해 및 경상 북부 산간 지역 여행에 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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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8회 중앙시조대상] 대상 이지엽씨
◇ 적벽을 찾아서 마음에는 누구에게나 하늘이 있습니다 푸른 물 고여 출렁이는 산, 그 흰 이마의 새떼 흘러도 다 울어내지 못한 강물이 있습니다 때로 절정을 향해 별은 또 빛나고 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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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아라리난장
제7장 노래와 덫 불도 켜지 않은 집 툇마루에 올라 앉은 사람의 형체를 발견한 변씨는 소스라쳐 가위질린 목소리로 누구냐고 물었다. 그러나 누구냐는 한마디가 입에서 떨어지기 전에 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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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무림파천황 前夜
"주공(主公)의 뜻이 분명 그러하오?” “분명 그러하오.” 신한국방내 최대 세력인 민주련의 좌장 백발검자 석재공의 대답은 단호했다.좌중 인물들의 고개가 크게 끄떡였다.석재공은 청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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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여에서 내면으로 회귀 - 고은.송기원씨 최근작 철학적.종교적 문제 탐구
고은(高銀.64)씨가 신작시집'어느 기념비'(민음사刊)를 펴냈다.“지나간 날들의 군림조차/한갖 티끌인 오늘/드넓은 초원 전체에서 일어나는/어느 일도/아랑곳하지 않은 채/오직 먼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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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원.차상.차하.입선
일상을 마감하는 어둠속 잦아들듯 갈고 푸는 응어리 시간 속에녹아들듯 무채색,그 끝모를 깊이에 숨죽이는 망상들 의미를 주려고 하면 이미 벗어나 있어 온 세상 벼루에 담고 알맞은 때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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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가 있는 국토기행|기화선사가 「헌정론」밝힌 봉암사
바람소리 물소리에도 귀를 닫고 봄·여름·가을·겨울 그렇게 계절이 옮겨다니는 것도 보지 못하는 산이 있다. 아니 산과 더불어 바깥세상을 걸어잠그고 앉아 화두로 번뇌와 탐욕의 불길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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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시조지상백일장
노을의 깊이만큼 추락하는 우리들의 꿈 목숨이 있는 것은 이제 모두 저물어 기나긴 편력의 눈빛, 타오르는 선홍빛 우리는 삶 앞에서 얼마나 무력한가 저 낯선 불빛이 횡행하는 이 도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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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일보지상백일장
섬·소라 섬을 떠나오면서 데리고 온 소라 하나 해진 귓바퀴 가득 넘실대는 파도소리 소라는 섬을 뜨면서 섬이 되어 있었네. 김무영 〈광주시북구 풍향1동24의6 〉 달동네 가을꽃 사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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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시조지상백일장
그물에 걸린 새벽을 모랫벌에 널어 놓고 햇살만 한 광주리 이고 오는 젊은 아낙 파도에 씻긴 가난도 비늘처럼 퍼득인다. 오늘 건져 올린 바다의 그 이야기 뉘집 도마 위에서 가난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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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 시단 유례없는 "풍작"
시집들이 쏟아져 나오고 있다. 10월 첫 주 문학과 지성사가 9권의 신작시집을 무더기로 펴낸 것을 신호로 11월 한달동안 출간되는시집은 줄잡아 60여권. 고은·신경림·오규원·양성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