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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의 향기] 팬덤
친구들은 독재정권에 맞서 싸우던 1980년대 대학시절에도 나는 야구장과 농구장을 드나들던 한심한 스포츠 팬이었다. 수업을 빼먹고 갔던 어느 봄날 야구장에서 낯익은 얼굴을 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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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나가는’ 국립오페라단이 시끄러운 이유
서울 서초동 예술의전당 오페라 극장 4층. 국립오페라단 사무실로 가는 복도에 대자보가 줄지어 붙어있다. ‘이소영 단장은 각성하라.’ 올 1월 해체를 통보받은 합창단원 40여명이 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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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단한 현실 속 숨어버린 ‘진실찾기’
경찰서 취조실. 두 연극은 ‘진실’을 밝히기 위해 사건 재구성에 들어간다. 사건현장과 취조실, 과거와 현재를 오가며 한 꺼풀씩 벗겨지는 사건의 전말. 그 속엔 고단한 현실, 암울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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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고 입장료 3200만원의 호화판 무도회
프랑스 대통령 영부인 카를라 브루니 사르코지, ‘위기의 주부들’에서 섹시한 이혼녀 에디 브리트 역으로 출연 중인 니콜레트 셰리던, 그리스 가수 나나 무스쿠리, 프랑스 건축가 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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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MBC ‘제야의 종 방송’ 신경전
‘제야의 종’ 타종 방송의 조작 여부를 놓고 KBS와 MBC가 정면 대결 양상을 보이고 있다. KBS는 지난해 12월 31일 밤 11시30분부터 보신각 타종 행사를 생중계하면서 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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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광장·청계광장에 ‘하이서울’조형물 등장
촛불의 성지에서 문화의 광장으로-. 지난 5월과 6월, 촛불 시위로 뜨거웠던 서울광장과 청계광장에 현대 미술을 연상시키는 두 개의 조형물(사진)이 들어선다. ‘하이서울 페스티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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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급갈등이 불러온 뉴욕 극장의 관객 폭동
1847년 8월 4일 개관한 뉴욕 애스터 플레이스 오페라 하우스는 문을 연 지 2년 만인 49년 4월 베르디의 오페라 ‘나부코’의 미국 초연을 유치할 정도로 이름 높았던 명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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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즌 개막 무대…덤으로 스타 구경까지
지난달 21일 뉴욕 메트로폴리탄 오페라 광장에 흰색 카펫이 깔렸다. 사진기자들을 위한 포토월까지 설치됐다. 수퍼모델 나오미 캠벨·엘레트라 로셀리니 와이드먼, 영화배우 에바 멘데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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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공연장 순례] 밀라노 라 스칼라 극장
프랑스 작가 스탕달은 1817년 밀라노 라 스칼라 극장을 방문했다. 공연 관람을 끝낸 후 그는 이 극장이 이 전세계 오페라 가수와 애호가들의 메카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우리(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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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의 제우스, 카라얀
2008년은 카라얀의 해 지난 1월 5일 잘츠부르크 모차르테움에서는 조촐한 음악회가 열렸다. 이보 볼튼이 지휘하는 모차르테움 오케스트라가 R 슈트라우스의 ‘돈주앙 서곡’, 모차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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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어서도 매년 15억원씩 벌어들이는 사나이
모차르트 탄생 250주년을 맞은 2006년이 ‘모차르트의 해’였다면 2008년은 ‘카라얀의 해(Karajan Year)’다. 잘츠부르크 사람들은 이렇게 즐겨 말한다. “여기는 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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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족 록가수 최건 중국의 음악 혁명가”
“중국 록 음악의 대부(代父: Godfather)가 돌아왔다.” 5일 밤 중국 베이징(北京) 노동자체육관에서 데뷔 21주년 기념 콘서트를 연 조선족 출신 록가수 최건(崔健·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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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도 역사도 한 줄기 노래로 흘러라
‘오페라의 유령’의 지하미궁 장면. “애무하듯 감싸 안는 음악/ 듣고 느껴, 사로잡는 노래(Softly, deftly, music shall caress you/ Hear i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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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재찬의 인간순례 - 정상에 선 사람들 33] “노래는 감동 비즈니스”
비행기 타고 미국에 갈 때 입국서류 직업란에 그때그때 기분 내키는 대로 골라서 적는 사람이 있다. 아티스트, 싱어, 엔터테이너, 브로드캐스터, 토크쇼 호스트, 저널리스트, 라이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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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공연장 순례] 살라 상 파울루
1996년 가을 브라질 상파울루 주지사 마리오 코바스는 집무실에서 지휘자 존 네슐링을 만났다. 문화국장 마르코스 멘도카도 함께 배석했다. 코바스는 이 자리에서 네슐링에게 상파울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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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공연장 순례] 네덜란드 국립 오페라
네덜란드의 수도 암스테르담은 도심을 관통하는 암스텔 강에서 이름을 따왔다. ‘암스텔 강의 둑’이라는 뜻이다. 화물선과 유람선이 부지런히 오가는 암스텔 강에는 몇달째 정박 중인 선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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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공연장 순례] 바르셀로나 리세우 극장
스페인의 바르셀로나 카탈루냐 광장에서 해변으로 이어지는 람블라 거리는 하루종일 활기가 넘친다. 가로수 아래 노천 카페와 꽃가게, 거리의 악사, 판토마임 배우를 쉽게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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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공연장 순례] 도르트문트 콘체르트하우스
2006 월드컵 준결승전에서 이탈리아는 홈팀 독일과 싸워 연장전 끝에 2대 0으로 승리를 거뒀다. '아주리 군단'과 '전차 군단'이 맞붙은 곳은 도르트문트 베스트팔렌 슈타디온.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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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일기] 피아니스트, 택배 오토바이 타고 도착
"아시아 초연이었는데 늦게 오신 분이 많아 아쉽습니다.(첫 곡을)한 번 더 연주해 드리겠습니다." 서울시립교향악단의 현대음악 프로젝트인 '아르스 노바-리게티 추모 연주회'가 열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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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공연장 순례] 빈 슈타츠오퍼
1945년 3월 12일 연합군의 공습으로 빈 슈타츠오퍼에 화재가 발생했다. 다섯 발의 포탄을 맞고 무대와 객석 대부분이 소실됐다. 실내 장식은 물론 오페라 120여편에 해당하는 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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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 즐겁게 한 두 전직 대통령
한때 정적이었지만 지금은 우의를 과시하며 좋은 일에 함께 발 벗고 나서는 빌 클린턴 전 미 대통령(左)과 조지 부시 전 대통령. 사진은 지난해 6월 함께 보트를 타는 모습. [케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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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 오른 극단 시키의 '라이온 킹' 깜짝 !
"엄마, 저게 뭐야?" "치타야. 세상에서 가장 빨리 달린대. 저 길쭉한 건 알지? 기린." 29일 서울 잠실 '샤롯데' 극장. 빈자리 하나 없이 빽빽이 찬 객석은 어린이를 사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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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듀 2005 문화계 - 클래식
바그너의 음악극 ‘니벨룽의 반지’ 4부작 중 ‘라인의 황금’. 세종문화회관 대극장 무대에 오른 상트 페테르부르크 마린스키 극장의 프로덕션이다. KBS 교향악단과 서울시향 단원들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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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트북을 열며] 오페라 서서 관람하기
뉴욕 타임스는 매주 금요일자로 주말에 볼 만한 공연을 골라 짤막한 설명과 함께 소개한다. 몇 달 전부터 표가 동난 뉴욕 메트로폴리탄 오페라의 공연도 빼놓지 않는다. 공연 당일 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