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ssue 1. 의회 정치의 중심인 운영위가 보여준 부끄러운 막말 정치

운영위와 법사위는 국회 상임위 가운데서 핵심이다. 상임위 17개와 상임특위 1개가 있지만, 이 2개 상임위는 다른 모든 상임위의 운영과 흐름에 영향을 미친다. 위원장 자리를 차지하려고 여야가 치열하게 다툰 이유가 있다. 운영위는 말 그대로 국회 전체의 운영을 통제하고, 대통령실을 담당한다. 그런데 1일 운영위 전체회의는 유치하고, 실망스러운 모습을 보여줬다.

기본적인 예의도 품격도 던져버린 막말이 난무했다. 국민의힘 강민국 의원은 야당의 일방적인 증인 채택을 비난하다 박찬대 위원장이 발언을 정리해달라고 요구하자 “발언권을 줘놓고 왜 막느냐. 민주당 아버지는 그렇게 가르치느냐”고 비난했다. 이어서 회의장은 “왜 손가락질이냐”, “삿대질을 멈추라”, “깽판 치는 거냐”라는 거친 언쟁이 계속됐다.

배현진 국민의힘 의원이 편파적인 회의 진행을 지적하자, 박찬대 위원장은 “배 의원이 입 닫으면 진행된다”고 말하고, 항의하자 “그럼 입을 열라고 하느냐”고 반박했다. 결국 정회 끝에 “기분이 언짢았다면 유감”이라고 사과했다. 임이자 국민의힘 의원은 정을호 민주당 의원 발언 중에 “제대로 하라”고 끼어들었고, “본인 앞가림이나 잘해라”, “똑바로 해”, “당신이나 똑바로 해” 같은 유치한 언쟁이 이어졌다. 강민국 국민의힘 의원이 초선을 언급하자 정진욱 민주당 의원은 “초선과 무슨 관계가 있느냐. 똑바로 하라”고 항의했다. 그러자 “어디다 손가락질이냐. 정 뭐 저거 뭐냐”, “강 무슨 의원”이라며 말다툼을 벌였다.

운영위는 국회 운영을 담당한다. 각 당 원내대표와 부대표들이 위원이다. 다른 상임위에서 날카롭게 대립해도 정치력을 발휘해 풀고, 합의점을 찾아주는 역할을 해왔다. 그런데 운영위가 소모적 막말 대결의 전형을 보여준 셈이다. 당 지도부와 극렬 지지자들에게 그 정도면 충성심을 충분히 보여준 것 아닌가. 의회 정치를 포기하지 않으려면, 이제 정상적인 의회 정치로 돌아가려는 노력이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