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오늘은 미국 대선 이야기로 시작합니다.

세계 운명이 걸린 ‘황야의 결투’ … 바이든 건강 상태에 이목이 쏠립니다

“내가 두 남자와 토론을 해 본 유일한 사람이다. 나는 무대에 오를 때의 극심한 압박감과 미스터 트럼프와의 토론은 본질에 집중하기가 거의 불가능하다는 것을 알고 있다.”

전 미국 대통령의 부인이자 국무장관인 힐러리 클린턴이 어제 자 뉴욕타임스에 게재한 기고문에 이렇게 썼습니다. 그는 2016년 대선에서 트럼프와 그리고 2008년 민주당 경선에서 바이든과 TV토론을 했습니다. 대선전에서 두 사람과 토론을 벌인 경험이 있는 단 한 명의 정치인입니다. 기고문의 제목은 ‘이 토론에 많은 것이 걸려 있다(The stakes are high in this debate)’였습니다.

이 뉴스레터가 e메일로 발송되는 오늘(28일) 오전 7시로부터 3시간 뒤인 한국시각 오전 10시에 ‘운명의 결투’가 벌어집니다. 미국 조지아주 애틀랜타(현지시각으로는 27일 오후 9시)에서 CNN의 주관으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과 조 바이든 현 대통령의 2인 토론이 펼쳐집니다. 90분 동안(두 차례 중간 광고를 위한 3분 30초의 휴전이 있습니다) 진행됩니다.

이 토론은 바이든 대통령의 제안으로 이뤄졌습니다. 통상 대선 토론은 가을에 세 차례 하는데, 두 차례로 줄이고 대신 한 번은 일찍 하자고 제의했습니다.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이를 받아들여 성사됐죠. 토론은 두 후보만 하게 됐습니다. 제3의 후보는 배제한 1:1 맞토론입니다. 청중도 없고, 보좌진 입장도 불가입니다. 참고할 서류를 들고 무대에 설 수도 없습니다. 물, 빈 메모지, 펜만 소지할 수 있습니다. 그야말로 맨몸 혈투입니다.

미국에서는 약 40%의 시청률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미국 시청자의 핵심 관전 포인트는 바이든 대통령이 얼마나 육체적, 정신적으로 건강한 모습을 보이느냐입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의 질문을 잘못 알아들어 엉뚱한 대답을 하거나 방향 감각을 잃은 듯한 모습을 보인다면 치명상이 될 것입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바이든 대통령의 건강이 온전치 못하다고 집요하게 공격하고 있습니다. 바이든 대통령은 81세, 트럼프 전 대통령은 78세입니다.

힐러리 전 국무장관은 기고문에서 트럼프는 논리 없이 아무 말이나 막 하기 때문에 정상적 토론이 불가능하며, 여기에 말려서는 안 된다고 바이든에게 조언했습니다. 트럼프를 정상적인 사람으로 대한 것이 자신의 대선 패배 요인이었다는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