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오늘은 군인 희생에 대한 이야기로 시작합니다.

사회적 불안 부르는 군인 사망 … ‘불가피’ 인식부터 바꿔야 합니다

세상을 떠나는 한국 군인의 수가 한 해에 어느 정도나 되는지 아십니까? 정부의 ‘군 사망 사고’ 통계에 따르면 2022년에 90명이 숨졌습니다. 2021년에는 103명, 2020년에는 55명, 2019년에는 86명, 2018년에도 86명이었습니다. 한 해에 대략 90명 안팎으로 볼 수 있습니다. 이 통계에는 질병으로 인한 사망, 급사, 재해에 의한 사망, 민간인에 의한 사망 등은 잡히지 않습니다. 이를 포함하면 한 해에 약 130∼140명의 군인이 목숨을 잃습니다.

그중 절반 정도가 자살에 의한 사망입니다. 그다음으로 많은 것이 질병으로 인한 사망, 차량ㆍ함정ㆍ항공기 관련 사고로 인한 사망입니다. 요즘 흔히 언론에서 ‘극단적 선택’이라고 부르는,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경우가 2022년 총 70건이었습니다.

한국은 자살률이 높은 나라입니다. 우리 군의 규모는 약 36만 명이고요. 한 해 70명가량의 자살이 일반적 국민의 자살률이나 20대 자살률에 비춰볼 때 특이하게 많은 것은 아닙니다. 군인의 사망률이 민간인 사망률보다 높다고 볼 수도 없습니다.

하지만 한 해 130∼140명의 군인 사망은 결코 적은 수치가 아닙니다. 부모들은 생때같은 자식을 잃어 무너진 가슴을 안고 살아가야 합니다. 대다수가 군에 가지 않았다면 자식을 잃지 않았을 것이라고 생각할 수 있습니다. 자살도 마찬가지입니다. 군대라는 특수한 환경에 적응을 못 해 스스로 목숨을 버렸다고, 가족은 생각할 가능성이 큽니다. 실제로 군은 각 병사와 장교의 정신 건강을 지켜줄 책임도 있습니다.

최근에 밤에 잠 안 자고 떠들었다는 이유로 중대장이 지시한 완전군장 구보 등으로 훈련병이 사망한 사건이 있었죠. 그 앞에는 수류탄 사고로 인한 사망 사건이 있었고요. 또 며칠 전에는 사병 한 명이 스스로 목숨을 끊었는데 군에서 금지한 관등성명 암기 강요 등의 집단 괴롭힘이 있었는지를 군 수사 조직이 조사 중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