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억으론 아들 집 못 사줘” 반포맘이 노리는 7월의 대박 [강남엄마 투자법②]

  • 카드 발행 일시2024.05.29

머니랩

강남 엄마는 어떻게 돈을 불리나-강남엄마 투자법 by 머니랩

강남 산다고 투자를 잘하는 것은 아니지만, 투자에 성공한 사람은 강남에 산다.

‘강남’에 산다는 건 성공한 투자 경험이 많다는 걸 의미한다. 이들은 부를 물려받았든, 스스로 자산을 일궜든 ‘돈의 흐름’을 빠르게 판단하고 적극적으로 실행에 옮기는 특성이 있다. 그중에서 ‘엄마’라는 위치는 증여, 교육비·유학비 마련, 노후 대비, 자녀 결혼 등 가족의 생애주기별 자금 수요에 누구보다 깊은 관심을 가질 수밖에 없다.

엄마들은 특유의 인맥 관리 능력으로 트렌드에 민감하고, 정보 공유에 탁월하다. 부자 여성의 경우 부자 남성보다 ‘작은 규모’의 자산을 ‘보수적으로’ 운용하는 특징(하나금융경영연구소 2024년 대한민국 웰스리포트)이 있어서 따라 하기도 쉽다. 특히 최근 강남 엄마들은 국·영·수 사교육 못지않게 ‘경제 교육’에 중점을 둔다. ‘직업의 대물림’에서 ‘부의 대물림’으로 교육의 방향이 이동하고 있는 것이다.

[강남엄마 투자법 by 머니랩]에선 강남 엄마들 사이에서 입소문 난 투자법은 물론, 자녀에게 반드시 가르쳐야 할 경제 지식과 투자 철학을 담았다. 주식·채권뿐 아니라 금·달러, 국내외 부동산, 미술품, 회원권 등 실전 투자 노하우를 엄마의 마음으로 친절히 소개한다.

서울 서초구 반포동 래미안 원베일리 단지 내 상가(원베일리 스퀘어). 한 건물에 증권사 PB센터 6곳이 입점해 있다. 황의영 기자

서울 서초구 반포동 래미안 원베일리 단지 내 상가(원베일리 스퀘어). 한 건물에 증권사 PB센터 6곳이 입점해 있다. 황의영 기자

강남이라고 다 같은 강남이 아니다. 집값과 소득·자산 수준은 물론 투자 트렌드까지 지역마다 천차만별이다. 그 정점에 서울 서초구 반포동이 있다. 반포는 ‘강남 속 강남’으로 불리며 같은 한강변인 강남구 압구정동과 함께 국내 최고 부촌으로 자리매김했다. ‘국민 평형’으로 불리는 전용면적 84㎡(34평) 아파트값이 40억원을 넘나들 정도다.

아파트 상가에 빼곡히 들어찬 금융회사 프라이빗뱅킹(PB)센터만 봐도 이곳이 부자 동네임을 가늠케 한다. PB센터는 철저하게 돈을 따라다니기 때문이다. 특히 지난해 8월 입주가 시작된 래미안 원베일리 상가엔 증권사 PB센터만 6곳이 둥지를 틀었다. 그만큼 이곳엔 부자들이 많다. 각종 정보 교환과 네트워킹도 그 어느 지역보다 치열하다. 동물적인 투자 감각을 지닌 이들은 대체 어느 투자처에 꽂혔고, 뭉칫돈을 굴릴까. 머니랩이 강남 엄마들의 투자 노트를 엿보기 위해 반포 ‘대장 아파트’인 래미안 원베일리를 찾아가 봤다.

이런 내용을 담았어요

📍Point 1 PB센터 6곳 몰린 반포 원베일리 가다
-고가 아파트에 둘러싸인 입지, 34평이 40억?

📍Point 2 세 부류로 나뉘는 반포엄마
-원주민말고도 눈에 띄네
-직업·연령부터 투자 자산·성향도 각각

📍Point 3 반포엄마들이 꽂힌 투자처는
-PB센터장 6명 중 4명 ‘이것’ 꼽아
-자녀로 ‘부의 이전’ 관심
-부동산 투자는 어떻게 할까

서울 서초구 반포동의 '대장 아파트'인 래미안 원베일리 전경. 황의영 기자

서울 서초구 반포동의 '대장 아파트'인 래미안 원베일리 전경. 황의영 기자

“부자 따라간다” PB센터 6곳 경쟁

지난 22일 오후 서울 지하철 9호선 신반포역. 2번 출구를 나오자 왕복 6차선 도로 오른편에 우뚝 솟은 베이지색 아파트가 눈에 들어왔다. 2010년대 반포의 집값 상승을 이끈 래미안 퍼스티지다. 병풍처럼 펼쳐진 아파트를 보며 50m쯤 걸었을까. 계성초등학교를 끼고 돌자 아파트 2개 단지가 길 하나를 두고 위용을 뽐낸다. 외벽에는 각각 ‘ACRO’ ‘RAEMIAN’이란 글자가 선명했다. 두 단지는 아크로리버파크와 래미안 원베일리다. 반포 ‘대장주’ 자리를 두고 지난 10년 사이 세대교체가 이뤄진 아파트 3개 단지가 한 곳에 모여 있는 셈이다.

뭔가 낯설게 느껴지는 건 래미안 원베일리 상가 외벽에 붙은 간판들이다. 1층에는 미래에셋증권, 2층엔 삼성증권, 3층엔 KB국민은행·KB증권(복합점포)과 NH투자증권, 5층에는 유안타증권과 한국투자증권이 각각 들어서 있었다. 6곳 모두 고액 자산가를 대상으로 하는 PB센터다. 최근 증권사마다 지점을 통폐합하는 마당에 한 아파트 상가에 PB센터가 몰려 있는 건 이례적이다. 이들 증권사는 이구동성으로 “PB센터는 부자 고객이 많은 지역을 따라 움직일 수밖에 없다”고 했다.

실제 이 상가를 둘러싸고 있는 래미안 원베일리(2990가구)와 아크로리버파크(1612가구), 래미안 퍼스티지(2444가구), 반포센트럴자이(757가구) 같은 아파트는 집값이 3.3㎡(1평)당 1억원대다. 래미안 원베일리 전용 84㎡의 경우 최근 42억5000만원에 팔렸고, 전셋값만 20억원에 달한다. 여기에 신반포15차를 재건축하는 래미안원펜타스(641가구)와 반포주공1단지를 헐고 짓는 반포디에이치클래스트(5002가구), 래미안트리니원(2091가구)까지 ‘잠재 고객’도 1만 가구에 가깝다.

차준홍 기자

차준홍 기자

세 부류로 나뉘는 ‘반포 엄마’

상가 2층 삼성증권 PB센터로 들어가 봤다. 점심시간이 막 지났는데도 고객 2팀이 상담을 받고 있었다. 다른 PB센터도 비슷했다. 눈에 띄는 건 70~80대는 물론 30~40대 고객도 적지 않았다는 점이다. 젊은 엄마들이 삼삼오오 모여 PB와 대화를 나누기도 했다. 각 증권사 PB가 고객으로 마주한 ‘반포 엄마’는 어떤 모습일까.

취재 결과 대략 세 부류로 나뉜다. 첫째는 원베일리의 전신인 신반포3차·경남아파트 원주민이나 래미안 퍼스티지의 대형 평수 거주자다. 연령대는 60대 이상으로 높은 편이고 본인이나 배우자가 은퇴한 대기업 임원, 고위 공무원, 사업가인 경우가 많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