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 오른 구리, 랠리 끝났다? 조용히 치솟는 대체주 있다

  • 카드 발행 일시2024.06.05

머니랩


“구리는 새로운 석유다(Copper is the new oil).”(제프 커리 칼라일그룹 에너지부문 최고전략책임자)

지난 4월 26일(현지시간) 칠레 차그레스의 앵글로아메리칸 제련소에서 용융된 구리가 흘러내리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지난 4월 26일(현지시간) 칠레 차그레스의 앵글로아메리칸 제련소에서 용융된 구리가 흘러내리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구리는 저탄소·친환경 경제로 전환하는 데 있어 핵심 금속으로 꼽힌다. 전기 전도성과 열 전도성이 뛰어나 태양광 패널, 풍력 터빈 등 재생에너지 산업뿐 아니라 전기차 배터리, 충전 시설에도 구리가 쓰이기 때문이다. 거기에다 인공지능(AI) 열풍으로 전력과 데이터센터 수요가 한층 더 늘어나면서 구리의 몸값이 치솟기 시작했다. 예를 들어 데이터센터를 건설할 때 전원케이블·쿨러·배선 등 보통 1MW(메가와트)당 27t의 구리가 들어간다. 이에 지난해 말만 하더라도 런던금속거래소에서 t당 8559달러였던 구리 선물(3개월물)은 지난달 20일까지 27.2% 오르며 1만889달러(약 1490만원)를 기록했다.

김주원 기자

김주원 기자

그랬던 구리값이 다시 1만 달러대 초반으로 주춤하고 있다. “앞으로 4년 정도 지나면 (구리 가격이) t당 4만 달러까지 오를 수 있다”고 한 피에르 안두랑 헤지펀드 매니저의 말대로 지금이라도 구리에 올라타야 할까? 구리가 ‘새로운 석유’로 자리 잡을 수 있을지, 머니랩이 분석해 봤다.

이런 내용을 담았어요.

📍Point 1 랠리 부추긴 수급 우려
-구리 광산의 고령화
-중국 재고 왜 쌓였나

📍Point 2 구리 지금 사야 하나
-중국 수요 전망
-대체재에 주목하라

📍Point 3 ‘붉은 금’ 투자법
-선물·실물 ETF 장단점은
-대체재 투자하려면

일반적으로 구리는 채굴업체-제련업체-가공업체-제조업체를 거쳐 우리 손에 들어오게 된다. 채굴업체가 동광석(구리를 함유한 광석, copper ore)을 채굴하면 불순물을 제거하는 선광 처리를 거쳐 정광(반가공 구리 광석)으로 만들어내고, 제련업체는 이를 받아 순도가 높은 동 금속으로 제련해 낸다. 가공업체는 이를 실제 제품의 재료가 되는 봉이나 파이프 등으로 만든다.

⛏️늙어가는 광산, 부족해지는 광석

지난 1월 11일(현지시간), 캐나다의 퍼스트 퀀텀 미네랄의 코브레 파나마 광산 전경. 로이터=연합뉴스

지난 1월 11일(현지시간), 캐나다의 퍼스트 퀀텀 미네랄의 코브레 파나마 광산 전경. 로이터=연합뉴스

구리값 폭등에 불을 지핀 건 수요보다는 공급 부족 우려다. 매장량 세계 10위권의 구리 광산인 파나마의 ‘코브레파나마’가 현지 법적 리스크로 문을 닫은 데다, 기존 구리 광산들이 노후화하면서 채굴되는 구리 광석의 순도가 점점 떨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동광석은 대부분 중남미에서 채굴된다. 지난해 기준으로 칠레(500만t), 페루(260만t), 콩고(250만t) 등 세 국가가 세계 동광석 생산량(2200만t)의 절반가량을 차지하고 있다. 전 세계 매장량은 10억t으로 칠레(1.9억t), 페루(1.2억t)에 이어 호주(1억t), 러시아(8000만t), 멕시코(5300만t) 등에도 매장량 자체는 풍부한 편이지만 지금까지는 경제성이 낮아 채굴이 잘 이뤄지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