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시간만에 220만 봤다…美도 놀란 강백호 황당 '세리머니 아웃'

중앙일보

입력 2023-03-09 19:06:23

수정 2023-03-10 09:06:23

9일 오후 일본 도쿄돔에서 열린 2023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B조 본선 1라운드 한국과 호주의 경기. 7회말 1사 상황에서 한국 강백호가 2루타 날린 뒤 세리머니를 하던 중 태그되고 있다. 비디오판독 결과 발이 2루에서 떨어져 아웃됐다. 연합뉴스

9일 오후 일본 도쿄돔에서 열린 2023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B조 본선 1라운드 한국과 호주의 경기. 7회말 1사 상황에서 한국 강백호가 2루타 날린 뒤 세리머니를 하던 중 태그되고 있다. 비디오판독 결과 발이 2루에서 떨어져 아웃됐다. 연합뉴스

 2023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한국 야구대표팀 강백호가 9일 1라운드 호주전에서 2루타를 친 뒤 세리머니를 하다가 베이스에서 발이 떨어져 아웃됐다. 국가대표 선수의 어처구니 없는 실수에 국내 팬들은 "삼진, 병살도 아닌 세리머니사(死)", "강백호의 두번째 국제 망신" 등 비판의 목소리를 냈다. 외신들도 이를 중점적으로 보도했다.

강백호는 이날 일본 도쿄돔에서 열린 WBC B조 본선 1라운드 첫 경기 호주전에서 4-5로 뒤진 7회말 1사에서 최정의 대타로 나와 좌중간 2루타를 쳤지만, 세리머니를 펼치다가 2루 베이스에서 발을 떼면서 태그 아웃됐다.

외야에서 공을 받은 호주 2루수 로비 글렌데닝이 강백호의 발이 떨어진 순간을 포착해 태그했다. 심판은 세이프를 선언했지만 호주 더그아웃은 비디오 판독을 요청했다.

강백호는 손짓을 하며 세이프라고 주장했지만, 중계 화면에는 강백호의 발이 떨어진 순간 로비가 태그하는 장면이 잡혔다. 결국 판정이 번복되면서 강백호는 아웃됐다.

미국 FOX스포츠는 트위터 계정을 통해 ″강백호가 세리머니를 하다가 발을 뗐다″고 전했다. 사진 FOX스포츠 트위터 캡처

미국 FOX스포츠는 트위터 계정을 통해 ″강백호가 세리머니를 하다가 발을 뗐다″고 전했다. 사진 FOX스포츠 트위터 캡처

경기를 중계한 미국 폭스스포츠는 트위터에 해당 장면을 편집한 영상을 게시하며 "놀랍다. 강백호가 세리머니를 하다가 베이스에서 발을 뗐다"고 말했다. 이 영상은 게시된 지 4시간 만에 220만회가 넘는 조회수를 기록하고 있다.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홈페이지인 MLB닷컴은 "한국은 2009 WBC 이후 처음으로 2라운드 진출을 노리고 있으나, 이날 호주에 7-8로 패하면서 큰 타격을 받았다"며 "10일 한일전이 매우 중요하게 됐다"고 보도했다.

이어 강백호의 아웃 장면을 소개하면서 "호주 2루수 로비가 7회초 3점 홈런을 치고 7회말엔 베이스에서 발을 뗀 강백호를 태그 아웃 처리하며 이날 승리를 이끌었다"고 전했다.

일본 매체들도 강백호의 플레이를 대대적으로 소개했다. 닛칸스포츠는 강백호의 7회 아웃 장면을 구체적으로 설명하며 "한국은 이 플레이로 흐름을 잃었다"고 했다. 그러면서 "한국은 첫 경기에서 통한의 실수로 승리를 놓쳤다"며 "호주전에서 패배한 한국은 10일 일본전에서 배수의 진을 치게 됐다"고 전했다.

스포니치는 "강백호가 너무 기쁜 나머지 베이스에서 발을 떼는 실수를 했다"며 "한국은 이 실수로 호주에 패했고, 아울러 7명의 투수나 투입하면서 전력에 타격을 받았다"고 보도했다.

산케이 스포츠는 "한국은 일본을 상대로 벼랑 끝 승부를 펼치게 됐다"고 했고, 일본 nTV 뉴스는 "한국의 대타 강백호가 통한의 실수를 했다"고 말했다.

국내 팬들도 "세리머니사는 처음 보네" "국제 경기때마다 망신도 이런 망신이 없다" "강백호는 국제 대회와 악연이 있나" "호주에 패한 것보다 이런 플레이가 더 자존심을 상하게 만든다" "프로 선수라고 할 수 없는 플레이" 등 의견을 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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