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지가 폭 100㎞ 호수됐다…파키스탄 '최악 홍수' 충격 풍경

중앙일보

입력 2022-09-01 20:59:02

수정 2022-09-01 21:55:08

파키스탄을 강타한 기록적인 홍수로 인더스 강 하류인 남부 신드 주에 폭 100km가량의 큰 호수가 출현했다.
31일 CNN은 미국 항공우주국(NASA)의 위성사진을 바탕으로 이같이 보도했다. 위성 사진을 비교하면 지난해 같은 날 강이 가늘게 흐르던 농지가 거대한 호수로 변했음을 볼 수 있다.

집들이 물로 포위됐다. 지난달 30일 파키스탄 서남부 발루키스탄주의 모습. AP

집들이 물로 포위됐다. 지난달 30일 파키스탄 서남부 발루키스탄주의 모습. AP

위성에서 찍은 파키스탄 인더스강 하류. 2022년 8월 모습. 사진 CNN 캡처

위성에서 찍은 파키스탄 인더스강 하류. 2022년 8월 모습. 사진 CNN 캡처

위성에서 찍은 파키스탄 인더스강 하류. 2021년 8월 모습. 사진 CNN 캡처

위성에서 찍은 파키스탄 인더스강 하류. 2021년 8월 모습. 사진 CNN 캡처

파키스탄은 6월 중순부터 폭우가 이어지면서 사망자 1162명, 부상자 3554명이 발생했다. 이재민은 3300만명에 이르렀다. 신드주의 강우량은 평년의 6배에 이른다. 파키스탄에서 우기인 몬순은 앞으로 한달가량 더 이어진다.

전문가들은 기후 변화를 홍수의 원인으로 지목하고 있다. 파키스탄은 지난 5월에는 50도 안팎까지 치솟은 폭염에 시달렸다.

미국 프린스턴대 기후 과학자인 마이클 오펜하이머는 전 세계적으로 심한 호우가 갈수록 극심해진다며 “파키스탄의 산들은 구름이 지나갈 때 습기를 더 뽑아내게 된다”고 말했다. 셰리 레흐만 파키스탄 기후변화부 장관은 “파키스탄은 극지 이외 지역 가운데 가장 많은 빙하가 있는 곳”이라며 이것들이 녹으면서 우리에게 영향을 주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아흐산 이크발 파키스탄 개발계획부 장관은 파키스탄은 선진국의 무책임한 개발로 야기된 기후 변화의 희생자라고 지적했다. 그는 "우리가 배출하는 온실가스 총량은 세계 최소 수준"이라며 국제 사회는 우리가 기후 변화에 대응할 인프라를 구축할 수 있도록 도와줄 책임이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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