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거도 복싱처럼 조작가능" 해설자 나선 트럼프, 또 이런 주장

중앙일보

입력 2021-09-13 06:03:33

수정 2021-09-13 06:04:14

11일(현지시간) 9·11 20주년 당일 복싱 해설자로 나선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 AP=연합뉴스

11일(현지시간) 9·11 20주년 당일 복싱 해설자로 나선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 AP=연합뉴스

"과거 복싱에서 잘못된 판정을 많이 봤습니다. 이건 선거와 같아요.…조작될 수 있는거죠."

권투경기 해설자로 나선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지난 11일(현지시간) 심판의 판정을 기다리던 중 이같이 말했다. 그는 미 연방대법원의 판결에도 불구하고 자신이 패한 작년 대선이 부정선거라는 주장을 굽히지 않고 있다.

AFP 등 외신은 트럼프 전 대통령이 플로리다주에서 열린 복싱경기 해설자로 나섰다고 보도했다. 그가 해설자라는 소식지 장내에 알려지자 관중들은 "우리는 트럼프를 원한다"고 연호하며 환영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이 복싱 해설자로 나선 날은 9·11테러 20주년이 되는 날이다. 생존 전·현직 대통령 중 96세로 몸이 불편한 지미 카터를 제외하고는 모두 추모식에 참석했지만, 혼자 다른 행보를 보였다.

 도널드 트럼프(가운데) 전 미국 대통령이 11일(현지시간) 플로리다에서 열린 복싱경기에서 아들 도널드 트럼프 주니어(왼쪽)와 해설자로 나섰다. AP=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가운데) 전 미국 대통령이 11일(현지시간) 플로리다에서 열린 복싱경기에서 아들 도널드 트럼프 주니어(왼쪽)와 해설자로 나섰다. AP=연합뉴스

그가 아들 도널드 트럼프 주니어와 함께 해설에 나선 이날 경기의 메인 행사는 전 헤비급 챔피언 에반더 홀리필드와 종합격투기 단체 UFC의 라이트헤비급 챔피언 비토 벨포트의 경기였다.

1라운드 중간 벨포트의 TKO 승리로 끝났다. 홀리필드가 맥없이 무너지자 트럼프 전 대통령은 "그(홀리필드)는 예전 같지 않다"며 "시작할 때부터 예전 같은 투사가 아니었다"고 했다. 또 복싱계의 전설이이던 홀리필드가 현재는 58세로, 마지막 경기가 될 것 같다고 덧붙였다.

외신들은 트럼프 전 대통령의 이날 9·11 20주년 메시지에서도 조 바이든 대통령에 대한 비난에 더 주목했다.

그는 영상 메시지에서 바이든 대통령은 '바보'라고 비유하며 "바이든 행정부가 아프간 철군 중 패배 속에 항복했고, 우린 이런 무능이 야기한 망신으로부터 회복하기 위해 몸부림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