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 22일간의 선거전 3대 변수는 …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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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새누리당·문재인 민주통합당 대통령 후보의 지지율은 앞으로도 몇 차례 출렁일 여지가 있다. 대선가도에 아직도 걷히지 않는 ‘안개’들이 남아 있기 때문이다. 22일간의 공식 대선전을 흔들 변수는 뭘까.

 ①산토끼의 향배=사실상 박근혜·문재인 양강구도. 전통적 1, 2당인 새누리당과 민주당의 대결. 보수·진보의 대결구도로 짜인 대선이지만 두 후보 진영은 이른바 ‘산토끼’(중도·무당파)에서 대선 승패가 갈릴 것으로 본다. 지난 24일 실시한 본지 여론조사를 보면 ‘집토끼’(기존 정당 지지자)들은 이미 결집했다. ‘박근혜 대 문재인’ 대결에서 새누리당·민주당 지지자들의 ‘모름·무응답’ 비율은 각각 2.9%, 3.1%에 불과했다. 반면 여론조사 대상(1200명)의 31.6%(379명)인 ‘무당파’층에선 20.1%가 무응답이었다.

 이는 일주일 전 ‘박근혜 대 문재인’의 가상대결 때의 무당파층 무응답 비율(8.6%)보다 두 배 이상 뛰어오른 수치다. 남은 승부처는 결국 중도·무당파층이라는 얘기다.

 이들은 주로 안철수 지지성향을 보여 왔다. 그러나 안씨의 사퇴 이후 마음을 정하지 못하고 있는 양상이다. 새누리당 안대희 정치쇄신위원장이 안씨의 정치 관련 공약을 받아들이겠다고 한 것도 이런 이들을 붙잡겠다는 계산에서다. 민주당 박광온 대변인은 “중도·무당파층엔 이명박 정부의 실정에 실망해 변화를 원하는 이들이 다수 포함돼 있다”고 주장했다. 반면 새누리당 안형환 대변인은 “무당파들은 대부분 이념적 중도라 경제적 실정과 거친 안보관을 지녔던 노무현 정부의 회귀를 불편해한다”고 반박했다.

 ②PK와 충청의 선택=이념적으로 무당파·중도층의 향배가 중요하다면 지역적으론 문 후보와 안씨의 연고지인 부산·경남(PK)이 최대 전쟁터가 될 것으로 보인다. 모든 지역이 중요하지만 PK는 전체 유권자의 15.8%로 추산되는 작지 않은 표밭이다. 전통적으로 새누리당의 강세지역이면서도 야권이 확장을 시도해 온 곳이기도 하다. 2002년 노무현 후보는 독자적으로 PK에서 29.9%, 27.1%의 득표율을 기록했다. 1997년 김대중 후보의 득표율은 10%대에 그쳤지만 이인제 후보가 부산·경남에서 각각 29.8%, 31.3%로 이회창 후보의 표를 잠식했었다. 본지 여론조사에서 문 후보의 PK지역 득표율은 32%, 박 후보는 57%였다. 10% 정도는 무응답이었다. 두 후보 모두 확장 여지가 남아 있는 셈이다. 문 후보 측 이목희 기획본부장은 “열심히 하면 PK에서 45% 득표율도 가능하다”고 주장했다. 수성에 나선 새누리당에선 문 후보를 35% 아래로 묶는 데 주력할 예정이다.

문 후보 진영이 PK 총공세에 나섰다면 박 후보 진영은 세종시와 충청권 확장에 주력하고 있다. 이 지역 출신인 고 육영수 여사와의 인연 등을 토대로 대표적 스윙보터 지역인 충청권을 ‘+α’로 키우는 전략이다. 충청권은 본지 여론조사에서 ‘박근혜 54.1% 대 문재인 37.9%’로 나타났다.

 ③젊은 층 투표율=대선 당일 투표율은 승부의 직접 변수다. 본지 여론조사에서 두 후보 간 지지율은 ‘박근혜 46.6% 대 문재인 41.1%’였다. 그러나 세대별 투표율을 감안하면 박 후보 지지율을 조금 더 높이 봐야 한다는 분석이 있다. 문 후보 지지층인 20~30대보다 박 후보 지지층인 50대와 60대 이상의 투표율이 높기 때문이다. 2002년 대선의 경우 투표율은 70.8%였지만 20대(56.5%)·30대(67.4%)는 이를 밑돌았다. 반면 50대(83.7%)·60대 이상(78.7%)은 평균 이상이었다. 2007년 대선에선 젊은 층의 투표율이 2002년보다 낮았다. 결국 젊은 층이 이번엔 투표장에 얼마나 나가느냐가 대선 승부를 결정지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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