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건설 이란노동자 소동으로 공사 중단

중앙일보

입력

현대건설이 진행중인 이란최대의 가스전개발공사가 노동자들의 분규로 인해 중단됐다고 현지신문이 6일 보도했다.

이번 분규는 지난 3일 이란 노동자들이 현대측 공사관계자들을 공격한데 이어 인도 및 필리핀 기술자들과 잇따라 충돌을 빚으면서 발생했으며 이란 정부는 사태해결을 위해 현지에 조사단을 급거 파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일간지 노루즈는 부당한 고용조건과 임금체불에 대한 불만이 사태의 배경이라고 전했다. 반면 한 인도 노동자가 이란 여성을 희롱한데서 비롯됐다는 주장도 있다.

현재 이란 노동자들은 파업에 들어간 상태이며 현대건설측은 분규가 발생한 아살루예 지역의 가스처리시설 공사를 중단했다고 전했다.

공사장에는 수천명의 이란인과 약 600명의 인도.필리핀 노동자들이 일하고 있는 상태였다. 테헤란에서는 지난 몇달간 현대건설측의 처우에 대해 이란인들의 불만이 높다는 소문이 무성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현대건설은 프랑스의 석유회사 토털피나 엘프가 말레이시아의 페트로나스, 러시아의 가즈프롬 등과 컨소시엄 형태로 지난 97년 낙찰받은 20억달러 규모의 가스전 개발 프로젝트에 시공사로 참여하고 있다.

한편 현대건설과 토털피나 엘프 테헤란 지사측은 이번 사태에 대한 해명을 거부했다. 프랑스 본사 관계자는 약간의 마찰은 있었음을 시인하면서 공정과 가동 일정에는 전혀 차질이 없을 것이라고 답변했다.(서울=연합뉴스) 이승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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