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실질실업자수 400만 육박

중앙일보

입력

독일 경제의 침체가 지속함에 따라 실질 실업자 수가 400만명에 육박하고 있다고 독일 경제전문 신문 한델스 블라트가 6일 보도했다.

이 신문은 독일 노동청이 지난달 실업자 수가 올해 들어 처음 떨어졌다고 발표했으나 이는 경기 악화로 조기 퇴직한 사람들이 실업자 통계에 반영되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지난달 서독지역의 조기 퇴직자는 23만5천명에 달하고 있으며 동독지역은 14만5처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31%나 증가했다. 또 55세 이상 인구 중 파트타임(비상근) 근로자가 39%나 증가해 고용 여건이 악화하고 있음을 반영하고 있다.

노동청은 지난달 독일 실업자 수가 계절적 요인을 감안해 2천명이 줄어들었다고발표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실업률이 여전히 9.2%로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어고용사정이 개선됐다고 보기는 어렵다고 지적하고 있다.

독일은 올해 들어 경기 침체 현상이 나타나면서 정보산업을 중심으로 대규모 감원 계획을 발표하는 기업이 늘고 있으며 대부분의 기업이 구조 조정의 일환으로 인원 감축을 모색하고 있어 고용 불안이 심화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실업률 감축을 공약 1순위로 내건 사민당-녹색당 연립정부는 내년 총선을 앞두고 실업 대책 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게르하르트 슈뢰더 총리는 내년 가을 총선 때까지 실업자수를 350만명으로 줄이겠다고 약속했으나 현재 추세로는 이를 지키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베를린=연합뉴스) 송병승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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