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 임원 승진엔 '재무출신' 비율 높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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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에서는 역시 돈 만지는 부서(재무)출신이 이른바 별(임원)을 가장 많이 다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외환위기 이후 감량경영과 사외이사 증가로 인해 임원이 되기는 갈수록 힘들어지고 있다.

한편 상장사 임원의 전형은 '54세에 서울 출신으로 경기고와 서울대를 나온 경상계열 전공자이며 취미는 골프, 거주지는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로 조사됐다.

이런 사실은 한국상장회사협의회가 거래소 상장사 6백84개의 등기임원(감사 포함)5천1백77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2001년도 상장사 임원 현황' 에서 나왔다.

이에 따르면 재무 부문 출신 임원이 20.4%로 가장 많았다. <그래프 참조> 미국 주요 1천대 기업에서도 재무부문 출신 최고경영자가 26.4%(2000년 기준)로 가장 높은 비율을 차지했다.

이처럼 국내외에서 재무부문 출신이 각광받는 것은 매출증대 보다는 투자위험 최소화.원활한 현금흐름 등이 중시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또 지난 1998년 사외이사 제도가 도입된이후 사내이사의 수가 급감했다. 95년 사내이사는 10.39명이었지만 올 상반기 현재 사내이사는 95년의 절반에도 못미쳤다.

지난해부터 전체 이사중 사외이사를 4분의1(자산총액 2조원이상은 2분의1)로 채우도록 증권거래법이 개정됐기 때문이다.

이와 함께 기업들이 비용을 절감하기 위해 이사의 숫자를 줄인 것도 사내이사 감소요인이다.

상장사 임원중 서울대 출신이 27.3%로 가장 많았다. 여기에 고려대(10.3%)와 연세대(9.2%)를 합치면 상위 3개 대학 출신이 전체의 절반에 육박했다.

이밖에 1백명 이상의 임원을 배출한 대학은 한양대.성균관대.중앙대.부산대.영남대 등 5개 대학이었다. 출신 고등학교는 경기고.서울고.경복고.경북고.부산고.경남고 순으로 많았다.

한편 2개 이상의 상장사 임원을 겸임하고 있는 사람은 3백16명이었으며 이중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이 6개 상장사의 이사를 겸임해 이사직위를 가장 많이 갖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LG그룹의 구본무 회장은 2개사, SK그룹의 손길승 회장이 3개사의 임원을 겸직하고 있다.

이희성 기자 buddy@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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