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IMF '특별 금융심사' 수용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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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이 국제통화기금(IMF)의 '특별 금융심사' 를 받아들이기로 했다. 금융시스템이 얼마나 불안한지 IMF로부터 직접 평가를 받아보겠다는 것이다.

야나기사와 하쿠오(柳澤伯夫)일본 금융담당상은 5일 워싱턴에서 호르스트 쾰러 IMF총재와 회담한 뒤 기자회견을 열고 이같이 말했다.

구체적인 심사시기와 방법에 대해선 양측의 실무자들이 만나 협의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에 앞서 IMF는 지난달 일본 은행들의 부실채권 문제가 심각하다고 지적하면서 일본 정부에 특별심사를 수용할 것을 요구했었다.

일본은 그동안 금융청의 인력부족 등을 이유로 난색을 표명해 왔다.

그러나 일본 정부는 끝까지 심사를 거부할 경우 금융시스템에 대한 국제적인 신뢰를 잃을 수 있다고 판단해 이를 수용하기로 결정했다고 일본 언론들이 전했다.

IMF의 특별 금융심사는 1990년대 후반 아시아 등 신흥국가들에서 외환위기가 발생했을 때 IMF가 사전에 거의 대비하지 못했다는 비판에 따라 99년 5월 도입한 제도다.

이 심사에는 IMF.세계은행 직원과 각국의 금융감독기관.중앙은행 관계자들이 참여, 심사대상국의 금융정책.금융감독기준.금융기관 건전성 등을 종합 평가한다. 지금까지 캐나다 등 20개국이 특별심사를 받았으며, 영국.독일 등도 현재 이 심사를 받기로 결정한 상태다.

주정완 기자 jwjo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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